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가와 에미,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中
- 기타가와 에미,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中
회사원에 대한 동경 따위 없었다. 하지만 열을 올릴 만큼 하고 싶은 일도 없었고, 어느새 주위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구직 활동에 애썼다.
- 보관 출처 :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옮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놀, 2016.
최근 발표되는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식의 '유사성'을 느끼게 될 때마다 굉장히 곤혹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 동기'를 작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역이겠는가.
한 군데라도 더 많이, 조금이라도 더 유망한 기업에 선택받는 것이 우리에게 최고의 지위에 오르는 일이었다.
- 보관 출처 :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옮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놀, 2016.
꿈, 적성, 가치관...다 영화 같은 소리다.
일단 옆에 있는 친구 녀석보다 더 좋은 기업에 '간택'받는 것, 이로써 우리의 인정욕구를 충족하는 것만이 지상 과제가 되었다.
몇 십 년쯤 뒤에 나도 저런 모습일까. 후줄근한 양복을 입고 좀처럼 만족하기 어려운 액수의 돈을 벌기 위해 계속해서 편도 두 시간 가까운 거리를 만원 전철에 실려 가야 하는 것일까.
- 보관 출처 :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옮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놀, 2016.
대부분은 '저런 모습'이 된다.
물론 요즘에는 '저런 모습'의 자리에 가는 것조차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옛날에 되고 싶었던 거? 뭐더라. 맨 처음에는 축구 선수였나. 너는?"
"나는 영화감독."
"와, 어른이었네. 난 초등학생 땐 만화영화밖에 안 봤는데."
남의 꿈을 들을 기회는 좀처럼 없다. 옛날 이야기라지만 작은 비밀을 공유한 것 같아 두근거렸다.
- 보관 출처 :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옮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놀, 2016.
근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지 자문해본다.
남의 꿈은 물론이거니와 나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체크해본 적이 언제였더라...
자꾸 정색하며 현실적 요소를 운운하면,
꿈을 꿈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되지 않을는지.
실현이 되든 안 되든,
꿈은 꿈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꿈...
꿈?
꿈!!!
https://brunch.co.kr/@hyetak/116
https://brunch.co.kr/@hyetak/117
https://brunch.co.kr/@hyetak/118
https://brunch.co.kr/@hyetak/119
https://brunch.co.kr/@hyetak/121
https://brunch.co.kr/@hyetak/123
https://brunch.co.kr/@hyetak/122
https://brunch.co.kr/@hyetak/124
https://brunch.co.kr/@hyetak/125
https://brunch.co.kr/@hyetak/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