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서툴게라도 감정 과학자로 입문하기>를 쓴 지 8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간의 경험과 진척을 남겨 봅니다.
일단, 하나의 에피소드로 시작합니다. 비행기에서 겪은 일입니다. 승무원이 제가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고 한 잔 더 마실 것인지 제안했습니다. 비행기를 자주 타기 때문에 의례를 적인 일이라 느껴져서 대접받는 기분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험과 상황을 기억해 두려고 마침 알림을 보낸 HWF 앱에 기록을 남겼습니다. 마치 과거에 <감사 목록 쓰기>를 할 때가 떠오르는 경험입니다.
사실 <감정의 발견>을 만나고 감정 과학자가 되는 데에는 불안한 시간들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충동적인 제 행동을 바꿔보고 싶은 동기였습니다. 그래서, <감사 목록 쓰기>류의 쓰임새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감정의 발견>을 읽으면서 틱낫한 스님에게 배운 <고통을 다루는 방법: 욕심과 고통과 임자를 연결시키기> 의 현존과 변용의 실천법을 '서양식'으로 배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교적인 방법은 어쩐지 제가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존과 변용의 필요성은 틱낫한 스님의 책으로 배웠지만 실행법은 <감정의 발견>에서 배운 격이죠.
다음 이미지는 지하철에서 신경이 거스르는 소음을 내는 사람에 대처하기 위해 감정을 깨닫고 이에 적절한 대처(變容)를 하고 HWF 앱에 이를 기록한 내역입니다.
<감정의 발견>을 읽고 감정 과학자로 입문한 후에 약 3개월가량 HWF 앱으로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정의 민첩성'이 작동하기 시작한다는 판단이 들어 고무적이었습니다.
'감정의 민첩성'은 <감정의 발견>과 유사한 주제를 다루는 다른 책인 <감정이라는 무기>에서 배운 개념입니다.
관성적 행동을 그대로 하거나 충동에 이끌려 행동하면 경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반대가 '감정의 민첩성'을 갖춘 행동이죠. 이를 조금 상세하게 시각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페북에서 누군가 공유한 다음 내용을 볼 때 감정의 민첩성에 대한 리트머스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감정의 발견>을 읽고 감정 과학자로 입문한 후에 아이와 제가 배운 내용을 공유할 겸 <눈에 보이게 하는 게시판 효과>를 실천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니 너덜너덜 벽에 붙인 무드 미터는 너덜너덜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더 이상 여기 나오는 단어를 말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 역시 모르는 감정 표현 투성이인데, 더 이상 살펴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단어를 따져 보고자 합니다.
고등학교 때 영어 단어를 바짝 외운 후에 수능 영어 독해 성적이 부쩍 올라간 일도 떠오릅니다. 그렇게 기본 어휘를 늘리고 나면 다시 새로운 HWF 앱 쓰임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21. 아침 루틴을 하나 더 추가하기 그리고 걸음을 즐기기
22. 환각이 만들어 내는 괴로움에서 한발 떨어져 보기
23. 생육이 되어 가는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연민의 힘
24. 귀찮음을 인지하고 회피하지 않으면 전환이 일어날까?
27. 지금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30. 희망과 고통을 모두 만들어 내는 생각에 대처하기
32. 호기심의 가치 그리고 꿈을 일상으로 만들기 위한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