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냐 먹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냐 정혜승 Aug 06. 2019

<2018년> 먹방 일기+밥상 일기

꾸준히 해오던 먹방 일기. 18년에는 바빠서 먹방과 밥상 일기를 구분해서 기록할 정성은 없었어요. 

뒤늦게 그나마 공개. 

<2013년> 먹고 다닌 이야기

<2014년 1~6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4년 7~12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5년 1~6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5년 7, 8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5년 가을과 겨울> 먹고 다닌 이야기

<2016년 1~6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7년> 먹방 일기


<먹는다> 주부놀이, 이 정도는 기본이죠 (2013 여름~2015 여름)

<2015년 가을과 겨울> 밥상 일기

추석 밥상과 여자들

<2015년 여름> 밥상 일기

<2016년 1~6월> 밥상 일기

<2016년 7~12월> 밥상 일기
<2017년> 밥상 일기



1. 새해 첫 주 익선동 나들이. 놀라운 요지경 세상. 청년 덕분에 골목 구석구석 돌아보며 즐거웠던 날. 공기는 쨍하게 차가웠어도 세상에 도전하는 열정에 전염되면서 기운을 얻고. 뒷북 사진도 기분 좋군요. #익선동 #혼자못찾을미로 #다시또


2. 블록체인은 물론 왜 암호화폐인지, 왜 ICO인지.. 이렇게 정리 쉽게 해주는 친구가 있다니! 이렇게 알찬 번개 저녁이 가능하다니. 고맙다 친구야. 고기도 물론 훌륭했지만 계란찜이 예술. 평양 물냉면도 기대 이상 #로스옥


3. 나의 멘토 플님 생일 번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이렇게 근사하게. 뽀와 진, 끝내 ㅎ님과 준쌤까지 달려와 화기애애 #포쿡


4. W과 저녁 9시에 번개. 늘 든든한 오라버니. 길을 헤맬 때, 중심을 잡아주기도 하고. 이제는 틈틈이 응원을 잊지 않으시고. 내가 여전히, 꾸준히 성장하고 있노라 얘기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빈114


5. 차가 있으면 지낼만한 동네일지도. Y팀 점심 어디서 할까 묻는데 차가 있다며 간만 부암동 나들이. 20세기에 좋아했던 집인데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슴슴하고 실한 만둣국. 냉채는 맛있는데 가성비는 별로ㅎ #자하손만두


6. 4호선을 타는 K선배와 3호선으로 퇴근하는 우리에게 딱 좋은 곳은 충무로역이었던 것입니다. K선배 소개로 찾은 식당은 딱 내 스타일. 비록 반반국수 육수가 좀 친근한 스타일이긴 했지만, 요모조모 맘에 들었어요. 카운터 테이블 밖에 없어 고개를 계속 옆으로 돌리고 대화하는게 길어지면 힘든데 9:30 음식 마감된 덕분에 가볍게 1차. 미녀 Y가 합류해 여자들의 수다는 한결 더 풍요로왔던 날 #귀한시간 #김선배축하해요 #반반국수


7. 마를 가늘게 국수처럼 만든 마소면. 깔끔한 맛이 일품. 고기만두 닮았으나 양배추로 감싼 캬베츠롤. 바지락술찜도 국물이 좋았어요. 여전히 청년인 old S와 진짜 청년 young S는 예상대로 즐거운 대화 그룹. 전날 대작으로 술병 나서 컨디션 나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근데 S,공백을 메워달라는게 뭔가요?ㅎㅎ #귀한저녁 #좋은시간 #모국정서


8. 며느리는 명절 전날 출근, 손녀 도움 받았다지만 나이든 시엄니가 거의 혼자 준비했고.
당신의 아들과 작은집 아들들이 여차저차 다 빠져 박씨 집안 남자들 없이 며느리들만 괜히 분주한 명절.
한편 나이든 친정 부모님 두 분이 차리는 상은 몇 년 새 점점 심플해지는 와중에 뭐라도 해오던 여동생은 마마스 샐러드를 가져왔고.
시댁과 친정 사이 스벅에서 잠시 쉬었는데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설날.
#세상은바뀌는데


9. 점점 밥상 차릴 기회가 줄어들고 과일조차 줄어들지 않는 나날. 시엄니가 보내주신 방울토마토와 토마토조차 거의 맛이 가버려서 부득이 처리했어요. 기름 뗀 닭 토막들을 먼저 끓이다 불순물 물 버리고 깨끗한 물에 다시 보글. 껍질 벗겨진 토마토들과 역시 오래된 감자, 양배추 몽땅 처치. 대파 송송 듬뿍 넣어, 역시 오래된 라구 소스까지 처리. 정체불명 토마토치킨스튜... #한밤취미생활 #다욧하는딸미안 #토마토요리


10. 수육용 돼지고기 냉장 앞다리살 600g 4944원. 어제 장보기로 배송된 녀석을 아침에 출근 준비하며 잠시 고민했어요. 남은 맥주도 있는데 삶아놓고 갈까? 그러다 바빠서 출근. 거의 7시 다되어 귀가해 삶을 시간이 없어 구웠습니다. 두툼한 채로 앞뒤로 굽다가 적당히 썰어 마저 구우면 되요. 생강청 넣었더니 시커매졌고 소금 후추만. (그렇게 혼나고도 먹방 설명을 멈추지 않..) 핵심은 딸과 와인 한 잔 즐겁게 셋팅했는데 따님은 어제 사온 만화삼매경.. 엄마는 혼자 우적우적 벌컥벌컥.. 하다가 인스타질 #모녀일욜저녁 #완소돼지고기 #수육대신구이 #밥상스타그램


11. 평창 조직위 분들은 가성비 좋은 맛집 정도는 평정하셨더군요. 손만두 들어간 기막힌 김치찌개가 메인이라는데 반찬이 가자미구이에 고사리나물 달래나물 콩나물  시레기, 부추김치, 오이무침, 황태조림, 조림 햄볶음에 너겟까지. 수제 식혜와 드립커피도 주는데 7000원! 기막힌 낙지볶음에 김가루 참기름 슥슥 비비는 밥은 9000원 #대관령양떼식당 #길손 #평창맛집


12. 맛집 소개 같지만, 수 년 간 기록한 <먹고 다닌 이야기>는 나름 일기입니다. 힘든 날도 있겠지만, 주로 기운을 얻곤 하는 고마운 시간을 음식 사진 기록으로 박제합니다. 가끔 꺼내보고 슬그머니 웃습니다. 툭툭 털고 다시 달리죠. 멋진 후배로 시작해 청출어람한 좋은 친구, 든든한 벗. 온갖 사사로운 수다로 깊었던 밤. #에노테카친친 #서촌착한집 #구운야채구이_완전흡족 #몇몇소식은놀랍고 #삶은이어집니다


13. 밥 사주신다는 분께 결국 밥 사드린 날. 내일 새벽부터 중한 임무에 나서는데 곰탕 만한 응원이 없다고 자뻑. 씀바귀 쑥 비듬..쌉싸름한 9가지 봄나물이 메인보다 좋았어요. 알고보니 육수의 옅은 노린내도 간파하는 예민한 미각의 소유자라 음식의 감동은 적으셨던듯ㅠ 전 일단 깊은 국물은 몸을 보하는 느낌이라 일단 좋고. 오래된 한옥의 정취 자체도 좋았는데 말이죠.
S가 찍어 함께 보내준 예쁜 꽃들도 한옥 마당 화분들에 옹기종기. 마당이 있어도 화분에 심는 이유는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고래 #통의동곰탕 #힘내세요 #역사적순간들 #봄나물은_옳아요 #내일도_격무일까 #홀로야근하다말고


14. 엄마가 늦으면 야밤에 라면을 끓이거나 치킨을 주문하는 아들. 오늘처럼 야근 살짝하고 아이보다 먼저 온 날, 아들이 야식 찾으면 신나게 준비합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닌지라. 그저께 해준 샌드위치 또 해달라고 주문까지 해주면 영광이죠. 재빨리 무쇠팬을 달구면서 냉동 식빵을 토스트하고. 계란을 부치면서 토마토를 얇게 썰고. 따끈하게 구워진 빵 두 쪽에 각각 마요네즈와 머스터드를 척척 바르고. 햄까지 얹어 덮으면. 볼품은 없어도 그럭저럭. 5분도 안 걸렸고. 먹는 아들에게 잠깐~ 외치고 인증샷. #엄마의_야식 #대충_샌드위치 #엄마보다_잘자는_수험생아들


15. 이것은 쑥 튀김? 앗 냉이 튀김이라니. 냉이 나물도! 건강한 음식은 기분도 확 바꿔줍니다. 피곤함은 잊고 잠시 접시 가득 채운 음식을 즐겨봅니다. 무슨 케이터링에 고들빼기 김치와 파김치, 진한 김치와 총각무까지. 연근과 버섯도 식감 훌륭하고. 콜라겐 흡족한 오향족발. 아욱과 호박에 건새우로 진한 된장국도 예술. 오늘 강연 주제는 중국. 간만 ㅊㅎㅇ님 말씀에 푹 빠져 중국의 변화 속도에 새삼 놀라고. 베끼든 만들든 일단 도전하는 창업 열기에 감탄하고. 짝퉁 업체가 10년 만에 1위 업체, 성공 신화가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시장 분위기가 대단.. 우리의 전략은 최고의 시장이 옆에 있다는 것에 맞춰야 할지. #오색오미_케이터링 #센젠_심천 #실리콘밸리_뛰어넘은 #대륙의_창업 #IWDM


16. 지난 수 년간 K와 데이트 중이라고 얘기하면 꼭 집으로 데리고 오랍니다. 이날도 번개로 만나 사케 한 병을 비우고, 사장님이 맛보라고 주신 술이 너무 좋아 홀짝홀짝 달리다가 함께 집으로. 옆지기까지 가세해 치맥 마무리하고 동네 이웃인 K를 데려다주며 밤바람 산책까지. 이런 날도 있어야죠. #어떤번개 #하레 #맨날금주선언하는_술친구 #늘성장하는친구 #자유주의자 #스트레스안녕 #난소심하지만버틸거야


17. 일요일 아침은 김치볶음밥. 언제 해봤는지 기억도 안나는 특별 메뉴입니다. 시엄니 김치는 떨어져도 먼저 달라고 하기 쉽지 않고. 사먹는 금치를 볶음밥 재료로 쓰기는 아깝고. 어릴적엔 김치찌개는 물론 김치볶음밥 김치전 김칫국이 흔했는데, 저는 가끔 찌개나 찜 정도만 호사를 누린다는 맘으로ㅎㅎ 이번엔 새 김치를 주문했는데 시엄니가 예고 없이 한 통 주신 덕분에 아낌없이.. #김치볶음밥 #주부놀이 #애들_슬슬_깨워도될까


18. (나) @학생들
저녁은 6:20 쯤 준비될듯. 혹시 드시고 싶은 메뉴? 엄마 곧 OOO역. (아들) 파스타?
(나) ㅇㅋ
그리하여 집에 도착한지 30분 만에 끝낸 파스타... 라고 하기엔 파스타면을 쓴 쇠고기 볶음면 정도. 고기버섯양파마늘에 소금과 굴소스로 간하고 가쓰오부시를 살짝 뿌렸습니다. #일요일저녁밥상 #결국아들용 #따님밥상은_이따_다시 #밥하는일상이_내겐중요


19. 도저히 설명 들어도 모르겠지만 대단한 한 입 애피타이저들. 감바스, 고기, 빠에야, 크림브륄레 디저트까지. 타파스와 빠에야 정식 5.5만원. 미슐랭 식당에서 경력을 쌓은 스페인 셰프의 솜씨를 맛보는데 꽤 훌륭한 코스입니다. 셋이서 샹그리아 한 주전자 나눠 마시고, 저 중 뭔가 추가한 듯 한데 늦게 도착했던 전 잘 모르겠고. 인당 7.8만원씩 호기롭게 엔빵으로 각자 계산. 호사로운 저녁이었습니다. 조직 내 성희롱 사건을 현명하고 용감하게 대응한 뒤, 관계 잃고 욕만 먹은 K쌤 사연에 새삼 감탄. 이날도 생각했어요. 우리 시대의 모럴은 빠르게 변하겠구나, 곳곳에 구멍이 난 걸 아닌척 점잖은척 버티고 있구나. 매끄럽고 관계만 잘하는줄 알았던 K쌤의 강단, 언제나 한결같이 올곧은 K에게서 또 배운 날이었어요. #소브레메사 #신논현역


20. 쌀쌀한 기운도 마지막일 봄날 오후. 뜨끈하고 부드러운 국물이 고팠어요. 멸치 다시마 대파 배추로 육수를 내면서 양파 양배추 버섯을 잘게 썰어 소금에 차례로 볶고. 돼지고기 앞다리 불고기감 해동이 더디길래 육수에 쫌 넣었다가 마지막으로 소금 간장에 볶고. 육수 간은 액젓으로 맞추고. 중면을 삶았죠. 야채 토핑이 다 숨어버린게 흠이지만 맛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토욜저녁밥상 #고기국수냐잔치국수냐 #밥상스타그램 #밥잘해주는엄마였는데


21. 어제 해놓은 소세지버섯양배추 볶음 남은 거에..일주일 된 카레밥 반 공기, 역시 지난 주말 해먹고 남은 목살 수육, 딸이 먹다남긴 3일쯤 된 족발에 역시 맛 없게 굳어진 찬밥.. 을 냉장고 뒤져 몽땅 볶았어요. 시들시들 깻잎과 상추 몇 장 남은 것도 처치. 마법의 굴소스로 맛은 그럭저럭이지만, 바깥 밥만 먹는 식구들의 모처럼 토요일 브런치가 꿀꿀이 볶음 삘이라니ㅠ 집안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고.. 며칠 비가 와서 밀린 빨래는 말 그대로 산더미.. 오후에 모처럼 놀러간 모임에선 에어컨이 쎘는지 감기 기운이 왔고.. 둘째 학원 앞에서 끝나기 기다리는 엄마는 좀 피곤하군요.. #내일출근인데 #피곤피곤해 #월욜은또다른걱정


22. 작년 초여름 금비님이 알려주신 이후, 삼청동에서 가장 사랑하는 식당. 좁은 골목 따라 찾아가면 작은 문을 지나 아담한 마당이 있습니다. 식탁이 있는 큰 방이나 앉은뱅이 탁자가 서넛 있는 작은 방에서 마당을 바라보며 일단 마음이 포근해지고요. 맑고 깊은 육수에 정갈하게 담긴 국수를 한 입, 진하고 향 좋은 갓김치에 먹으면 행복해져요. 양념장에 연잎밥을 탐하고. 표고버섯 풍미 좋은 만두까지 곁들이면 진수성찬. 안쪽 방에는 솜씨 좋은 장인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원래 규방이 본업. 국수는 선한 후의가 아닐까 생각해요. 밥 한 끼에 마음의 포만감까지 얻는 여유로운 쉼터. #삼청동보물1호 #소문내기싫었는데 #규방도감


23. 우리 방 친구들 절반 가까이 술을 마시지 않다보니 저녁 회식은 잘 안해요. 와중에 드물게 다함께 해장이 필요한 날. 해장 메뉴 마뜩찮은 동네에서 1년 만에 발견하다니. 1.5만원 대구지리도 괜찮지만 회와 생선구이, 회무침까지 그냥 깔아주시는군요. 실한 청어구이가 맘에 들었어요. 밥은 안 내켰는데 깻잎절임과 야금야금 망. 2층 계단이 좁고 가팔라 꽐라 되기에는 위험한 집 #필운동이라니 #백령도횟집 #직장인점심


24. 집으로 가는 길 #고마워요 #불금엔꽃 #어떤번개 #선한_에너지 #마음의_흐름을_읽는법 #힐링수다 #함께_꿈꾸고_자라고_나누고 #언젠가_여행 #와중에_도가니쌀국수


25. 토요일에도 일찍 눈을 떠요. 늙어가는구나 합니다. 세탁기부터 돌리면서 살펴보니 달랑 찬 밥 한 덩이. 메뉴 구상하며 새로 밥을 지을까 하다가 볶음밥으로 양을 늘리기로 결정. 해동한 돼지고기는 좀 컸나봐요. 밥보다 고기 볶음밥. 원래 대파만 듬뿍 쓰고 양파는 볶음밥에 안 쓰는데, 서둘러 먹어치워야 해서 함께. 소금과 굴소스로 간했어요. 점심은 아들이 라면 좋다고 해서 역시 후다닥 냉동실 돼지고기 녹이고 양배추 썰어서 특제라면 대령. 역시 파와 계란만 더해도 달라지는 라면... 저녁은 어제 카톡 장보기 할인 아이템인 수육인데 또 돼지. 옆지기가 먹다가 요리에 쓰라고 방치한 와인을 왕창 부었어요. 차라리 닭이면 꼬꼬뱅 느낌 내볼텐데. 와인수육은 색감이 별로. 알바 가는 딸이 저녁 먹을 시간이 없어서 이른 오후에 미리 요기하라고 준비. #이렇게_삼시세끼 #만만한게_돼지 #반응은_라면_볶음밥_수육_순 #밥상스타그램 #토요일이_지나가요 #날이좋아도_날이좋지않아도_널부러져_뒹굴뒹굴 #까무룩_조는게좋은데 #운동을과연 (이날이 바로 5시에 전화받고 출근한 5.26)


26. 일주일만에 제대로 냉장고를 뒤져보니, 곰팡이가 시작되려는 토마토와 시들시들 숙주, 먹다남은 스팸 약간. 냉동고에 오래된 국거리 쇠고기도 걸리고요. 무쇠팬 달군뒤 양파와 숙주에 소금 간 약간해 먼저 볶고 얇게 썬 스팸 투척. 토마토에는 매실청 참기름 쪽파 깨소금. 냉장고 파먹기. 토요일 아침입니다. #토요일에도_일찍_눈떠지고_나이탓인가 #엄마아빠_해장니즈 #새벽부터_세탁기도_돌리고 #바쁜토요일


27. 우리가 함께 어울리기 시작한건 그 해 언젠가. 예기치 않은 일을 마음으로 함께 하며 좋은 술친구가 된게 아닌지. 내게는 각각 좋은 이들의 조합. 좋은 와인을 들고 온 님도, 몸의 절규에 한 방울 못하면서 앉아있던 님도, 그리고 그대도 언제나 고마운 이들 #루베크 // 모든 안주가 맘에 들지만 모찌리도후, 마구로 슈토아에, 토마토나베는 단연 훌륭. 무알콜만 마시고 나온 네 여자들, 우리 오래 가봐요. #하레 // 오랜만에 만난 K. 님 없이 잘 버텨왔군요. 잘 삶아 육질 쫄깃한 수육이나 닭도리탕도 괜찮지만 시큼 쿰쿰 김치가 압권인 #춘천막국수 // 수제햄버거, 우리 모두 진짜 오랜만에 만나는 별식 #브룩클린조인트버거 #먹고산얘기가_곧_나의_일기 #음식보다_사람 #사람의_기억을_맛집으로_박제


28. 내 친구 빈. 꾸준히 만나는 친구 중에 가장 긴 세월 함께 한 친구. 30년 더 지난 그 시절, 요즘 말로 걸크러쉬에 쿨한 매력 넘치는 소녀였고. 대학시절 어울려 마신 술이 얼마며. 그대가 유학 다녀오면 자주 볼 줄 알았지만 그렇게 되지는 못했는데.. 아무리 오랜만에 봐도 한결 같은 그대. 존경하고 애정하는 친구. 마당 있는 네 집이 요즘 울 사무실에서 10분 거리라니. 근데 고작 두번 째 방문이라니. 목살 삼겹살 오리고기에 버섯 새우 쭈꾸미 바비큐에 라면 고구마까지 준비했는데 냉장고 전복을 까먹었다고? 우리는 손 큰 것도 통하는군.. 기막힌 리코타 치즈를 만들어 온 J나 세련되게 과일을 준비해온 또다른 J, 야근하다 뛰어오면서도 와인을 잊지 않은 Y. 오래된 수다를 아마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은데.. 남는 건 사진이라는 맘으로 기록.. #친구야_고마워 #은광미*회 #Y야_연애해라_쫌 #초여름밤


29. 낮에 할머니 댁에서 과식한 탓인지 아들이 5시 저녁을 거부. 6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지는 학원 수업 중 오늘 피자가 나올 예정이기도 했어요. 덕분에 간만 아들 대치동 학원에 내려준뒤 혼밥을 고민....하지는 않았고 곧바로 우래옥으로. 20분 정도 기다렸어요. 지난 현충일에도 혼냉면 했죠.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되는 날이라 종로1가 버스정류장 앞 사리원, 드디어 갔죠. 육향 진한 우래옥 스타일이나 대중적이라 할 만한 사리원. 걍 흐뭇했어요. 을지면옥이 가장 좋지만, 그래도 심신 달래주는 평냉인걸요. 오랜만에 대치동에서 대기할 때 오던 카페도 방문. 읽을 책도 여럿인데 폰만 들여다보다 급기야 인스타까지 들어온게.. #혼냉면_역시_위안


30. 어라. 아침 먹고 올린다는게 정신 없어서. 이제야 한 숨 돌리네요. 일찍 나간 아들에게는 토스트에 땅콩버터와 잼을 듬뿍 발라 계란후라이 끼워서 아침 차려주고. 한 시간 뒤 딸에게는 며칠 된 고기볶음과 찬밥을 버터 살짝 넣어 새로 볶은 뒤, 계란 앉았어요. 규동 느낌이라는 반응. 딸은 저걸로 점심까지 해결했을테고.. 이따 퇴근하면 아들 저녁은 밥 새로 하고 싶은데. 언제 갈지 상황 봐야죠...
역시 나는 음식 하는걸 좋아하는 인간. 뒤늦게 앤서니 보데인의 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슬픔을 함께 하는 토요일이었어요. 오바마와 단 둘이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를 먹던 이. 셰프로서 음식평론가로서, 사람을 달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될지. 잘 모르는 분이지만, 음식에 대한 애정만로도 괜한 동질감을 느끼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페미니스트로서 그의 발언들은 몹시 인상적입니다. R.I.P


31. 모두 K님 생파추진위원장 O님의 공입니다. 꽃값만 받았다는 꽃 장식. 합리적 케이터링에, 이런 옥상을 가진 후배를 두고 있다니ㅎㅎ 소박하게 모일 뻔 했으나 O님 기획 덕분에 평소 우리답지 않은 우아한 밤이었어요. K님은 이런저런 지인에게 날짜만 통보했다는데 반가운 분들과 상냥한 새 얼굴들. 인생 잘 살았으니 이런 밤도 보내는거죠. 엔빵 고지서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ㅎ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음 됐죠. 기록 남겨놓지 않으면 아까울 것 같아서ㅎㅎ #이런_생파라니 #꽃을단_플라스틱_술잔 #8시에도_훤한_초여름밤 #떠들석한_온니들 #술약해진K_살살_달려요 #벌써10년지기


32. 문어샐러드, 대게살과 관자를 넣은 만두 튀김, 가지와 치즈, 육즙 흥건했던 양고기 소시지를 고수와.. 무튼 요것조것 별미에 와인만 몇 병. 쎈 언니들의 수다. T 덕분에 진기한 조합으로 모였고. 간만 모더레이터 자처해 5분 발언 8명 돌리기도. 그만큼 한 명 한 명 근황과 스토리가 꼭 듣고 싶었던 분들이었어요. 가장 힘든 이들 옆을 지키는 이야기꾼 J님, 와중에 미디어 전략 진지하게 고민하는 L님과 또 L님, 언제나 멋진 저널리스트 J님, 어쩌다 고생중이지만 그조차 너무 훌륭한 K님, 임팩트투자 기대되는 J님, 꾸준히 멋진 사고치는 내 친구 T. 이런 모임 좋아요.  #광화문몽로 #쎈_언니들의_수다


33. 엄마아빠 닮을까봐 걱정이 된 아들이 뱃살과의 전쟁 선포. 수험생으로서 독서실에서 공부만 하는 줄 알았더니 밤마다 라면김밥 야식을 해왔다고 자백. 스무살 이전의 엄마 닮아 먹어도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더니, 아닐 수 있다는 자각에 탄수화물을 거부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은 허브에 마리네이드한 닭가슴살을 구워 샐러드. 일요일 저녁은 먹다남은 닭가슴살에 새로 데친 닭가슴살, 소시지까지 얹어 사과 토마토 브로콜리와 야채. 이거 다욧 맞냐고, 양이 많다고 툴툴 거렸지만 둘이서 다 먹고. 뒤늦게 알바 마치고 귀가한 딸에겐 특제 인스턴트 막국수.. #주말밥상 #샐러드로_과식 #아들아_아직_날씬해 #뱃살도_유전일까 #아직은_귀여운배 #엄마아빠가_문제지


34. 애피타이저든 메인이든 국수든 2~3개를 넘지 않고. 샐러드는 평범. 다 시켜야하나? 난감했는데 큐컴버 치킨. 오이를 국수처럼 얇게 뽑아내 튀긴 닭 위에 얹고 짭쪼름 소스 흠뻑. 요거 물건입니다. 흡족! 게다가 팟타이 등 일행 7명이라 두 개씩 주문하려니 말리더군요. 일단 드시고 추가하라고. 역시나 양이 많아요!  무엇보다 서비스로 주신 토마토계란볶음과 부추볶음..예술ㅠ 이때쯤엔 사진 제대로 안 찍은 걸 후회. 입구도 찾아가는게 어렵지, 참 예뻤거늘. 친절한 사장님 감사합니다. T 덕분에 오랜 팬심으로 칼럼 탐독했던 L선배에게 처음 인사. 제 생각이 그 동네 고고한 이상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도 확인했어요. #핀스코너 #서대문맛집 #태국식당


35. 고기와 야채만 볶는다거나, 바질과 소금후추에 재워둔 닭가슴살을 구워 샐러드에 올린다거나. 다 나름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식입니다. 문제는 따라해본 마약계란. 간장:물:설탕+요리당 1:1:1에 파마늘깨 투입. 끓는 물에 6분 반숙한 계란을 퐁당 넣어 반나절이면 맛이 예술인데.. 따끈한 밥과 진짜 궁합이 좋아요.. 얘가 요즘 우리집 밥도둑.. 딸 아들 모두 다른 반찬 본척만척. 애들 얘기할 때가 아니죠.. 주말에 간헐적 단식을 해도 부족할 판에 주말을 보낼 무렵, 의지박약하고 식탐 많은 저를 확인합니다.  #밥상스타그램


36. 멀리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쉬울 양반에게 소주 한 잔 청했다가 실패. 혼자 더운 집으로 퇴근하기도 싫고, 이틀 연속 야근하기도 싫고. 몇 명에게 벙개를 청했으나 실패하던 중.. 진짜 좋아하는 이들의 콜ㅎㅎ 신나서 먼 길 즐겁게 나갔어요. 그냥 편안하고 즐거운 불금. 르꼬르동블루 출신 셰프의 음식은 말해 뭐하겠어요. 작은 식당이라 번잡하지 않았고. 우리의 수다는 딱 적당히, 조금 아쉬운 선에서 짧고 굵게. 취한 사진도 찍어주고ㅎㅎ #라드레쎄 #매봉역맛집 #좋은술좋은음식좋은사람_더뭘바래 #어제못한소주는_아마_선선해지면 #풀샷_올리고싶지만


37. 퇴근을 서둘러 5시에 학원 부근에서 아들과 저녁 데이트. 이 수험생은 가끔 자신이 얼마나 공부를 놓고 있었는지 자백하는 취미가 있는데, 오늘이 그 날. 작년 3월에 정말 공부가 싫었는데 이번 방학이 딱 그렇다고. 하고 싶은 공부는 없고. 컴퓨터공학이나 수학과를 생각한 건 모두 엄마 덕분. 자기 생각은 아녔다고. 하고 싶은건 연기와 음악. 자신이 (엄마 닮아!) 수학 잘하는 건 보험 같다고. 그래, 일단 수험생의 단기 과제는 해야하지 않겠니. 100일이 내일이구나. 이쯤에서 이 방학에 공부가 안된다는 자백은 맘이 아리구나ㅠ #여수오동도 #장어탕 #무엇을위한_몸보신인가 #네시간_기다리는_일욜저녁 #자식이_뜻대로_될리가 #머리와_맘이_따로노는_맘


38. 연남동서 잘되고 건너왔다는 베트남포차. 음식이 늦게 나오는게 흠이라는 아들이 맞더군요. 근데 쇠고기튀김면, 분짜비빔면이 퍽 맘에 들었고. 반미는 바삭한 바겟 맛은 인정. 레호이 반미보다는 못해도 괜찮고. 등갈비는 먹을게 별로 없어요ㅋ 사탕수수를 즉석에서 납작하게 기계로 압착해 쥬스 해주는데 식혜 비슷한 달달시원. 한 잔 시험삼아 셋이 나눠 맛만 봤는데 아들이 나갈 때 독서실 가져간다고 한 잔 추가. 베트남 분들이 만들어주시고, 고수를 셀프로 맘껏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포차 치고는 싸지 않지만 그래도 또 가볼 집. #베트남이랑 #강남역맛집


39. 일요일 근무가 늦어지면서 어디서 끼니를 해결할 것인지 아주 잠깐 고민했습니다. 둘째 데리러 가야하는데, 사무실에서 컵라면 할까 하다가 귀담아 둔 대치동 평양냉면 집에 가보기로 작심했어요. 둘째가 평냉 싫다고 해서 아쉽던 차에 이런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결과적으로 S 추천대로 흡족. 직접 메밀을 제분하는 장면도, 실제 메밀도 처음 구경했고요. 9시 다 되어 도착한 유일한 손님에게 뜨끈하게 바로 부쳐준 부침개도 훌륭. 한 장 5000원인데 맛만 보고 싸들고 가기로. 배 부른데 작은 행복. #판동면옥 #아이들은_언제쯤_평냉맛을


40. 휴가 이틀 째. 가스레인지 타이머 교체하고 정수기 필터 교체한 것 외에 한 일은 점심 저녁 애들과 번갈아 외식한게 전부. 더워서 집밥 싫다는 덕분에 아들과 딤섬 먹고 돼지갈비에 타코까지 3식. 바쁜 딸은 오늘 저녁 시간 내주셨는데. 난생 처음 먹는다는 뿌빳퐁커리에 첫맛은 감탄, 곧 느끼하다고요. 1+1 생맥주 마시면 된다고 조언했으나 별로. 딸과 집 앞 카페에서 남은 저녁 시간을 보냅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딸의 엄마로서, 여성으로서 생각 많은 날들. 마침 페북에서 발견한 ‘왜 안 만나줘’ 시리즈 짤에도 할 말이 없고. 이 땅의 진짜 민주주의 혁명은 촛불이 아니라, 여성이 이제부터 만들 것이라는 O의 말이 잊혀지지 않네요. #딸의초상권은_소중하지만 #엄마사진은_막찍고 #딸에게_미안하지_않으려면 #파브360_소중한카페


41. 월요일에 이어 오늘도 대치동 태워주기. 평소 씩씩하게 버스 잘 타고 다니는 아이를 휴가 내고 괜히 챙긴다고 법석 떠는건 직딩맘의 미안함 탓이겠죠. 인스타에서 대치동맛집을 검색했습니다. 5:30 오픈인데 10여 분 일찍 도착. 차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나오니 그새 열댓 명이 줄을 섰더군요. 근데 따끈 음식 신속하게 나오고 친절. 무엇보다 맛있었어요. 마제소바, 가츠산도 모두 아이에게 합격. 그럼 됐죠 뭐. 힘든 여름, 고단한 수험생에게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어요. #불량맘_이제와서 #부타이


42. 집 덥다는 아이와 불 앞에 가기 싫은 나까지 주말마다 외식만 하다가, 드디어 집밥 계절 시작. 심지어 닭볶음탕을 팔팔 끓여냈습니다. 두 개 남은 가지는 하나 상해서 하나만 넣었고. 감자 양배추 등. 보통 소금 간만 하다가 오늘은 간만 고추장 고춧가루까지 동원. 모처럼 제대로 차린 집밥이라 찬밥 대신 밥도 새로 짓고. #요리는_마음의_평화 #저녁은_또_나가자는데


43. 수험생 덕분에 휴일 저녁마다 대치동에서 오붓한 모자 데이트. 검색신공과 주변 추천에 힘입어 오늘은 함흥식 가릿국밥. 갈비와 양지로 국물을 냈으니 갈비탕을 닮았고, 시원한 무국 맛이기도 합니다. 선지와 두부도 실하게 들어있고, 그릇이 꽤 커요. 차에서 나오는 노래에 아들이 “엄마 컬러링”이라고 해서 깜놀. 10살 무렵이었을텐데 기억이 오래 가나봐요. 정작 저는 제목도 까먹었는데 ‘Love the way you lie’라고 알려주고. 엄마가 드물게 좋아한 래퍼가 에미넴이라고 하니 웃네요. #힘내라_수험생 #반룡산 #가릿국밥_맘에들어요 #love_the_way_you_lie


44. 딸이 차려준 오늘 아침. 어젯밤 옆지기와 영화 보러 간 사이에 무쌈말이를 만들었고. 마침 새벽에 한미정상회담 뉴스 보고 소파에서 잠들었다가 베이컨 굽는 냄새에 일어났어요.. 6시에 일어나 준비했고, 7시반 아침식사. 무리했는지 9시부터 다시 낮 12시까지 주무신 따님ㅎ #딸이최고 #저녁은외식 #전날_추석_아침과저녁_기록삼아 #드뎌_작은댁_안오신_20년만의_조촐오붓추석 #일이줄어도_명절은_쩝


45. 묶음

1. 오랜만에 과메기로 시작. 흐릿하게 손이 나온 분에게 마음의 빚을 분명히 기억하기 위해 기록삼아 남깁니다.
2. 모이 모듬찜. K선배. 95년 서늘한 미인으로 각인된 후, 언제나 존경합니다. 든든하고 고맙고 미안합니다.
3. 그에게 약속한 이탈리아 가정식. 1년 만에 약속지켰네요. 큰 S, 작은 S. 기운을 나눠받습니다.
4. 역시 큰 미녀 K, 작은 미녀 K. 소중한 내 편. 일신우일신.
5. 건강검진 공가 낸 오후, 반나절 함께 해 기분 최고였던 날. 싸늘하고 냉정해도 따뜻한 K쌤. 함께 해준 C가 좋아해서 더 좋았네요.
6. 아들과 아빠가 고른 만두전골. 담백함의 극치. 준비 막바지 즈음의 기록입니다.
7. 피클 하나로 윈. 토마토와 버섯, 양파. 8. 라자냐도 그라탕도 좋지만.. 맘에 들어버린 #밀린먹방기 #고맙습니다 #이제바닥탈출 #쫄지마 #기운내


46. 묶음2

공간으로 기억되는 날들도 있죠. 사진 정리 겸사, 까먹지 않기 위해 남겨옵니다.
1. 서촌 #역사책방 참 멋진 공간입니다. 창가의 원형 책장을 통해 햇빛이 눈부신 어느 겨울 오전. 귀한 말씀들 얻었습니다. 취향의 시대, 개인주의자이지만 공동체주의자인 저를 확인합니다. 어려워요. #함께듣다 #신뢰의_보릿고개
2. 강정수님 김경달님이 이끈 C로켓살롱도 다녀왔어요. 무려 2만원 유료행사였는데 훨 값진 인사이트를 귀동냥했죠. 이런 행사 가끔 다녀야해요. 계속 배워야죠ㅎ #커뮤니티하우스마실 기대 이상 멋지더군요.
3. 지하의 아주 작은 #술집. 위스키로 간만 호사를 누렸습니다. 까칠차도남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상냥한 J님. 늘 대화가 즐거워요. 진짜여요. 근데 왜 매번 필름 끊길까요. 저 2차도 오버인데 3차라니 미쳤어요. 근데 저 술집 진짜 아늑하고 좋았어요
4. 서교동 #창비 어느 휴일 K쌤과 놀다가 그 공간 다시 보려고 따라갔어요. 요런 나들이 요즘 제겐 귀한데 역시 굿. ‘당신과 함께라면 내가, 자꾸 내가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네’ 벽에 걸린 글귀에 괜히 달콤쌉싸름하고ㅎ
5. 제가 일하는 여민관은 소박하다못해 햇빛이 그립지만, 영빈관에도 가볼 일이 있습니다. 11월 말 워크숍. 실력을 키우고 겸손하게, 절제하자고 다짐. 부끄럽지만 기록삼아 역시 사진으로 박제합니다. #차마태그는
6. 에즈라 클라인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낚시성 제목이 유효한 유튜브, 페북의 알고리즘을 걱정하고 있다는 말씀. #공공그라운드 구경 갔는데 사진이 고작 슬라이드 화면 뿐이라니. 대단한 그날 도시락 사진도 남겨봅니다. #엘리도시락
7. 11월 두 번의 주말은 아들 수시 논술시험장 순례. 작년 딸 수시 때도 보통 80대1이던 경쟁률에 당황했지만 이번에도 말그대로 ‘구름떼 같은 인파’. 평소 5분 거리가 30분 더 걸리는 바람에 중간에 차에서 내려 아들과 뜀박질.. 하다말고 저질체력에 아들만 먼저 보내던 어느 토요일 아침도 잊지 못할테고. 이날 사람들 틈에서 사진 찍을 때의 막막함도요. #대학_수시_할말많지만


47. 성탄이브, 아들과 오붓 점심은 국수. 멸치와 쇠고기, 배추로 육수 내고, 양파 볶고 지단 부치고. 간은 멸치액젓으로 해놓고.. 간만 휴일 엄마 모드, 자뻑모드 입니다.
지난 토욜엔 #메이커스카카오 백갈비를 로즈마리와 소금후추만 더해 오븐구이. 두번째 주문인데 흡족


48. 평범한 집밥으로 돼지 닭 소 번갈아 해놓고 다닙니다. 와중에 딸에 이어 아들도 닭가슴살만 찾아요. 역시 로즈마리 바질에 재워 구웠는데, 그냥 간편하게 비닐만 벗기면 먹는 닭가슴살 없냐고 하네요ㅠ
본격 집밥 기분 낼 때는 야채를 볶거나 굽고 쇠고기무국 정도는 끓여야. 언제적 밥상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평범_집밥스타그램 #엄마놀이 #자화자찬


49. #크리스마스이브저녁 #딸아들_함께_와인이라니_흐뭇 #수입살치살_200g_8950원 #가지호박버섯구이_좋아좋아 #고구마_남은갈릭디핑소스처리 #애비는_딴약속을_잡고_두고보자 #로이스_생초콜렛_디저트 #먹여놓으니_각자방으로 #먹방스타그램_계속하고싶은데 #개인적삶

며칠뒤 또 시도


50. 피조개에 시금치를 곁들어 내주는건 훌륭. 장어탕까지 따뜻하고 친밀한 송년오찬. 아직 쓸쓸한 표정의 C님. #여수한두레


51. H온니와 H님. 돌고도는인연 #혁신이란 #아구간 #산마튀김 #연근과고기튀김 #나베 #토키바야마


52. 아구찜은 뭔 맛인지 평소 안 땡기는 메뉴인데 그럭저럭. 족발이 완전 예술. 생선구이도 돼지국밥도 훌륭 #편한온니옵바 #이촌동_마산아구찜


53. 아이들 꼬꼬마 때부터 만나 이젠 다들 대학생이라니. 메인 같은 디저트 준비해주신 S온니 고마워요  #용산_빠르크


54. 자주 모이지 못하지만 존재만으로 고마운 온니들 #밍고네식탁


55. 혁신을 지지하는 공무원들과 함께 했던 #브레라


56. 한 달 전 사진을 소환. 어젯밤엔 갑오징어와 굴, 꼬막, 물메기탕만. 그분들 1차 만찬 끝나길 기다리면서 우린 각자 야근하며 오만가지 생각 #좋은보쓰 #그의고민_나의고민 #그분의_의지 #서촌통영

매거진의 이전글 <2017년> 밥상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