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전까지 마블 영화 보기 7화
<토르 : 다크월드>를 보면서 어떤 주제를 뽑아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적으로 나오는 말레키스가 임펙트가 전혀 없었다. 사실, <토르 : 다크월드>는 단독 영화로 보았을 때 말레키스는 정말 아무 일도 못한 빌런으로 보인다. 그런데, 말레키스가 아스가드르로 처들어 오는 것은 나중에 타노스가 전 우주를 위협하는데 큰 몫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마블 시네마틱스 유니버스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마블의 단독 영화들과 어벤저스 시리즈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토르 : 다크월드>는 단독 영화로는 의미가 별로 없지만 <토르 : 라그나로크>나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를 고려하면 의미있는 영화가 된다. 즉, 마블에서 영화를 만들 때 다른 영화들보다 힘이 드는 것은 단독 영화의 완성도도 고려하며 마블 영화 세계관의 내용과 함께 고려를 해야한다. <토르 : 다크월드>는 균형이 깨진 사례다. 그런데 마블이 참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 <토르 :다크월드> 이후 영화들에서는 <토르 : 다크월드>의 문제점이 별로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사실, <캡틴마블>에서 이런 문제점이 약간 보이긴 했지만 마블은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에 박수를 친다. 그리하여, 이번 <토르 : 다크월드>는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과 <토르 : 라그나로크>를 본 상태에서 해석을 하려고 한다. 그래야 나름 의미있는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레키스, 아스가르드의 붕괴를 야기하다
오딘은 우주에서 매우 강한 존재다. 그 강함은 타노스가 함부로 오딘과 직접적으로 싸워서 이길 수가 없다는 점이 간접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오딘은 아홉 세계를 통치하는 왕이다. 그런데, 타노스보다 훨씬 약해보이는 말레키스가 아스가르드의 왕궁까지 처들어 오는 것은 재밌는 부분이다. 말레키스는 헤임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선 하나를 가지고 우주 최강급 존재인 오딘에게 맨몸으로 처들어 온 것이다. 그런데, 이는 오딘이 많이 늙었고 힘이 약해진 것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스가르드가 부서지는 모습은 오딘의 영향력과 능력이 점점 쇠퇴해가는 것을 공간적으로 형상화한다. 말레키스는 제인 포스터 안에 있는 에테르를 빼앗기 위해 아스가르드 궁전으로 침입하고 다크 엘프 종족은 오딘의 아내인 프리가를 죽여버린다. 그리고 말레키스는 도망을 치는데 이때 오딘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가 죽자 이성까지 잃게 된다. 이때 오딘은 그동안의 인자한 모습을 상실하고 전쟁을 하겠다고 분노를 표하기도 한다. 이때 토르는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전쟁을 하면 무모한 사람들이 죽게 되니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늙은 오딘은 토르의 말을 듣지 않는다. 토르는 자신이 제인 포스터를 다크월드로 대려가서 미끼로 사용하고 말레키스를 처리하겠다는 작전을 제안하나 오딘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말을 거역하면 토르를 대역 죄인으로 생각한다며 협박까지 한다. 그러나, 토르는 오딘의 말을 어기고 감옥에 잡혀있는 로키과 임시 동맹을 맺고 다크월드로 내려가게 된다. 정말, 여담이지만 말레키스는 화난 텔레토비를 닮았다.
로키, 어머니의 사랑을 위해 토르와 협력하다.
토르는 워낙 단순해서 뭐라 평할 것이 없다. 토르는 <천둥의 신 : 토르>에서 이미 백성을 위해 살아가는 착한 지도자의 자질을 깨달았다. 그 이후, 토르는 이번 영화에서 어떤 정신적 변화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에 비해 로키는 다르다. 로키는 <어벤저스>에서 지구를 침략하지만 어벤저스가 나타나 로키의 야망을 꺾어버린다. 그리고 로키는 아스가르드의 지하 감옥에 갇힌다. 로키는 감옥에 있을 때 토르와 오딘에게 냉소적으로 조롱을 하며 독기를 품는다. 그러나, 유일하게 로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오딘의 아내 프리가였다. 그러나 말레키스와 다크엘프 종족에게 제인 포스터를 지키던 프리가를 살해하고 로키는 비통함을 느낀다. 그동안 로키의 모습을 보았을 때 폐인같은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토르가 말레키스가 있는 다크월드로 처들어 가자는 제안을 로키가 받아들인 것은 아스가르드가 부셔져서도 아니고, 형인 토르가 좋아서도 아니다. 아스가르드 내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던 존재가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로키의 행동은 프리가를 잃었다는 상실감에 의해 작동된다. 제인 포스터가 다크 엘프족에게 죽을 위기에 빠지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제인 포스터를 구한 것은 프리가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존재를 로키가 지켰던 것이다. 즉, 로키는 제인 포스터를 지킴으로써 프리가에 대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이후, 로키가 다크 엘프족에게 죽지만(로키가 죽은 것은 가짜였음) 토르는 로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지구로 와서 말레키스를 처부수고 제인 포스터를 구한다.
아스가르드의 새로운 왕 로키
토르는 말레키스를 처부수고 오딘이 있는 왕궁으로 돌아온다. 자신은 왕이 될 자격이 없고 제인 포스터와 행복하게 살겠다고 지구로 떠난다고 한다. 오딘은 이를 허락하고 토르는 궁전을 떠난다. 그러자, 오딘은 로키로 변한다. 로키가 드디어 오딘을 납치하고 자신이 왕이 된 것이다. 로키는 아스가르드의 왕이 되어 세상을 지배한다는 꿈을 이루었다. 그런데, 로키가 왕이 됨으로써 세상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동안 오딘이 독불장군이었어도 전 우주를 지탱하는 신적인 존재였다. 그렇게 강한 타노스 조차도 오딘 때문에 자신의 발톱을 내밀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아스가르드와 아홉 세계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딘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통치를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타노스의 힘에 현저히 미치지도 못하는 로키가 왕위에 올라서자 타노스가 활기를 치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토르 : 라그나로크>를 참고하면 로키는 정치나 세상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로키가 토르를 제거하고 왕이 되려고 했던 이유는 권력욕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 뿐이다. 그런데, 아버지 오딘을 몰아내고 자신의 라이벌인 토르 또한 지구로 떠나버렸으니 로키는 향략에 빠지고 바보같은 연극만 관람할 뿐이다. 그런 로키 때문에 아스가르드가 무너지는 단초가 제공되는 것이다. 타노스가 전세계 생명체의 반을 날려 버린데는 말레키스가 아스가르드를 처들어 갔기 때문에 모든 사건이 발생했다. 말레키스가 굴린 작은 스노우볼이 <어벤저스 : 엔드게임>까지 굴러갈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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