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전까지 마블 영화 보기 8화
국가란 합법적 폭력을 소유한 집단
국가는 합법적 폭력을 유일하게 사용할 수있다. 국가는 합법적 폭력을 사용하여 정의를 유지한다. 그동안 국가는 선과 악의 줄타기를 통해 발전해왔다. 근대 국가는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펼치기도 하며 국내 적으로는 경찰권을 통해 국가를 유지시켜왔다. 근대 국가는 합법적 폭력성과 정의라는 양면성 위에서 존재하게 된다. 국가가 선진화가 되고 발전할수록 폭력성은 점점 감소하게 되고 정의는 점점 커지게 된다. 그러나, 언제나 진보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가 정의의 쪽으로 발전을 하더라도 퇴행을 하기 마련이다. 몇 년 전 두테르테는 필리핀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국가의 합법적 폭력성을 사용하여 사회의 정의를 세웠다. 그러나, 두테르테의 행보는 국가주의를 표방한다. 국가주의는 국가에 대한 사랑을 강요하며 국가의 뜻에 따라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은 희생당할 수 있다. 국가주의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가주의가 위험한 이유는 전체주의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국가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악의 평범성을 저지를 수 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나치군 아이히만은 자신은 상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고 자신의 죄가 있다면 국가의 명령을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 아리엔트는 악의 평범성을 주창하며 조직 내에서 악을 방관하고, 악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 또한 악이라고 규정하였다. 캡틴 아메리카는 애국심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스티븐 로저스는 이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블랙 위도우와 캡틴 아메리카의 정체성 혼란
나타샤 로마노프 : 착하게 살려고 실드에 합류했는데, KGB에서 히드라로 갈아탄 셈이잖아. 거짓과 진실을 가린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차이를 모르겠어.
스비븐 로저스 : 바닥을 잘못 선택한 거겠지.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는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의 정체성의 위기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블랙 위도우는 러시아의 스파이였다가 미국으로 전향했다. 캡틴 아메리카는 전체주의와 싸워왔던 인물이다. 그에게 있어서 정의는 명확했다. 블랙 위도우의 대사에서 거짓과 진실을 가리는 것은 과거에 쉬웠을 것이다. 과거에는 사회도 복잡하지 않았고 오로지 흑백 논리로 세상을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신봉하고 자본주의의 가치를 지켰다. 캡틴 아메리카가가 제 2차세계대전 때는 전체주의라는 명확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은 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게 절대 충성하고 자유를 상징하는 미국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애국심이었다.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저>에서 로저스는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독일과 히드라와 맞서 싸웠다. 전쟁 이후 깊은 동면에 빠진 로저스는 2010년대 미국에서 깨어나게 된다. 스티븐 로저스가 군인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것은 그가 그동안 충성했던 실드가 히드라에게 장악 당해 악한 일을 행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티븐 로저스는 국가가가 하는 모든 일에 의문을 품지 않고 국가가 명령을 내리면 그것을 선으로 생각하고 따랐다. 과거 스티븐 로저스의 사고를 따르면 히드라가 장악한 실드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선한 행동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선한 스티븐 로저스는 자신의 이런 판단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 자신이 가지던 판단 기준으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나쁜 국가란 무엇인가.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에서 국가 내의 소수가 모든 정보를 소유하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공유하지 않는 것을 나쁜 국가라고 보여주고 있다. 소수의 엘리트가가 정보를 독점하게 되면 아무리 민주주의 국가라도 전체주의 국가로 변신할 수 있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철학자가 통치하는 국가를 상상한 것도 철학자의 이데아와 선이 있는 사람이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는 생각은 반대로 생각하면 선이 없고 이데아를 모르는 사람이 국가를 지배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상정한 것이다. 과거 히틀러는 취임 연설에서 공익은 사익을 우선하며, 자신은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국가는 오래 살아 남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히틀러가 말하는 공익이라는 것은 바로 나치당이 생각하는 공익이다. 바로, 소수의 엘리트가 판단하기에 자신에게 옳은 것이 공익이라는 의미다. 히드라와 피어스는 정보를 독점하고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자신들의 정의에 반하는 사람들을 제거하려고 하였다. 히틀러와 피어스는 자신이 생각하는 공익에 따라 국민들은 공익을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하며 자신들의 공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는 억압되어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나쁜 국가는 소수의 엘리트가 정보를 독점하고 국민의 판단을 배제하고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국민들의 자유를 희생하면서 강요하는 국가다. 특히, 윈터 솔저로 나오는 버키 번즈는 국가를 위해 정체성도 제거당하고 나쁜 국가를 위해 기계 부속품처럼 사용되는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버키는 자유도 없으며 히드라를 위해 봉사할 뿐이다. 버키 번즈가 비록 세뇌를 당했지만 그는 악행을 저질렀다. 그는 악의 보편성을 보여준다. 전체주의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사람들을 무참하게 학살하는 것은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체주의 조직에서 생각하지 않고 명령만 따르는 것은 악이라는 것을 영화는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진정한 애국심이란 무엇인가.
스티븐 로저스 : 며칠간 나에 대해 많은 걸 들었겠지. 날 잡으라는 명령도 받았고 하지만 이제 진실을 알아야 할 때다. 쉴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조직이 아니었다. 히드라가 장악했고 알렉산더 피어스가 히드라의 리더다. 스트라이크 팀과 인사이트 요원들은 물론 많은 자가 히드라다. 여러분 옆에 있는 동료일 수도 있지.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세계를 장악하는 것이다. 그들을 닉 퓨리를 쐈고 그걸로 끝나지 않을 거다. 헬리캐리어 발사는 히드라가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꼴이다. 우리가 막아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자유의 대가는 크다. 항상 그래왔다. 난 그 대가를 치를 각오가 돼 있다. 나 혼자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아니란 걸 안다.
캡틴 아메리카는 그동안 미국을 향한 애국심을 강조했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는 국가나 인간은 매우 나약한 존재다. 아무리 한 국가나 개인이 선한 면이 있더라도 그와 반대로 타락할 수 있다. 그리하여, 스티븐 로저슨는 새로운 애국심을 받아들인다. 그것은 바로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것은 처부순다'이다. 스티븐 로저스는 제 2차세계 대전에서 애국심이라는 것은 미국에 절대 충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자유를 추구하는 국가라도 악한 국가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유주의자가 되었다. 그가 생각하는 선한 국가는 한 개인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국가다.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으며,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보호해주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선한 국가, 정의로운 국가를 만드는 방법은 선한 지도자를 뽑는 것이다. 선한 지도자를 뽑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개개인이 똑똑해져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에서 블랙 위도우가 모든 정보를 국민들에게 뿌리는 것은 국가를 감시하는 시민이 많아져야 국가는 선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도덕에 눈을 뜨고 양심에 따라 행동할 때 그리고 국가를 감시할 때 국가는 선한 국가가 된다.
https://brunch.co.kr/@minsungdkim/239
https://brunch.co.kr/@minsungdkim/240
https://brunch.co.kr/@minsungdkim/241
https://brunch.co.kr/@minsungdkim/242
https://brunch.co.kr/@minsungdkim/243
https://brunch.co.kr/@minsungdkim/244
https://brunch.co.kr/@minsungdkim/246
https://brunch.co.kr/@minsungdkim/248
https://brunch.co.kr/@minsungdkim/249
https://brunch.co.kr/@minsungdkim/250
https://brunch.co.kr/@minsungdkim/251
https://brunch.co.kr/@minsungdkim/252
https://brunch.co.kr/@minsungdkim/253
https://brunch.co.kr/@minsungdkim/254
https://brunch.co.kr/@minsungdkim/255
https://brunch.co.kr/@minsungdkim/256
https://brunch.co.kr/@minsungdkim/257
https://brunch.co.kr/@minsungdkim/258
https://brunch.co.kr/@minsungdkim/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