진흙 속의 진주가루를 살펴봐주신 분들께 (꾸벅)
1. 글쓰기에 재능도 불타오르는 열정도 없는 범재가
야심차게 도전한 브런치북은 일단 이렇게 일단락 지으려 합니다.
오해를 주제로 글을 써보려했던
기획의도를 유지하는 것도
글이 뚱뚱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쓴 글에게 ‘본문감량’의 칼을 들이대는 것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일상을 살아가며 이끌리는 새로운 주제에 대해 배우기 위해
글을 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하반기 중반에는
관심없는 주제에 대해서도
정 때문에 글을 읽어주시는 작가님들께
부담스러운 읽기 숙제를 내어드리는 것 같아서
글을 쓰기 꺼려졌던 때도 있었습니다.
일상 생활을 유지하며
글을 쓸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고
새벽에 깰 때마다 2-4시간 글을 쓰고 자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며 뭔가를 먹는 습관은 없어서 이게 체중감량으로 이어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생하며 읽어주신 분들께 보답을 하고자 ‘완독자 선물’ 이런 것도 기획해서
부족한 음원에 나누고 싶은 풍경을 붙여 영상으로 보여드리기도 했네요.
(이 역시 독자님께 선물이었을지, 자기만족이었을지 …… ㅎㅎ )
2. 이렇게 글을 쓰며 많이 배웠습니다.
그 주제에 대해서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도
지혜로운 사람, 행복한 사람, 현명한 어른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주제와 내용들을 선별해서
글을 이어갔는데 … ‘글 쓰는 법’ 측면에서는 온갖 ‘not-to-do’를 많이 실행하며 ‘반면교사’가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진흙 속에서도 진주를 발견할 줄 아시는 눈과 끈기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런 허접한 글짓기 속에서도 뭐 하나 건져가셨을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3. 쓴 글들을 돌아보며
(1) 프롤로그
에서는 ‘오해’라는 테마로 제 삶 속에서 ‘작은 오해’들에 대해서 읊조려 봤습니다. 제가 편집자라면 그냥 세 문단만 남기고 다 지울 것 같습니다.
“안물안궁”류의 불필요한 사생활에 대한 얘기가 많았네요.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62
(2) 기원에 대한 오해
기원에 대해 ‘모를 수 밖에 없다는 오해’나 ‘완전히 알고 있다는 오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원에 대한 관점이 암암리에 우리의 세계관의 기초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에 독자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고 싶었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70
(3) 과학에 대한 오해
여기서는 주로 반종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유명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지식의 구멍을 드러내보고 싶었습니다.
유명한 예로는
(a) 리처드 도킨스가 예수가 실존인물이 아니었다는 얘기를 했다가 수년 후 번복한 것이 있습니다. →근거 불분명한 주장을 번역한 독일어 교수의 책을 참고 했죠.
(b) 칼 세이건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 파괴된 것에 대한 원인으로 당시 크리스천/기독교인들의 방화를 지목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역사적 타임라인이 어긋나고, 근거가 빈약한 역사작가의 글을 기정사실로 잘못 받아드린 것으로 드러납니다.
또 과학이 대답할 수 있는 영역과 그 한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72
(4) 인공지능에 대한 오해
이 글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싶었습니다.
주로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른 상태에서 ‘상상’과 ‘불안’이 작용하는 것 같아서 이에 대한 거품 걷어내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챗GPT의 ‘헛소리’에 다들 주지하고 사용하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
최근에는 소송 관련 검색을 해보니,,, 저희 회사와 모 회사와 소송을 했다면서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더군요..;;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78
(5) 언어에 대한 오해
이 편에서는 언어를 주제로 오해가 존재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완벽한 번역이란 것이 존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국어’ 중심적 사고, 자국문화 중심적 사고를 하며 생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언어의 본질과 소통의 불완전성에 대해 주목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82
(6) 진화론에 대한 오해
주입식 공교육과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정사실화 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진화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무無”에서 “유有”가 탄생하는 것이 당연한 우연이고
단순함이 복잡함으로 변화하는 것이 당연한 발전이라는
엄청난 기적을 전제로 해야하는 그 매커니즘에 대해서 입니다.
주로 종교와 과학의 대립으로 왜곡되고 있지만 과학계 안에서도 이견이 분분한 영역 입니다.
물질주의라는 철학으로 유신론을 대체하려 하는 ‘진화론’에 대해 과학적으로 불만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봤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90
(7) 사랑에 대한 오해
문화매체를 통해 확립된 나의 사랑관에 대해 자각을 하며 깨달은 것을 엮어 보았습니다.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정말 말이 안되는 건지?
사랑은 그저 단순한 일순간의 감정인건지?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다”나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 등의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며 글을 썼어요.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94
(8) 문화에 대한 오해
문화와 예술의 상관관계 그리고 인간과 예술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이어가보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문화를 소비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문화에 받는 영향을 간과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문화가 문화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해야하는 지를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풀어봤다.
또 현대문화에 가득한 자기애나 ‘감정제일주의’ 등에 경계심을 심고 싶었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101
(9) 철학에 대한 오해
이 편에서는 공산주의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카를 마르크스 / 칼 맑스’ 를 살펴보았습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그의 시와 극작품을 통해서.
그리고 국가를 가릴 것 없이 종교를 탄압하는 공산주의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118
(10) 치료에 대한 오해
이 편에선 심리학, 심리치료, 정신의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몸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상태에서는 치유되는 게 자연스러운지.
또 사회적으로 점점 더 많은 일반인을 ‘환자군’에 넣으려는 움직임이나 ‘질병의 보편화’, 심리치료의 부작용, 그리고 미국의 ‘정신질환 수출’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과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122
(11) 성에 대한 오해 1부
1부에서는 미국과 많은 유럽국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트렌스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이 편을 통해 미국 주류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은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며
생물학적, 언어학적, 포스트 모더니즘, 사회학적 관점에서 어떤 맹점이 있는지 다뤘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132
(12) 성에 대한 오해 2부
2부에서는 성혁명과 여성주의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자유’를 추구하며 여성을 ‘해방’시킨 것 같은 ‘성혁명’이 실제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습니다.
또 역사 속에 어떻게 일부일처제의 국가만이 번성했는지 찾아봤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142
(13) 종교에 대한 오해
인류의 역사, 문명 속에서 각자 다른 길을 열고 발전시킨 종교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종교에 대한 9가지 오해를 풀어봤고, 마침 진행 중이었던 미국 선거와 연관지어 이야기를 열어봤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150
(14) 음식에 대한 오해 1부 - 설탕 편
저도 너무 좋아하는 ‘단 것’이 어떻게 ‘단 거’에서 ‘데인저 Danger’로 되는 지 살펴봤습니다.
저희가 젊은 날에 간과하고 유지하던 건강 지식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지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155
(15)음식에 대한 오해 2부 - 술 편
원래는 음식에 대한 오해는 술로 하려다가 설탕이 떠올라서 설탕을 먼저 다뤘습니다.
술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나눠봤어요.
저와 같은 ‘무주파 無酒派’로 넘어오라고 영업을 하고 싶었던 건데
짜임새 있게 풀어내지 못한 것 같네요 .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161
제 글에 대해 '술 취한 사람이 하는 넋두리' 같다는 평가를 해준 글공부 좀 한 친구가 있는데,
연말이 되도록 술주정 하듯 글을 써내려온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술주정뱅이가 (전 술을 안 마시지만) 간혹 '좋은 말', '멋진 말' 한 두 마디 할 때도 있었으면 그걸로 일단 만족 하려 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이 초고들과 거리를 두고 다시 지우고 다듬고 해봐야겠어요.
연재라는 것을 잘 지켜내지 못했지만 끊임 없이 이어나가려는 노력을 연말까지 이어와봤습니다.
독자를 위한 내용을 담으려는 취지만 살릴 수 있었고
독자를 위한 글, 독자가 읽기 편하거나 읽고 싶은 글이 아니었다는 것은 자각합니다.
다루고 싶은 내용은 방대하고 문장력은 허접한데 교정을 할 시간도 애들 챙기고 아내 챙기고 잠을 챙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외벌이 아이셋 아빠의 현실을 뛰어넘을 재능 따위는 없었던 거죠.
그래도 이런 부족한 글의 연속에 몇 분은 정말 읽어주시고 (혹은 읽어내려가려는 노력을 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오해' 관련 주제는 블로그로 이어가는 게 맞다는 편집부(저)의 의견을 받아드리기로 해서, 여기서 연재를 종료하고 잘 쓴 글들만 이쪽으로 매거진 형태로 옮겨올까 싶어요.
연재라는 약속을 분량 제한의 도구로 사용해볼까 싶기도 하고
약속을 지켜가며 기록해야 하는 게 제 취미, 관심 분야가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과의 시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 작가&독자님들께 감사인사를 올리며
연재 브런치북을 마칩니다.
이런 시국에 이런 대참사까지 이어진 연말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아무짝에 쓸모없는 글을 발행하는 게 왠지 민망하기도 하지만 2024년의 마무리를 이렇게 해보려 합니다.
다음 브런치북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P.S1= 브런치가 알려준 분량은 무려 715분이군요.
P.S2= 2024년 업로드한 곡들을 장르/템포별로 플레이리스트도 만들어봤어요.
빠른 곡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KXM1nsKdSGrPQZIF5rpIixiiC8d8WU4_&si=jLfB8ygR1osoi-oJ
운전 혹은 운동용으로 좋습니다
(비교적) 느린 곡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KXM1nsKdSGpvfVCrdYrlN9f6XhfrNUx9&si=TYj20ZxTvCc3dV2J
Instrumental : 가사가 없는 연주곡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KXM1nsKdSGrPeoEo2D7OzKgQ--8rbXmQ&si=bkoMG_T21VPtLTU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