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by 안영회 습작

<당신의 두뇌는 당신이 항상 이기도록 만들어져 있다>에 이어 <시작의 기술> 3장 '나는 할 수 있어'를 읽고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담습니다.


멘탈 모델은 물리적 세계 그 자체가 아닙니다

느낌은 현실 자체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반영합니다.

지금 당신의 생각이 어떻든 이런 느낌은 현실 자체를 반영한 게 아니다. 그 느낌은 현실에 대한 당신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사실을 안다고 해도 문제의 한가운데 박혀서 꼼짝도 못 하고 있는 당신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현상적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구분하기>를 쓸 즈음 박문호 박사님에게 처음 들은 사실입니다. 우리의 인식이 만들어낸 세상을 박문호 박사님은 '현상적 세계'라고 불러 실제 물리적 세계와 구분합니다.[1]


누구나 저마다의 문제가 있다, 삶이 늘 완벽할 수 없다

다음 단락으로 이어가면 ‘낙천적’이란 말이 낯설지 않습니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 낙천적이고 근거 있는 새로운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다음 단언은 '나는 할 수 있어'이다.

어릴 적, 어머니는 저의 낙천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두 아들을 키우며 그 낙천성은 저의 소중한 개성이라는 점을 깨달아 종종 지인들에게 제 본성은 '한량閑良'이라고 말하곤 합니다.[2]


그리고,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합니다.

"모든 불운이 하나의 덩어리에서 출발하고, 모든 사람이 거기서 같은 양을 가져가야만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불평 없이 자기 몫을 챙겨 떠날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리스 성자의 말을 이렇게 해석해 줍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문제가 있다. 삶이 늘 완벽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살던 2,40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분명히 그렇다


감성에 젖은 자기 위안을 멈추고 실제 삶에 접속하라

이어서 냉정한 사실을 전합니다.

우리가 잔인할 만큼 스스로에게 정직해질 수 있다면 나 자신의 문제는 나머지 세상의 문제에 비하면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치 <팩트풀니스> 저자와 같은 메시지와 어투입니다.

당신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는 다 같은 처지다. 남의 삶은 늘 하이라이트만 보이고, 내 삶은 늘 무대 뒤가 생각난다.

실제 삶에 접속하라는 말이 멋집니다.

촉촉이 감성에 젖은 자기 위안을 멈추고 당신의 현실, 실제 삶에 접속하라.

상당 기간 직면(直面)이라는 말을 써 왔는데, 앞으로는 '실제 삶에 접속하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결국 그 일들이 지금의 당신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대로 보기 위해 낙천을 말하는군요.

이렇게 해보는 이유는 현실에 기초한 시각에서 상황을 보기 위해서다. 이렇게 하면 삶 자체와 삶의 온갖 문제를 제대로 된 태도로 직시할 수 있다. 우리를 휘어잡을 수 있는, 실제로 휘어잡고 있는 부정적 태도라는 망령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난 글에서 등장한 '생존 기계'를 떠올릴 수 있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알다시피 재앙이 닥치면 분별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우리가 가진 문제는 여전히 너무 생생하고, 아프며, 감정을 자극해 우리 안의 좋은 면들을 잠식할 수 있다.

'생존 기계'에서 벗어나는 요령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처럼 비참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한발 뒤로 물러서라. 많이 물러서라. 그보다 더 물러서라. 훨씬 더 뒤로 가라. 계속 가라. 거기서 당신 삶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지 봐라.

그러고 나서 생명체의 경계로 나아가 사피엔스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일까요?

당신이 직면했던 모든 문제를 결국에는 극복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중 많은 기억이 지금 겪고 있는 일과 아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때도 당신은 똑같은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와 무관하게 '생존 기계'로 사는 삶은 계속된다는 말로 이해됩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그 일들을 이겨냈고 결국은 그 일들이 지금의 당신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았는가.


당신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생각 격랑 속에 살 수는 없습니다.

커다란 돌풍을 앞에 둔 선장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폭풍우가 치는 대로 그냥 이리저리 휩쓸릴 수는 없다.

멘탈이 바닥에 내려갔을 때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한 영역에서 일어난 일이 전체를 바라보는 눈에 영향을 끼치게 해서도 안 된다.

'반갑게도' 직면이 등장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그대로 직면하라. 필요한 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다음으로 넘어가라. 전부 다 하나로 묶어서 혼란이라는 늪에 밀어 넣고 당신을 짓누르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지 않기 위해선 생각에 정확성과 끈기와 원칙이 필요하다. 문제를 하나씩 끝까지 실용적으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하나하나 떠올려라.

마지막 문장은 '전략적 로드맵'을 떠올리게 합니다. 메타인지 혹은 관조를 위해 초점을 뒤로 물리라는 듯합니다.

종종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에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일 때가 있다. 조금만 초점을 뒤로 물려라. 초점을 많이 뒤로 물려서 큰 그림을 봐라. 이게 바로 심리학자들이 '인지적 재구성'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이렇게 하면 문제가 당신 인생에 제시되는 방식이 바뀐다.

더불어 '인지적 재구성'이라는 표현도 알려 줍니다. 그리고 놀랍도록 훌륭한 비유를 제공합니다.

인생 경로 전체가 눈에 보이고 지금의 문제가 길 위에 놓인 또 하나의 돌부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계속 물어보라.

마지막으로 밑줄 친 내용은 용기를 잔뜩 채워주는 말입니다.

'나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은 당신이 완벽한 해결책을 갖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 말은 당신이 운전대를 잡고 있고, 결정권이 당신에게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줄곧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여태 잘 해오지 않았던가.


주석

[1] 인공지능 등장으로 '월드 모델'이란 용어가 뜨면서 '멘탈 모델'과 차이를 따져 본 일이 있는데, '현상적 세계'를 '멘탈 모델'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2]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 실천으로 한자사전을 찾습니다.


<시작의 기술>을 읽고 쓰는 글

1. 오만 가지 생각에 휩싸인 자기 대화가 자신을 망친다

2.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처럼 어려움을 대하기

3. 인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는 의지가 있다고 말하자

4. 당신의 두뇌는 당신이 항상 이기도록 만들어져 있다


지난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연재

(4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41. 행복을 위해 나에게서 나는 성(性)을 잘 알자

42. 2년간 얼마나 어른이 되었나 돌아보기

43. 이제, 인공지능도 성찰을 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라면?

44. 점수(漸修)를 통해 지혜롭게 행복 비용을 지불하자

45. 오만 가지 생각에 휩싸인 자기 대화가 자신을 망친다

46.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처럼 어려움을 대하기

47. 가장 흔한 네 가지의 감정의 낚임 유형(上)

48. 가장 흔한 네 가지의 감정의 낚임 유형(下)

49. 부정적인 감정들도 나의 힘이다

50.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 허우적대고 있을 때

51. 병입 한 감정은 예기치 못한 순간 감정 누출을 낳는다

52. 누구나 마음속에서 일을 크게 키운다, 실제보다

53. 인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는 의지가 있다고 말하자

54. 당신의 두뇌는 당신이 항상 이기도록 만들어져 있다

55. 동물로 인간사회에 살아야 하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신앙

56. 경청을 위해서는 생각을 멈추고 존재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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