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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20. 2024

#20 저는 소설이 어렵습니다.

독서편력

아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책이 소설이더군요.

  문득 제가 몇 달 동안 리뷰를 쓴 책들을 보았습니다. 소설은 하나도 없이 모두 실용서였습니다. 아내와 저는 분명 책을 읽는다는 사실은 같았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소설을 싫어하게 되었을까요?


고통의 비밀

https://brunch.co.kr/@hermite236/1696

사장학개론

https://brunch.co.kr/@hermite236/1690

질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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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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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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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역설

https://brunch.co.kr/@hermite236/1437

팩트의 감각

https://brunch.co.kr/@hermite236/1589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라.

https://brunch.co.kr/@hermite236/1635


  책을 본격적으로 읽은 지 30년쯤 되어갑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은 이상하게도 실용서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소설은 그저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의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소설에서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구석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삭막한 독서를 해왔던 게 아닐까요?


  어쩌면 저에게 독서는 삶의 온기를 주거나 위안을 얻는 행위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칼과 무기를 갖게 해주는 기술로써의 독서만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 덕분에 한 분야에서 5,6권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으며 남들보다 발 빠르게 그 분야를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습니다.


  이제는 삶의 속도를 조금 내려놓고 사람에 대해서 더 고민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해야 하는 관리자의 자리가 되어보니 인간의 이해라는 차원에서 독서가 필요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이해와 같이 소설가가 지닌 능력을 저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늘었습니다. 소설 속에 녹아든 인간의 고뇌와 행동에 대한 이해가 깊어갈 때 조금 더 괜찮은 관리자, 존경받는 어른이 되지 않을까요? 아내의 소설을 보며 차가운 머리가 아니라 따뜻한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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