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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Oct 27. 2023

관계는 나로 인해 생겨나지만 내 것은 아니다

박문호 박사님에게 배우기

지난 글에 이어서 박문호 박사님 영상에서 배운 내용을 씁니다. 지난 시간까지는 집합론적 사고를 다뤘는데 영상의 14분 18초 경을 보니 마치 이전까지 본 내용의 앞부분인 듯도 느껴집니다.

30년간 독학으로 학습한 결과로 얻은 몇 가지 키워드를 나열하셨는데, 첫 번째가 바로 지난 시간까지 다룬 집합론적 사고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관계입니다.


인간의 정신 작용의 핵심은 관계

그리고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바로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게다가 관계는 인간의 정신 작용뿐 아니라 자연 과학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관계에 대한 상세 설명에 들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강조된 문구가 있습니다.

관계는 나와 남 사이


그리고 열역학의 내부 에너지 개념의 핵심을 빠르게 설명한 후에 관계를 특징짓는 또 다른 문구를 제시합니다.


열역학으로 설명하는 대화

그러고 나서 대화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하면서 다시 열역학의 내부 에너지 개념을 활용합니다. 놀라운 통섭인데 2년 넘게 <월말김어준>을 들은 탓에 이런 식의 박사님의 대화 전개는 이미 익숙합니다. 그 과정에서 거인의 학습 방식을 잠시 따라 해 볼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 순간이 생겨납니다.


바로 다음 장면으로 압축되는 일반 상대성 이론의 골자까지 접목한 관계에 대한 이해죠.

제가 자주 인용하던 <성공적 대화를 돕는 그림>이 있습니다. 두 개의 원은 개체의 경계를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박문호 박사님이 열역학의 내부 에너지 개념을 써서 설명하려는 관계를 드러내려면 교집합을 한쪽에 속하지 않은 현상으로 그려야 할 듯합니다.

그 대표적인 요소를 설명하면서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도 중요한 개념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속도'가 등장합니다. 아내와 대화했던 경험을 차용해 보죠. 제 아내는 제가 듣는 속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는 종종 들으려고 노력하기까지 아예 듣지 못한 내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들었지만 처음부터 듣지를 못해서 다시 묻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왜 듣고 나서 다시 말하도록 묻느냐고 하는데, 제가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박문호 박사님이 속도를 말할 때, 바로 그 현상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연상한 내용과 달리 박문호 박사님의 설명은 과학적이기에 훨씬 더 논리적입니다. 속도는 우리 몸을 분해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고 공간의 속성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단순한 공간의 속성이 아니고 시간과 공간의 비율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일반 상대성 이론과 연결되는 점은 바로 속도는 물체의 속성이 아니란 점입니다.


속도는 관계의 문제

그리고 봄에 들었던 김상욱 교수님의 명강의에서 얻은 영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나로 인해서 생기는 속도처럼 관계도 내 속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해 박문호 박사님이 해 주신 설명은 일반 상대성 이론의 골자와 열역학의 내부 에너지 개념까지 초간단으로 배우는 보너스까지 더해주는 느낌마저 듭니다.


지난 박문호 박사님에게 배우기 연재

1. 우연하게 만난 수학의 필연성과 논리적 추론

2. 집합적 사고의 필요성으로 나아가는 길

3. 집합론적 사고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다

4. 지식을 배타적 공간에 보관하게 돕는 집합적 사고

5. 박문호 박사님의 집합론적 사고 설명이 주는 영감

6. 맞고 틀림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집합론적 사고

7. 조건이 만들어 가는 지식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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