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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Jul 26. 2023

[리더십][제39강] 협력과 습격 참여

전략컨설팅[H] 한봉규

안녕하세요. 전략컨설팅[H] 한봉규입니다.


에두아르 마네 작품을 검색하던 중 AI가 그렸을 것으로 여겨지는 그림 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다 근처의 아름다운 일본 도시, 10% 사이버펑크, 1920년, 인상파 스타일의 유화, 모네, 베르트 모리조, 신카이 마코토, 지브리와 마코토 신카이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붓놀림, 걸작




짐작컨대 모네의 일출, 베르트 모리소의 붓놀림, 신카이 마코토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풍을 고려한 AI가 완성한 그림 아닌가 싶습니다. PROMPT HUNT 라는 웹사이트에 게시되어 있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정말 이 작품을 AI가 그렸다면 ···, 아직 할 말이 없습니다만 실로 충격적입니다. 몸이 살짝 바르르 떨리더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I가 그린 그림





'처벌하면 협력한다.' 이 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협력은 이익과 관련이 깊다는 것 즘은 이제 잘 아실겁니다. 그런데, 그 이익이라는 것이 오롯이 혼자 취하는 것은 아니고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얻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쉽게 모형화한 것이 바로 죄수의 딜레마입니다.



A와 B 두 사람이 자신에게 최선인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보다 둘이 협력하면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 얘기는 처벌이 더 큰 이익을 가져준다는 것입니다. 직관적으로 볼 때 적어도 이 상황은 개인 대 개인 간 죄수의 딜레마 사정은 아닌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인류학자 세라 매슈 Sarah Mathew는 케냐 북부 지역에 사는 투르카나 족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단서를 찾았습니다. 1년 내내 가뭄이 져 배고픔이 일상인 황량한 곳에 사는 투르카나 족은 목축으로 생존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간혹 소 떼를 늘리려고 이웃 집단을 습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습격은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일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요. 해서 이 부족에게는 습격에 참여하는 것은 공동체를 위해 협력하는 것입니다. 



세라는 이 습격에 참여하는 남성들이 모두 협력적일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The Grand Canal, Venice, 1875


왜냐하면 싸움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과도 획득한 이익을 투르카나 족은 나누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탈자가 있을 것이라고 세라 교수는 내다봤고, 그 이탈자를 부족은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궁금했지요. 추방할까요 아니면 관대하게 처분할까요?



세라는 매우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예상대로 이탈자가 발생한 것이죠. 한데 재미있는 현상은 그 이탈자에게 부족 내 미혼 여성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 '못난 전사'라는 말로 비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정적인 것은 이탈자를 결혼 부적합 상대로 낙인 찍어 버린 것입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습격을 마친 부족은 이탈자 처분을 위한 회의를 가졌고, 매질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선 시대 형벌로 치면 곤장형이고, 암소 한 마리도 벌금을 내 놓아야 합니다.



투르카나 족은 이런 체벌을 통해 또 습격을 해야 할 때 이탈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겁쟁이를 바로잡을 길은 매질뿐이다. ······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는 말을 하면서 말입니다. 



세라의 연구 결과는 협력의 황금률인 호혜주의, 죄수의 딜레마의 최적 전략 팃포탯이 모두 유명무실함을 알립니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둘 이상 집단에서 '무임승차자'가 발생했을 때 호혜주의며 팃포탯 전략으로는 협력을 끌어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제도와 규칙이 집단에서의 협력을 끌어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탈자를 처벌함으로써 다음 습격 때 협력하게 하는 그 이상의 효과가 있음도 밝혀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탈자를 처벌하는 방식이 공개적이라는 점에서 잠재적 이탈자의 방지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점이 가장 큰 효과였습니다.



즉, 처벌(제도와 규칙) 위협이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벌하면 협력한다는 말이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단, 집단 내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사회적 딜레마를 낳았습니다. 마치 죄수의 딜레마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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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 문의 : hfeel@naver.com / 010 6366 9688

▷ 프로필 https://blog.naver.com/hfeel/22313268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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