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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Dec 30. 2020

<2020년 7월~12월> 마냐밥상

<먹는다> 주부놀이, 이 정도는 기본이죠 (2013 여름~2015 여름)

<2015년 가을과 겨울> 밥상 일기

추석 밥상과 여자들

<2015년 여름> 밥상 일기

<2016년 1~6월> 밥상 일기

<2016년 7~12월> 밥상 일기
<2017년> 밥상 일기
<2018년> 먹방 일기 + 밥상 일기
<2019년> 밥상 일기>
<2020년 1~6월> 밥상 일기, 집밥 정선생 놀이

네네. 과하게 해먹었어요. 올해는 특히. 집콕이 만들어낸 집밥 선생이 얼마나 많겠어요. 저도 그래요. 인스타 해시태그 붙인대로 #마냐밥상 으로 제목 바꿔봅니다.

휴가 나온 아들에게는 #마냐밥상 보다 '외식'이 더 고프다는 생각에 이번엔 쪼금 자제했어요. 시부모님이 데리러 갔다 함께 와주신 날은 그래도 무수분수육과 들기름막국수, 야채겉절이와 미리 담궈둔 마냐표 오이지무침. 미리 해둔 마냐표 바질페스토로는 새우파스타. 소뿔농장 신선한 바질로 난생처음 도전한 메뉴죠. 바질에 파르미지아노 치즈와 구운잣, 마늘, 올리브유 등. 아들 만족.쇠고기를 구운 날에는 초당옥수수 넣은 밥에다, 아들 최애 명란두부탕, 가지무침, 그리고 사진엔 안보이지만 또 미리 해둔 마냐표 깻잎김치. 와. 내가 봐도 정성ㅠ 간.단.하게 닭백숙 고아서 국수 말아준 날도 있고요.


#인어교주해적단 전복 세일에 동생에게도 한 박스 보냈더니 버터구이 해먹었다고 하여, 나름 야심찬 전복술찜 도전기를 공유했어요. - 전복 철수세미로 1차, 칫솔로 2차 씻고. 떼어내어 이빨 제거. - 찜기에 다시마 깔고 전복 껍질채 올린뒤 청하 뿌려줌. 남은 청하는 찜기 아랫칸에 물과 함께. 소금 살짝 뿌리고 얇게 썬 무로 덮어줌.- 끓기 시작하면 아주 약한 불로 바꿔 2시간 반. 다섯 마리는 두 시간 때 미리 꺼내 썰어서 국수장국 부어 냉장고로.- 다시마 우린 물에 국수장국 참치액젓 간해서 냉장고에 식혀둠. (원래는 쯔유에 가쯔오부시 다시가 필요한데 참치액젓으로 흉내만) - 국수 삶은 뒤 찬물에 헹궈 들기름 살짝 버무려 그릇에 담은 뒤, 파프리카, 물 우렸던 다시마 가늘게 썬거, 김 등을 올리고. 미리 식혀둔 전복 올렸음. 그리고 찬 육수 부어줌. (해보니 파프리카 빼고 다시마와 김 정도가 깔끔할듯) - 전복 내장은 술찜 뒤 그 국물 몇 수저에 간장 한 숟가락 더해 갈아서 소스로. 술찜한 전복 찍어 먹었음.- 국수 안하면 술찜은 손질 외 매우 쉬움. 근데 국수 꽤 괜찮음.


쌈야채 듬뿍 올린 국수에 스테끼 얹어보고. 르쿠르제 아이는 손큰 내가 쓰기에 좀 적다는 생각을 하며 닭볶음탕을 넘칠듯 해봤죠. 그래도 들기름 발라 찬밥 얹고 각종 토핑 얹은 밥이라든지. 무수분수육과 야채찜에 최적화. 소뿔농장 6월 꾸러미 덕분에 #마냐밥상 싱그러웠습니다.


중복, 모처럼 그 단어만 머리에 남아서 딸과 둘이 하는 일요일 점심 #마냐밥상 토종닭 백숙을 올리겠노라 결심. 동네 정육점에서 큼지막한 닭을 사고, 부추도 구입. 1300원 부추 한 단이 너무 많았고, 집에는 마침 어제 산 오징어가 남아서 부추전.


사실 오징어는 딸의 최애템인데 금값 되는 바람에 자주 못샀죠. 근데 닭가슴살과 비슷한 다욧 기능이 있다는 친구들 말에 바로 구매. 옆의 소라도 괜찮아 보여 어제는 오징어 소라 오이 파프리카 간단 저녁.. 이면 좋겠지만, 딸이 청해서 물냉면 하나 나눠먹었고. 낮엔 고기와 야채찜. 요즘 양배추를 통으로 넣어 잘 먹어요. 달아요.


바질페스토 남은걸로 파스타 함 더했는데, 국수를 동글 말아 가지런히 담는건 여전히 불가능... 한 달 전 시식해본 가짜고기 #언리미트 만두도 기록해봅니다. 갈비맛은 상당히 괜찮고 김치맛은 쏘쏘. 그래도 언젠가 #언리미트 열 주라도 투자하고 싶어요ㅎㅎ


"함께 한 추억들을 돌아보니 고마울 뿐이네. 그냥 엄마가 잘할게. 앞으로도. 생일 축하한다. 딸."쇠고기미역국은 어젯밤에 끓였고. 전복을 마늘, 꽈리고추, 토마토와 버터에 볶았어요. 소뿔농장 7월 꾸러미가 어제 도착한 덕분에 가지무침, 호박전, 꽈리고추찜으로 건강한 생일밥상. 고추 넘 매워서 씨 빼고 두 시간 물에 담궜는데 여전히 매운게 문제. 그나마 볶은건 매콤하게 기름기를 잡아주면서 훨 나은듯요. 전복 내장은 따로 볶아 저혼자 해치웠고요. #마냐밥상


비빔국수, 물회육수만 쓴 여름국수, 멸치다시마 육수 진하게 낸 잔치국수. #마냐밥상


놀면뭐하니 비룡의 요리를 보고 결심한지 딱 일주일만에 오늘 놀면뭐하니 보면서 전복과 쇠고기 버터구이. 전복내장으로는 두부면 볶았어요. 맛이 없을 수 없는 #마냐밥상


고기 약간 넣어 호박과 양배추, 토마토, 먹다남은 초당옥수수 볶아서 간단 밥상.
원래 고기와 야채에 우동사리 넣어 야끼우동 해먹고 남은 재료 한 번 더 한거죠.


토종닭 끓인건 거의 일주일에 걸쳐 조금씩 먹었고..
고기와 야채만으로 때웠다고 말하기엔, 내가 구웠지만 정말 잘된 삼겹살..
맨날 끼니가 고기와 야채 뿐..... 요리 열정보다 원고 퇴고작업에 시달렸던 8월의 중간토막 밥상들.


수술한지 3일. 붓기는 빠지지 않았더군요. 통깁스 할 수 있어야 퇴원한다는데, 결국 제게 달렸다고요. 통깁스하고 발이 더 부으면 상상을 뛰어넘는 통증에 시달릴테니.. 최소 이틀은 발을 높이 올려두라고요. 그래야 상처를 치료하느라 열일하며 그쪽에 몰린 피가 좀 돌면서 붓기가 빠진다고요.. 그래서 통깁스하고 퇴원했습니다. 저는 말잘듣는 범생이라, 단순히 쿠션을 받치는 정도가 아니라 소파 등받이에 다리를 세워놓고 누웠습니다. 친구 H가 가져다준 샤워용 비닐을 사용해 샤워하고 누웠더니 과장 섞어 세상을 얻은 느낌도 좀 들고..와중에 집에 오자마자 명수쌤 페북 보고 삘 받았던 가지밥부터 해서 #마냐밥상 점심. 냉장고에 가지 풍년이라 처리용이기도 했지만 완전 행복한 맛! 역시 가지는 사랑스러운 재료이고요. 사실 저런건 후딱 합니다. 심지어 사고 전날 사둔 토종닭도 부랴부랴 푹 고았어요.. 식탐 많은 인간이라, 먹는게 중요하다보니... 카페나 식당의 전염 후기가 넘 무섭던데.. 이러다가 병원 외 집콕할 제가 가장 안전할 기세... 통깁스는 했지만 다시 집밥정선생으로...


왜 다쳤냐”, “왜 조심하지 않았냐”시아버님 전화에 사실 맘이 좀 상했어요. 다치고 싶어 다쳤나요. 분명 염려하는 전화 하셨을텐데 참.. 근데 울 엄마도 똑같이 말하더라고요. 혼날 일인가요..ㅠ그냥 그 정도라 다행이라고 위로해주면 좋을텐데. 다들 <당신이 옳다>를 안 보셔서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울 시엄니는 <당옳> 안보셨어도 일단 몸이 먼저 움직이는 분. 며느리가 가장 좋아하는 부추김치를 급히 담았고, 뼈를 다친 이에게 좋을 칼슘 반찬을 여럿 하셨어요. 견과류 듬뿍 넣은 멸치볶음, 멸치 함께 넣은 꽈리고추 조림, 멸치 넣은 마늘쫑 볶음. 과일과 야채 장까지 보셔서 엊저녁 들리셨더라고요. 마침 친구 H와 함께 토종닭 끓여 나눠먹은 참이라 부추김치를 바로 먹지 못하는걸 아쉬워하면서 모든걸 냉장고에 넣어주시더니. 친구와 계속 놀라면서 5분 만에 돌아가셨어요... 약을 먹기 위해 오랜만에 아침을 먹는데 반찬들을 꺼내고 보니.. 고맙고 고맙습니다. 부추김치는 큰 통에서 좀 덜어낸 겁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아플 때 마다 부추김치를 늘 챙겨주셨네요. 덕분에 딸도 할머니표 부추김치를 최고로 여기죠. 명절며느리증후군에도 불구, 어머님에 대한 연대의 마음으로 버틴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고마운 마음에 뭐할까 찾다가.. 온갖 밀키트 음식에 샤인머스켓 담아서 시댁으로 주문했어요. (거들지 않으시는 시아버님 위해) 삼시세끼 혼자 차려내시는데 잠시 편하시라고요. 어머님. 고마워요


결국 엄마아빠가 달려오셨습니다. 딸의 골다공증을 염려하며 칼슘 영양제를 사오셨고, 엄마표 쇠고기 듬뿍 미역국.. 언제 다 먹나 싶어요. 제가 손이 큰건 사실 엄마쪽.. 코스트코의 가자미와 갈치는 엄두가 안나서 하나만 받겠다고 했더니 갈치는 나눠서 작은거 두 묶음만. 소금 살짝 구워먹기 좋다는데, 역시 언제 다 먹을까 싶은 스케일. 냉동실 냉장실이 먹거리로 가득찼어요. 소뿔농장의 기막힌 가지쨈을 덜어 나눠드렸고. 역시 오이와 호박도 나눴어요. 지금 제 부엌은 날마다 뭔가 차려내야 재고관리가 되는 수준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겠노라 했지만 큰일입니다. 사오신 초밥도 남았고. 어제 한 가지밥도 남았고... 와아아.. 종일 누워 있는데 확찐자 모드 지속 전망. 사실 제 다리보다 아빠 건강이 더 걱정이네요. 예전 같으면 딸 집을 한두시간 청소하고 가셨을텐데, 그냥 가시니 뭔가 좀 아쉽습니다. 그 시절엔 청소매니아 우렁아빠를 원망하며 그만 좀 치우시라고 읍소하곤 했는데.. 이젠 기력이 없으시다니.


오늘의 병문안. S가 기막힌 샤퀴테리와 복숭아 케이크를 가져왔어요. 잠봉과 테린에 곁들일 피클까지 사온 세심한 님. 냉동실의 깡빠뉴를 구워서 저거 다 해치웠네요. 소뿔농장 가지쨈을 내놓았는데 역시 훌륭. 복숭아 케이크는 소문대로 촉촉하고 부드럽게 녹는 맛. 딱 적당하게 달콤해서 행복했어요. 함께 달달함과 온갖 분노까지 다 나눌 수 있어서 다행. S에게 이 고마움을 어찌 갚을지. 두고두고 오래 잘할게요. 재능 있고 열정 많은 님은 일복이 이어질거 같네요ㅎㅎ


친구야. 상상하지 못할 선물 고마워. 다이아몬드 게임이라니. 어떻게 하는건지 이미 다 까먹었구나. 처음부터 다시 배워서 놀아야겠다. 그건 내 어린 시절의 게임. 한 20~30년 시차를 두고, 울 애들 키우면서 함께 했던 할리갈리도 사실 까먹었다. 나는 기억하는게 없는 인간이네. 새로운걸 많이 넣다보니 오래된 기억이 부실하다고 주장해보련다. 그린빌은 완전 낯선 게임. 우리 이거 정기적으로 만나서 게임의 밤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정작 오늘 너와 함께 해서 가장 좋았던건 6개 에피소드 순삭한 미세스 아메리카. 최고의 전문가 해설을 곁들여 보다니 이게 웬 복이냐. 나머지 3개 끝내러 조만간 재방문을 서둘러줘. 고작 가자미 한 마리 구워 미역국과 부추김치만 내놓은 밥상이 쪼매 부실했네. 나 멀쩡할때 왔으면 밥상 좀 신경썼을텐데. 그건 담에ㅎㅎ #마냐밥상


엄마, 저녁에 내가 비빔국수 해줄까? 어? 점심에 이어 샐러드로 준비해볼까 했어. 먹어치워야 할 야채가 너무 많아ㅎㅎ 근데 비빔국수 콜! 저녁에도 줌 미팅이 있다는 딸은 분주하게 움직였어요. 엄마, 반숙은 몇 분을 삶아야 해? 팽이버섯 냄새 맡아봐. 이거 괜찮은거야? 홍초 다 먹었어? 설탕 떨어진거 같은데? 저는 벽 하나 사이에 두고 거실 소파에 누운 채로 메시지 전달. 반숙은 끓는 물에 넣어 6~7분 삶아봐. (팽이버섯은 코에 들이밀길래) 괜찮아. 써도 좋아. 홍초 떨어졌는데 식초를 써라. 설탕은 국수 넣어둔 서랍 안쪽을 봐. 갈색설탕은 없어도 흰설탕 좀 있을거야. 오이 반 개 남았을텐데 꼭 써주길 바래. 아, 상추도. 어, 파프리카도. 아, 냉동실에 어묵 있을텐데, 팽이버섯 데칠 때 같이 데쳐서 토핑으로 써도 좋겠다. 그리고.. 딸의 작품이 등장했는데.. 손 큰 엄마 닮았는지 토핑이 이렇게 푸짐할 일인가요. 저 야채들 아래 매콤새콤 고소한 비빔국수가 묻혀있어요. 늘 엄마표 비빔국수 좋다고 하더니 어느새 엄마보다 나은 비빔국수 세프. #마냐밥상 아니라 #마냐딸밥상 발은 아직 붓기가 덜 빠져 높이 괴고 있어야 아프지 않아요. 아래로 낮추는 순간 욱신거리거든요. 그래서 죙일 눕거나 기대거나. 하여간에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딸의 이런 써비스를 받고 있네요. 딸과 이렇게 밥상을 같이하는 날들도 분명 귀한 기억으로 남겠죠. 코로나 시대의 부수적 효과.


시아버님 생신 차림을 배달음식으로 준비했어요. 갈비구이 셋트에 나름 미슐랭 맛집인 구복만두를 주문했죠. 만두는 1인분 6개인데, 우리 가족에 시부모님, 시누이까지 7명이니 메뉴별로 2인분 시켰고.. 둘러앉은 뒤에야 알았어요. 아들 군대가서 우린 모두 6명... 바보. 친정엄마표 미역국 남은거에 샐러드와 과일만 준비하니 편했던 #마냐밥상. 그래도 며느리 모드는 에너지 소비량이 달라요. 한거 없이 녹초.. 평소 배달음식 잘 안먹다가 꽤 훌륭하긴 했는데.. 분리수거 담당 옆지기가 엄청난 플라스틱 규모에 당황했어요. 친환경 포장이 필요해요..


저녁은 알아서 준비하겠다고 큰소리친 옆지기 픽은 집 앞 연어식당 테이크아웃. 원래 후암시장 총각수산에 회 뜨러 갔는데, 대기 10팀에 최소 2시간 걸린다는 통보에 포기했다고요. 냉장고 털어 백선생님 요리라도 해주나 했던건 과도한 기대. 씨겨자 소스에 올리브, 오이지 꺼내서 나름 나쁘지 않은 주말 만찬이었어요. 연어만 먹으니 느끼해서 라면의 유혹에 넘어간건.. 뭐 예정된 사고죠. #23주년만찬 #금주9일째저녁_한모금은_술아님


J님의 과일바구니에 슬쩍 껴있던 아보카도가 고급진 재료라는 건 인정. 샐러드가 달라지는군요.


엄마가 냉동실에 채워준 가자미와 갈치도 괜찮았어요. 가자미 구이는 아주 실하고, 갈치조림 오랜만. 물고기 반찬에 동생이 보내준 사골국물로 사골된장찌개를 끓였더니 옆지기가 고봉밥을 퍼왔지 뭡니까.

양배추 처치용 제육볶음으로 한 끼 먹고. 냉장고 상추와 양상추를 탈탈 털고 남은 제육볶음을 더해 비빔밥으로 차려낸 건 딸. 야채 처리에 신경쓰는 엄마를 위해 샐러드도 그럴싸하게 곁들이고.


아무래도 귀찮으니 고기야채 다 때려넣고 볶아서 몇 번 먹었어요. 와중에 두부면이 이런 스타일 요리에 잘 어울린다는 걸 발견. 물론 토마토도 언제 넣어도 훌륭합니다. 오래된 당면도 해치우고..식재료 처리 기간입니다. #마냐밥상


다욧이 절실한 중년 부부의 주말 저녁. 샐러드를 하고 싶은데 토마토와 페타 치즈 뿐. 그래서 색깔 다른 방울토마토와 쪼매 남은 파프리카 조각, 두부면, 뮤즐리, 올리브, 참치, 계란반숙까지 얹었더니 이것이 다욧을 위한 샐러드..일까요. 소금후추 올리브오일 발사믹 끝. 여기에 교토마블 식빵을 기어이 먹은게 함정... 이 샐러드 당분간 변주해보고 싶군요. #마냐밥상


저마다 절박한 싸움을 합니다. 누가 더 힘든건지 다투기 어려울 지경이라니. 요즘 힘든 D에게 숨이라도 쉴 자리를 만들려 했는데, 그 사이 S에게 대형 사건이 터졌고, 정작 들어보니 K의 상황이 최악.. 이또한 지나가겠죠. 나는 고작 고기와 야채, 과일을 준비했고. 계열사 치킨과 골뱅이국수 주문... #마냐밥상 그래도 함께 속 터지는 와중에 이런저런 웃음 요소를 찾아내서 진짜 좋았어요.

처음부터 따로 덜었놓았던 음식이 남아 이번엔 J님을 위해 차렸어요. 메인은 구복만두. 한참 먹다가 인증샷. 다행히 J님은 좋은 소식을 가져왔어요. 고민하던 일은 그럭저럭 잘 하실거라 걱정은 안되요. 더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요.

낮에는 K선배가 #르번미 분짜와 반미, 그리고 #동빙고 팥빙수 테이크아웃. 선배 고생담은 정말 믿기지않는 스토리. 다행히 나눌 수 있어 감사할 뿐. 중요한건.. 우린 다들 잘 헤쳐나가고. 각자 자리에서 할 일을 할거란거. 서로의 존재에 안도하면서. 아. 멜랑꼴리 과한건.. C 탓일수도.


치킨 먹나 했다가 딸이 피자를 콜하고, 나는 고기를 구울까 묻는데. 옆지기가 의사쌤 조언에 따라 고기 줄이겠다고 발표. 후다닥 현미를 불리고.. 다른 일 좀 챙기다보니 저녁 준비 시간 딱 30분. 갈치감자조림과 가자미 구이, 콩나물어묵잡채를 했어요. 바퀴의자에 앉아서도 넘 능숙한 나.. 쿨럭. #마냐밥상 #대충해도맛있어


"염색 이제 안하세요?", "그럴리가요". "며칠 뒤 영상 촬영 있다면서요. 하세요. 하셔야 해요" 오후에 차 마시러 온 L님의 말에, 미용실에 가기로 전격 결심. 다니는 동네 미용실이 300m 거리라 L님 가는 길에 내려달라, 오는 건 목발 집고 어떻게든 오겠다고 했는데 L님은 기어이 기다렸다가 집에 데려다주셨어요.. 별 생각 없이 대충 사는 인간을 구해주셨네요. 제가 이렇게 인복 많은 인간. 멋쟁이 L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말입니다. 덕분에 제가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주는 순간을 충분히 즐겼고요. 산뜻하게 변신하니 더욱 좋았어요. 어렵게 버틴다는 미용실 원장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시는 일인데 기운 내시길.. 예정에 없던 외출. 그리고 예정에 없던 가족 집밥. 제가 저 토마토 샐러드와 쇠고기양배추바질페스토볶음을 후다닥 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20~25분. #마냐밥상


#용금옥 서울식 추탕을 집 냉장고에서 꺼내 먹는 일요일. 식당서 밥 먹다가도 문득 내 생각해주다니! 바쁘고 경황 없고 이래저래 일에 치여사는 님을 생각하니, 보고 싶은데 붙잡을 수도 없고ㅎㅎ 잘 나가서 바쁜 님을 어찌할까 싶지만. 바빠도 숨 좀 쉬고 사시길. 부디. #보양식러버_추어탕_삼계탕_오리탕_도가니탕 #목발외출틈에_놓고가시다니 #마냐밥상


'며느리 노동절'이 아닌 추석은 결혼 이후 처음. 코로나보다는 거동이 불편한 덕분이었다니. 전날 전을 부치지도 않았을 뿐더러, 오늘 시댁 아침도 옆지기와 딸만 간다고. 결국 저도 목발 짚고 갔죠. 눈뜨자마자 파프리카, 양파 채썰어 연어로 돌돌 만 것이 이번 추석 제 음식의 전부. 우여곡절 끝에 친정 모임은 이번에 생략했고, 어제 옆지기와 딸이 이것저것 챙겨서 친정에 갔다가 갈비찜을 얻어왔길래..그걸 들고 시댁 갔어요. 어머님도 전과 조기찜 외엔 별로 하지 않으셨더군요. 작은댁도 안 오셨고요. 딱 가족 식사. 명절 밥상이 이 정도여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걸 어르신들도 아셨으면...

시댁서 아침에 그분의 전화 한 통 받고...싱숭생숭했는데, 옆지기가 눈치껏 귀가도 서둘러준 덕에 낮엔 한잠 잤어요. 저녁은 딸이 골뱅이와 오이를 넣고 비빔국수를 해줬습니다. 골뱅이 작은 캔을 사왔길래 매콤편육도 추가하고..시엄니가 싸주신 전으로 푸짐한 저녁. 추석 같지 않지만, 그저 평온해서 좋아요. 저녁 먹으며 다큐 한 편 보고, 달님도 영접하니 완벽하네요. 아파트 지붕 위에 걸린 달님에게 모든 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다보니.... 아, 나 진짜 생각 복잡한 시기네요. #다들_행복한_해피추석_평안하소서


최근 최애템 두부면을 여러가지로 변주하다가, 건두부 푸주까지 주문해봤어요. 괜찮네요. 양배추도 애정합니다. 딸의 위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볶든 찌든 달콤한 맛. 무엇보다 잘 상하지 않고 오래 가요.. #마냐밥상


#소뿔농장 꾸러미가 도착하면, 채소 부자의 나날이 시작됩니다. 말린 가지를 물에 불리고, 꽈리고추는 반 갈라 씨를 뺀 뒤, 물에 담궈 매운 맛을 덜어냈어요. 말린가지볶음과 꽈리고추멸치조림 레시피를 검색했죠. 곁들일 순두부찌개용 돼지고기도 해동했고요. 그런데 바쁘신 딸님이 오전에 나가버린.... 별 보람이 없기 때문에, 저녁 혹은 내일 점심으로 미루고.. 불린 가지 한 줌과 꽈리고추 약간, 고기 약간에 버섯을 더해 저의 혼밥 메뉴로. 파마늘에 간장과 액젓과 들기름 양념. 밥도 한 줌이었으나... 쫌 럭셔리한 점심이었던 #마냐밥상


냉동실 연어 해치우기 위해 #소뿔농장 귀여운 오이를 돌려깍기로. 농장 야채 위에 토마토 황금향 등 과일 올리고.. 어제 나 없는새 아빠와 딸이 먹다 남긴 치킨과 마늘소스로 마무리. 혹시나 하여 역시 어제 남은 불고기를 다지고, 멸치볶음 활용해 현미볶음밥 곁들였어요.
말린가지볶음과 꽈리고추멸치조림, 얼큰순두부 정도만 해도 왠지 건강한 기분..  #마냐밥상


#고추지릉장_냉국수 라니 정말 오묘한 이름의 낯선 음식. '지릉장'은 경상도 사투리로 '간장'이라는 뜻이라고요. 밥 위에 올려 슥슥 비벼 먹어도 좋고, 살캉살캉 쪄낸 양배추 쌈에도, 한여름 호박잎 쌈에도 좋다고요.. 무튼, #거창한국수 삶아 #고추지릉장 올려서 차갑게 식힌(냉침한) 멸치 육수를 살짝 부어 먹는 국수라니... 이게 뭔 맛인가 했고요ㅎㅎ 고추지릉장은 고추와 멸치를 푹 묵힌 맛이네요. 저는 국수에도 잘 먹고, 현미밥에도 비벼먹었어요. 뭐랄까, 질리지 않는 담백함, 뭔가 푸근하게 기분 좋아지는 맛이어요. 나눠먹은 딸은 쏘쏘. 멸치맛이 세다고요. 어른의 맛인게죠ㅎ 자연에서 온 한 끼. #계절의기억 밀키트는 유기농/무농약 채소에 동물복지/무항생제 육류를 사용한답니다. 플라스틱 포장재 안 쓴다더니.. 진짜 마음 편한 친환경 포장재. 잊혀가는 우리 음식과 널리 알려지지 않은 어머니들의 레시피를 찾는다는 #계절의기억 멋있습니다. 거창한국수도 덕분에 처음 먹었는데, 국수가 다르긴 다르군요. 멋진 온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선물 보내기 적당한 아이템. 좋네요.
사실 밀키트 도착하자마자 먹어본 탄탄멘 #팬더스누들 역시 좋았어요. 쪽파와 고수까지 신선하게 와서 땡큐했죠. 사진을 넘 못 찍어서 아쉽ㅠ 제가 좋아하는 식당 사직동 #주반 솜씨인데 맛은 어련하겠습니까. #마냐밥상


이태원 중동식당 #허머스키친 초창기에 발견하고, 동네방네 소문내며 즐거웠던 건.. 낯설고 신기한 음식이기도 했지만 허머스 자체가 맛있었기 때문이죠. 디타워에 고급지게 오픈했을 때도 가끔 갔지만, 이제는 사라져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그 허머스를 #후무스 라는 이름의 #계절의기억 #밀키트 로 만났습니다. 병아리콩 대신 토종 아주까리 밤콩을 썼다는데, 그 맛을 찾아 여러가지 콩으로 도전해봤을 과정이 상상되어 왠지 다정한 기분까지. 부드럽고 건강한 맛, 깊고 고소한 맛, 딱 그렇습니다. 함께 들어있는 좋은 올리브유를 얹고 파프리카 가루까지 더했더니 풍미가 근사합니다. 밀키트 안에 아스파라거스, 샐러리, 오이, 당근 야채가 좀 들어있긴 한데, 작은 오이 하나 추가했고, 남은 쌈야채 깔아봤어요. 검은밀빵을 구웠어야 했는데, 시간 없어서 패쓰한게 약간의 패착. 그러나 입 짧은 옆지기도 잘 먹는걸 보면 이게 괜찮은 맛이란 거죠! 설명서 종이조차, 설탕 만들고 난 후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들었다는 친환경 생분해 종이. 친환경 포장 뿐 아니라 내용물까지 최선을 다한 밀키트, 칭찬해봅니다. 이건 11000원. 손님 초대해 이것저것 차릴 때 당당히 한 켠에 놓아둘만 합니다. #마냐밥상 #K온니_고마워요


광고에 또 넘어갔죠. 근데 전복 17개 1.9만원이면 어떻게 안 사요. 깨끗이 씻고 닦고, 껍질에서 분리하고, 이빨 떼고, 칼집 내고.. 선작업에 시간이 좀 필요했고요. 딸이 청한 버터볶음은 오히려 쉬운데, 술찜은 하는데 2.5시간. 다시마 깔고 무로 덮고, 끓어오르면 약불에 기다리면 되죠. 식감이 달라요. 차갑게 식힌 참치액젓 육수에 넣어 준비 끝. 당초 오늘 점심은 원래 딸과 둘이 멸치 다시마 육수로 국수 준비하려 했는데, 시부모님이 오시게 되어.. 후다닥, 어묵에다 마침 전복까지 동원해 따뜻한 온국수. 원래 하려던건 사실 전복 냉국수. 들기름과 액젓으로 간하고 술찜 전복 얹어 냉육수 살짝. 아..고수들의 그 모양에는 택도 없지만, 맛이 없을 수 없죠. 흡족. 버터구이는.. 버섯 마늘 고추만 넣으려다 사과 투척. 굿. 양파 다져 볶다가 내장볶음밥 쪼끔 더했죠. #마냐밥상


#소뿔농장 꾸러미 속 작은 즐거움. 허브오일 맛이 궁금한 상태로, 정신 없이 세월 보내다가 오늘은 드디어 아침에 빵을 토스트했어요. 풍미란건 이런거죠. 향히 강하지 않은데도 부드럽게 감싸주는 맛. 오늘은 쌈야채 싱싱할 때 마저 해치우겠다고, 삼겹살과 버섯을 통으로 구워서 차려냈어요. 며칠 전 닭다리살 구이에는 샐러드로 곁들였죠.
이 달 꾸러미에서 가장 재미난건 수세미. 설마 하다가, 소뿔농장 편지를 통해 제가 맞췄다는 걸 확인하니 즐거움 두 배. 세제 조금만 써도 잘 닦인다는데, 잘 써야죠.


10월 꾸러미와 미처 못올린 9월 꾸러미 사진 함께 올립니다. 추석 연휴 때문에 10월 초에 이어 두 번 받은 꾸러미. 가을의 풍요로움은 이렇게 신선한 야채들 틈에서 다정하게 향을 냅니다. 말린 가지나물, 호박나물처럼 이제 11월, 12월의 꾸러미는 어떻게 채워주실지 그 정성을 미리 상상해보고요.
오늘 O님이 소뿔농장 단톡방에 남겨주신 얘기가 맘에 콕. 마트 달걀은 모두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인데, 소뿔 달걀은 이렇게 다 달라서... 사람이 다 다르듯, 달걀도 다 다른게 자연스러운데 그 전까지는 똑같은 존재라 무심코 생각했다는 고백. 와... 이런 생각 나눠주는 소뿔농장 단톡방도 넘 러블리합니다요.


두 달 만에 동네 시장 나들이. K선배 포스팅 덕분에 굴떡국 땡겼어요. 온라인 주문할까 하다가 발도 나았으니 시장으로. 굴 한 근에 9000원. 마침 생물 오징어 두 마리 1.2만원이라 해서 함께 청하며 현금을 드렸더니 천 원 깍아주시더군요. 괜히 고맙고 미안하고^^; 점심은 굴떡국. 오징어 한 마리 숙회로 준비하고 남은 굴은 식초에 호르륵. 딸과 놀면뭐하니 재방송 보다가 저녁은 라면으로 결정. 딸이 안그래도 굴전 먹고 싶던 참이라 해서 점심에 남은 굴은 밀가루 살짝 묻혀 계란물 입혀 부쳤어요. 남은 오징어 다리는 떡라면에, 몸통은 샐러드 토핑으로. 오징어 킬러인 따님을 위한 일요일 #마냐밥상 근데 오징어가 남았어요... 오징어 씻는데 손만 가렵지 않다면 좋을텐데.


사진 찍으려는데 멀리, 엄마의 빈백 의자를 차지해버린 요미. 무튼 주말마다 놀러다니는 남편은 열외. 딸까지 나간다고 해서 늘어진 일요일 오전. 11시에 "엄마, 점심은 먹고 나갈거야"라고 하는 바람에.. 허겁지겁 냉동실의 돼지 목살을 꺼내고. 올리브오일 휘두른 무쇠 냄비에 넣어 아주 약한 불에 1시간. 버섯은 첨부터 같이. 배추와 고추 마늘 등 온갖 야채는 중반 이후에 추가. 양념은 허브소금후추. 손은 많이 안 가는 요리죠...

전날 제가 말린 가지를 불려 시든 버섯과 볶고, 일주일 지난 미니족발 남은걸 살 바른뒤 살짝 데쳐 식힌 후 오이와 무친다거나, 사골배추된장국을 끓이고 가자미를 굽고 현미 밥을 따끈하게 새로 해서 밥상을 차렸던 것에 비하면... 에혀. #마냐밥상


냉장고 파먹기. 시들어가는 오이, 알배추, 오렌지도 그럴싸한 샐러드. 냉동실 고기는 목심구이, 제육볶음, 가지고기볶음 등 다양하게 변주하는 #마냐밥상. H에게 가면서 섬초가 달큰한 계절이라, 시금치를 무치고, 고기 없이 들기름에 무를 볶아 뭉근히 끓인 무국 준비했어요. H 어머님표 굴전과 고사리나물, J이 사온 박고지 김밥까지 완벽한 식탁. 당분간 다시 집밥으로 돌아가야할지..당장 내일 저녁 약속이 취소됐네요.


토종닭 기름 떼고 파마늘 소금후추, 한 시간 푹 끓이기만 하면 알아서 맛있는.. #마냐밥상. 상추 씻어 양념하고, 마늘과 청경채 조선간장에 휘릭 볶는데 각 3분 정도 걸린듯요. 보이는 것보다는 수고 최소화.. 옆지기와 둘이 평일 저녁 먹는건 코로나 2차 대유행 이후 처음인듯요. 서로 나눌 얘기가 꽤 있더군요.

이번주 저녁 약속 올킬. 집밥 시즌입니다. 금요일 저녁 트레바리 #기막힌논픽션 클럽만 마스크 쓰고 하기로 했어요. 원래 다음주도 아들이 5개월 만에 휴가 나온다고 해서 일정 비웠는데.. 휴가 연기. 어차피 휴가 나와도 아무데도 가지 못할 처지라 그리 결정했다고요. 이래저래 좀 차분히 지낼 기회인데 과연...


지난 주말에 먹다남은 족발, 상추가 그대로 남아있어 배추 꽁다리, 깻잎 더해 액젓과 참기름으로 무쳤어요. 역시 일주일 냉장고에서 시들던 청경채와 브로콜리는 마늘 볶다가 조선간장으로 휘릭. 한 달 더 지난 감자 한 알 남은거로 된장찌개. 어제 새로 #소뿔농장 꾸러미를 받아서 부자가 됐기 때문에 남은 것들은 탈탈 털어서 처리하니 어쩐지 건강해보이는 #마냐밥상. 농장 꾸러미에 들어있던 토종 선비잡이 콩으로 밥을 했어요. 처음 듣는 아이인데 꽤 고소해서 괜히 흐뭇. 그린토마토 장아찌와 커피, 콩, 생강대추청.. 겨울을 맞이해 소담한 농장 꾸러미가 여름과 사뭇 달라서, 계절을 느낄 수 있어 역시 좋았어요.
한 해가 소뿔농장 꾸러미와 함께 지나가네요. 각별하게 어려운 시기였는데, 몸에 좋은 아이들에다 다정한 마음까지 얹어주신 덕분에 위안을 얻었네요. 뭔가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보살핌 받은 기분도 좋아요.  이미아 서규섭 별총총 달휘영청 소뿔농장 농부님, 고마워요.


주말에 굶으면 안될까? 그냥 덜 먹으면 되잖아 안 먹으면 삐질거잖아. 음식하는 내 탓이란 거야? 보람은 커녕 부질 없는 #마냐밥상 흥. 닭가슴살 톡딜 충동구매 완료.


얼마전 혼밥 메뉴 중 하나는 들기름막국수. 메밀국수 삶아 액젓 간장 들기름 깨 김. 내가 담은 깍두기까지 곁들여 괜히 뿌듯했죠. 최근 드디어 맛본 고기리 부럽잖다고 생각했어요. #마냐밥상


생굴 먹고 싶다는 딸과 간만 휴일 마트 데이트. 근데 가열해서 먹으라는 굴 푯말에 둘이 당황했죠. 뭐 큰 일 있겠나 싶은 안일함으로 반은 생으로, 반은 전으로. 굴 살짝 밀가루에 굴려 계란물 입혀 부치는건 딸이 했어요. 저는 해감한 꼬막 삶아 고춧가루간장액젓참기름 파마늘고추에 슬쩍 무치느라 바빴어요. 꼬막비빔밥 대신 양상추에 소금 참기름 살짝 둘러 곁들였어요. 딸과 맥주 한 캔 나누며 완벽한 저녁.
시아버님이 전날 가져다주신 시엄니표 김장 김치도 딸과 둘이서만. 시댁 더부살이도 5년 가까이 했는데, 언제나 바쁜 며느리라 김치 못배운게 아쉽군요. 고기도 잘 삶았지만 주인공은 김치였던 점심 #마냐밥상


최소한 규모일 것, 식당은 피할 것... 이거슨 완전한 #마냐밥상 마냐먹방 아니고, 헷갈리는 정리

셋이 모일 곳도 마땅치않아 결국 K온니 집. 그런데 온니는 엄청난 셰프. 재래시장서 조개 다섯 근을 사오셔서, 해감 뒤 화이트와인, 허브마늘소금올리브유.. 기막힌 바지락술찜. 양파 카라멜라이즈 해서 얼려둔거 치킨스톡으로 끓여 치즈 담은 그릇에 부으니, 몸맘 달래주는 양파슾. 서촌서 가장 맛있다는 바겟빵에 샐러드와 크림치킨, 비프는 테이크아웃.. 흥 많고 예쁜 온니들 앞으로도 건강하게 봐요.


모처에서 가진 #문제적그날 모임엔 회와 석화, 샐러드, 올리브, 하몽을 샀고 치킨 추가 주문. 역사적 회동으로 기록되어야 하는게 목표랄까요. 두근거려야 마땅할 여정에 든든한 이들과 함께 해서 진심 좋아요.. 사람이 먼저여요. 그게 젤 어려워요.


울 집에서도 모였어요. 오늘회 회를 주문하고, 비건 손님을 위해 야채구이, 샐러드 추가. 훌륭한 내 친구가 직접 쑨 도토리묵은 엄청 담백한데 양념은 진해서 또 좋았어요ㅎ 굴은 절반 나눠 굴전과 굴떡국으로 마무리. 스페셜게스트 L작가님 즐겁게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H야. 힘내자! 기대된다.


셋이 T집에서 간단 저녁. 냉장고 뒤져서 베이컨과 사과를 볶았더니 나름 근사한 안주. T가 끓여준 쌀국수도 좋았죠. 어느 동네 돌아가는 꼬락서니 우울한거 빼면 괜찮을텐데. 때로는 그런 상황이 새로운 도전의 동력이죠..


연어와 구운 야채. 돼지와 찐 야채. 사실 손 거의 안가는 단순 요리로


대방어, 석화, 누름초밥은 모두 #오늘회 주문. 가지런하니 예쁜 전은 시엄니 제공. 내가 한거라곤 오직 어젯밤 끓여놓은 미역국. 원래 한 상 신경써서 차리면 이런 #마냐밥상 아녔겠지만 나름 바쁜 나날이랄까요. 전날밤 보내주신 시엄니 약밥과 떡, 전을 보니.. 뭐랄까, 더 뭘 할 생각도 안들었고요. 아참, 후암동 #케이키 케이크 완전 맛나요. 무튼 열심히 사느라 수고많아요. 축하.


딸이 얼마나 멋진 인간으로 자랐는지, 자신의 논리는 단단해지고, 할 말 주저하지 않는지 확인한 저녁. 겸손하고 상냥한 태도로 어른의 자리에 함께 해준 것도 감사. 반면...

친구에게 배운 도토리묵 무침. 오이깻잎파고추 듬뿍. 시금치굴볶음은 기막힌 안주. 마늘 볶다가 섬초 굴 차례로, 액젓간장참기름 각1. 전복술찜 소스는 K선배 팁에 따라 내장에 간장1 우유3. 굴전은 딸이 부쳤고, 야채구이와 샐러드는 기본. 와인 병이 늘어날 무렵 국물 땡겨 급히 끓인 무국이 끝내줬죠.. 토욜저녁 #마냐밥상


부엌 구석에 3분의1 쯤 남은 와인을 못치우다가.. 냄비에 콸콸 붓고 닭 양파 토마토 브로콜리 파마늘 다 때려넣고 소금후추 간해서 뭉근하게 약불에 1시간. 꼬꼬뱅 흉내를 낸 닭야채찜 느낌. 맛은 말해 뭐해요. #마냐밥상


마늘과 토마토를 들기름에 볶다가 시금치 넣고 긴장 한 숟가락 휘적휘적. 파 쇠고기 샐러리 마늘 파프리카 순으로 소금후추굴소스 휘리릭.인친 인기템인 오가네장어 초벌 구워 배송되니 그냥 구우면 끝. 메리크리스마스 #마냐밥상 다정한 이들과 평온한 시간 보내세요.


또 태우다니ㅠ 어제도 오늘도.. 그래도 맛있는 #에그타르트 어제는 파이 윗부분이 모두 숯덩이였으니 오늘은 좀 낫네요. 에어프라이어 대신 오븐에 구웠는데..160도 15분 지켰어야..30개 22,900원 정가인데 15,900원 톡딜로 주문했어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케잌 대신 이거. 에그크림만 부은 뒤 잘 구우면 되는 거라니... 이렇게 쉬운 거였다니. #마냐밥상


주로 휘리릭 볶거나, 무쇠냄비나 오븐에 냅두면 끝인 메뉴를 좋아해요. 금방 하거나. 오래 걸려도 손 안 가는...

“그냥 엄마는 고기를 좋아해”. 딸의 정리.

삼겹살 소금후추허브에 40분 오븐구이. 160도로 시작했다가 120도로 낮췄어요. 연기가ㅠ 양배추 버섯, 닭가슴살, 두부면 파마늘 고추 볶았어요. 남은 장어소스 썼어요.


딸의 최애 메뉴는 비빔국수. 김치 그릇 비우면서 식초설탕참기름 추가.일주일 된 찬밥은 볶아야죠. 돼지고기와 샐러리. 액젓으로 살짝 동남아풍.

 

오가네장어 딸에겐 덮밥으로. 굴순두부까지.

올리브유 팍팍 온갖 야채찜


엄호동님의 조선현방 유산균발효갈빗살. 온라인 구매 오픈 기다리는 중. 최근 고기 중 가장 만족.

굴국과 계란말이, 명란젓. 하얀 쌀밥 즐기는 날.


먹다가 중간에 찍다니. 스테이크와 야채. C님과 둘이. 나중에 옆지기 합류해 셋이 와인 네 병..

김치죽, 비빔국수, 어묵탕, 두부소보로 덮밥. 딱 한 그릇 일품 메뉴.. #마냐밥상


세일 구매한 돼지갈비. 버섯과 무 정도 곁들일 참이었는데 채식하는 H가 오기로. 브로컬리 파프리카 냉장고 야채 다 투입. 몽땅 때려넣고 약불에 1시간. 다행히 H는 고기요리 중 야채만 잘 골라먹어요. 고기 묻은 정도도 피하는게 아니라서 고마워. 며칠전 친구가 싸준 잡채도 깨끗이 비우면서.. 다함께 #미드나이트스카이 관람.


맨날 그 차림. 와중에 간만 방울토마토샐러드. 꼭지 따고 씻고 십자칼집 내고 데쳐서 껍질까는 수고를 한 보람 충분. 2Y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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