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hl Aug 12. 2019

브런치 X 넷플릭스 콜라보 <기묘한 이야기> 굿즈 공개

기승전 무비 패스입니다만...

  지난 5월, 브런치는 4번째 브랜드인 넷플릭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블랙 미러>와 <기묘한 이야기>를 보고, 관련 글을 100명의 작가를 모집 것이다. 원래도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었고, 예전에 영국 channel 4 로고를 달고 방영됐던 <블랙 미러> 시즌 1을 정말 밌게 봤기에 바로 응모를 했다. 올 초 '무비 패스'에 응모했으나 떨어져 아팠던 가슴을 부여잡고.


이번엔 합격이었다.


일전에 쓴 영화 <기생충> 리뷰로 응모를 했는데, 하루 만에 2만 뷰를 찍으며 현재도 내 브런치 글 중 가장 조회수가 많은 글이라선지, 무비 패스 와는 다른 결과였다. 무비 패스는 영화 <사바하> 리뷰로 응모했었는데, 직접 그 그림을 올 게 무색하게 당첨이 되지 않았다.


*. 영화 <기생충> 리뷰

*. 영화 <사바하> 리뷰




  처음엔 <블랙 미러>로 시작했다. 시즌과 상관없이 끌리는 데로 한 편씩 야금야금 봤다. 중간에 미국 여행을 갔는데, 호텔 티에 넷플릭스 앱이 들어가 있어 침대에 편히 누워 맥주와 함께 감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지금은 <블랙 미러>의 모든 에피소드를 다 봤는데, 개인적으론 시즌1이 가장 걸작이지 않은가 한다. 역시 오리지널이다.


<너의 모든 순간>은 리뷰를 작성했으나, 시즌 1의 나머지 2개 에피소드는 미처 루지 못했다. <핫 샷>엔 꿈도 미래도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저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자전거에 오르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길을 걸어 지하철에 몸을 싣고 회사로 출근하는 우리네 모습과 너무 닮아 공감이 됐다. <공주와 돼지> 이야기는 결국 그 모든 과정이 한 예술가가 목숨을 걸고 완성한 마지막 작품이었단 결말이 충격적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준 그의 행동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기묘한 이야기>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 덕분에 낯설진 않았지만, 에피소드 1에서 윌이 잡혀가기도 전에 이 무서워 감상하는 데 큰 용기가 필요했다. 다행히  순간을 이겨내고 나니 무서움보단 재미가 앞섰다. 중간중간 심장이 쫄리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극적인 장면들 보단 그 안에 담긴 인간관계가 눈에 들어왔다.


여러 커플 탄생하며 러브 스토리도 꽤 나왔지만, 그보단 사총사의 우정과 가족 간의 사랑이 더 마음을 울렸다. 자주 티격태격하지만 그 안에 명확한 룰이 있고, 그걸 꼭 지키는 사총사. 먼저 화를 낸 사람이 사과를 해야 하고, 서로 비밀이 없어야 하며, 코드 레드(Red)라면 언제 어디서든 출동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며 룰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쉬웠지만, 곧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넷, 다섯, 혹은 그 보다 많은 이들 관계 견고 해지는 내용이 이어질 것 같아 기대된다. 시즌을 더해가며 볼매 캐릭터로 활약한 엘이 아빠와 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커다란 감동과 재미가 있었다. 짐의 죽음(?) 이후로 엘이 윌 네 가족과 함께 살게 되는데, 후에 짐이 나타나 다섯이 한가족이 된 모습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렇게 <블랙 미러> 23편(더스내치 포함)과 <기묘한 이야기> 25편의 에피소드를 보며, 총 8개의 리뷰를 적었다. 48개라는 에피소드 수에 비해선 좀 은 수일 수도 있지만, 25일이라는 기간(<블랙 미러>는 6월 13일부 26일까지, <기묘한 이야기>는 7월 4일부터 7월 14일까지였다.)을 생각하면 3일에 1개 꼴로 글을 발행한 것이니 그래도 꽤 많은 편이었던 것 같다.


그랬다. 그냥 '브런치 작가님'이 아닌 'dahl 작가님'이 되었다! 감격 ㅠㅠ


가장 많은 리뷰를 작성한 작가 3명에게 <기묘한 이야기> 스페셜 굿즈를 준다고 했었는데,

바로 그 세명 안에 들게 된 것이다!


작가 모집 공고를 냈을 때 구미가 당겼던 것 중 하나는 브런치에서 기획한 이벤트이니 브런치에 내 글이 많이 노출될 거란 기대였고, 또 하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과 <블랙 미러> 스페셜 굿즈를 받을 수 있단 거였다. 른 건 다 명확했으나, 베일에 싸인 스페셜 굿즈가 뭔지 궁금해 배송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스페셜, 스페셜이라니, 스페셜!


그리고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굿즈 <블랙 미러>의 로고가 담긴 스티커와 예쁘긴 하지만 쓸모를 찾기 힘든 카드 셋이었다. 기대만큼 스페셜하진 않았다.

넷플릭스 이용권과 블랙미러 스티커, 그리고 카드셋(feat. 지저분한 책상)

한편으론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무려 100명에게 줘야 하니, 그렇게 스페셜한(혹은 비싼) 굿즈는 힘들겠지.


하지만 번엔 딱 3명한테만 주는 거잖아! 난 다시 기대를 해보았다. 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니 나이키서 <기묘한 이야기>와 콜라보레이션한 운동화 티셔츠가 심심찮게 보이던데, 설마 그건가? 근데 배송 정보를 적는 란에 발 사이즈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럼 티셔츠를 주는 건가? 상상의 나래를 폈다.


그리고 토요일에 집에 돌아오니, 택배 상자, 아니 봉투가 와 있었다. 보낸 사람 란에 적힌 이름을 다시 확인할 정도로 가볍고 얇았다. 셔츠나 운동화는 아닌 게 분명했다. 어보니 <블랙 미러> 때와 비슷하게 스티커가 한 장 들어있었고, 엘과 사총사의 얼굴이 담긴 배지 5개가 들어있었다.


<기묘한 이야기> 스페셜 굿즈
우표처럼 뜯어쓸 수 있는 스티커
사총사 + 엘 배지




  보니 지난달에 잠깐 열렸던 홍대 <기묘한 이야기> 팝업 스토어에서 경품으로  굿즈 중 하나인 것 같다. 당시엔 별생각 없이 마지막 날 오후 게 갔더니, 입장이 아예 마감돼 밖에서 사진겨우 찍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


그런데 그때 참가도 못했던 이벤트의 경품을 집에서 택배로 받게 되다니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기대했던 류의 굿즈는 아니었지만 뭐 어떠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희귀 아이템인 건 분명하다. 이 자리를 빌려 브런치 X 넷플릭스 콜라보레이션 담당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궁시렁거리긴 했지만 싫은건 아니에요!


그럼, 다음 '무비 패스' 당첨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저 열심히 활동하는 거 보셨죠? 무비 패스도 맡겨만 주세요! 크킄



*. <블랙 미러> 리뷰들


*. <기묘한 이야기> 리뷰들

매거진의 이전글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