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하당 Jul 24. 2022

정화조를 심어보자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고, 바와 바람을 가려주는 것이 집의 가장 중요한 기능 아닐까. 여기에 더해 오늘의 집에서는 정화조 또는 관련 배관설비 등이 담당하는 역할 역시 못지 않게 중요하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정화조를 그대로 사용해도 큰 문제야 없겠지만, 후일 고장이 났을 때 굉장히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될 부분이기도 했고, 집을 멀끔하게 고쳐둔 뒤에는 정화조만 따로 수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과감히(비용이 제법 비싸다) 교체하기로 했다.   

오전 업무가 끝난 뒤 부리나케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작업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 공사 전 정화조 청소를  해뒀음에도, 철거 도중 묵은 오물이 여기저기 쏟아져 더운 날 일하시는 분들도, 주변을 지나시던 분들도 꽤나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정말이지 이놈의 민폐에는 끝이 없네. 

건축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때때로 시원한 음료수를 사들고 현장을 찾는 것과, 힘든 일 무사히 잘 끝내주셔서 감사하다, 또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리는 것뿐. 

비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고, 제반 지식이 전무한 건축주 입장에서는 무사히 진행될지 많이 걱정이 되었던 과정인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또 이렇게 한고비를 넘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 이 설비가 부디 오래도록 튼튼하게 제 몫을 다 해주길. 


2021.05.21. 삼청동 한옥 매매 계약

2021.09.06. 설계계약: 선한공간연구소

2021.10.08. 기본설계 시작

2021.12.03. 기본설계 종료

2021.12.21. 실시설계 시작

2022.04.12. 시공계약: 서울한옥 by 젤코바코리아

2022.04.22. 실시설계 종료

2022.04.23. 공사 시작

2022.05.21. 철거 공사 전 긴급회의

2022.05.22. 지붕 철거

2022.05.30. 철거 시작

2022.06.08. 철거 종료

2022.06.27. 한국국토정보공사 측량

2022.07.06. 치목(治木) 시작

2022.07.16. 정화조 교체

이전 08화 치목(治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