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목(治木), 건조된 목재를 다듬어 필요한 종류의 부재로 만들어 내는 과정.
요즘 치목장에서는 우리 집에 쓰일 부재의 치목이 한창이다. 후일 현장에서 더 세세히 다듬을 예정이지만, 본격적인 공사 과정 중 한 가지가 시작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꽤나 설렌다. 치목장에도 한번 가볼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놈의 생업이 뭐길래...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올해의 장마도 이번 주를 지나고 나면 드디어 한풀 꺾일 예정이다. 하필 가장 습한 계절에 치목을 하게 되어 나중에 집이 온몸을 뒤틀까 걱정이 되었었는데, 장마가 끝나간다니 그래도 마음에 햇빛이 슬며시 비치는 느낌. 물론 이러다가도 곧이어 시작될 불볕더위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괜찮을지 또 새로운 걱정이 시작되는 걸 보면, 건축주의 마음은 비가 내려도 그쳐도 걱정뿐인가 보다 싶긴 하지만.
요즘 시공사와 선한공간연구소 사이에서 부쩍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다. 믿음직한 분들 손에 맡겨 두었으니 건축주는 그저 전문가를 믿고 따르기로 하고, 일개미는 공사비를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신나게(?) 일을 하는 하루.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