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농부의 깨달음과 나의 깨달음 10
지난 글에 이어 다시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 책에서 '영성에 대하여'를 장을 읽으며 또다시 영감을 주는 내용에 대해 쓴다. 이번에도 저자의 초점과는 조금 다른 글이다.
아래 글을 읽으면 주체와 객체를 대비시키며 주체의 경우 시비호오의 판단에 감정이 대입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주체를 대상으로 하는 생각이 객체를 대상으로 하는 생각에 비교하여 가장 큰 차이는 시비호오是非好惡의 판단과 감정이 동반되는 점이다. <중략> 동일한 생각이지만 그 대상에 주체와 객체일 때에 작동하는 뇌의 메커니즘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더불어 184쪽의 다음 문장을 읽으면 생각이 덧붙여진다.
언어 습득 과정에서 집단의식이 개인의 뇌에 이식될 때, 가장 먼저 신체에 동일시되는 '나'라는 주체 관념을 만들고 이를 바탕 삼아서 대상 세계를 구축한다.
시비호오 판단의 근거가 집단의식에 기초하면 객체이고 신체와 감정과 결부하면 주체에 상응한다는 생각이 든다.
뒤이어 다음 쪽의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과정 자체로서의 삶에 대한 나의 과거의 기록들과 아기발걸음을 소환했다.
현실적으로 겪는 고苦의 문제는 해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중략> 고苦의 문제는 오직 생각에만 있는 것이다. 이런 설명이 생각으로 이해되고 몸에 습관으로 배는 것이 고에서 벗어나는 해결책이다. <중략> 생각의 틀을 넘어야 가능해진다. <중략> 생각의 틀을 넘는다는 것은, 생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안다는 것이다. <중략> 자전거를 배울 때 사용하는 뇌의 영역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생각의 틀을 넘는다'는 표현을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아래 영상이 떠오른다. 동료가 북경에서 겪은 조직의 혁신 성공의 배경에 있는 요인을 묘사해주었을 때의 강렬한 느낌 탓이다.
그것은 내가 아기발걸음이라고 부르는 XP에서 배운 표현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XP에 의존하지 않는 표현으로 바꾸면 <도전하고 실패해도 편안하게 성장하기>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다음 장 내용이 앞서 고苦의 문제 해결책과 나의 아기발걸음 경험을 연결하는 내 시도를 보강해주는 듯하다.
다 자란 새끼 새가 둥지에서 뛰어내리지 않으면 날개가 펴지지 않는다. <중략>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둥지 밖으로 과감히 몸을 던졌을 때 비로소 날개는 저절로 펴져 온몸을 허공에 띄운다.
4.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