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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2 : 성경을 잘 못 해석했던 순수한 울트론

<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전까지 마블 영화 보기 10화

by 김민성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과거 <어벤저스>보다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 많다. <어벤저스>가 9.11테러 이후 미국과 세상을 지키는 영웅들의 모습이었다면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짧은 시간에 수많은 메시지를 던진다. 9.11테러 이후 피해자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 선과 악에 성경적 질문, 인공지능의 반격 등 하나의 영화에서 다루어도 될 주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또한 부수적으로 각 인물들의 과거사까지 담아내다 보니 영화가 산만해 보이거나, 단순하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보인다.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호쾌한 액션을 바랬던 관객이라면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영화는 역동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생각을 하게 만드는 뉘앙스의 구성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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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론의 탄생과 과학기술


토니 스타크는 선한 인간이 기술을 사용할 때 기술은 선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선하기도 하지만 타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과거의 한 시점에 선한 행동을 하였다고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과거에 악을 행했더라도 후에 선을 행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인간이란 존재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언제나 과학기술을 사유화하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남용할 수 있다. 또한, 토니 스타크는 외계 종족에 대항하기에 인간의 지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야 말로 평화를 구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브루스 배너와 함께 울트론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토니 스타크는 잠시 머리나 시킬 생각으로 토르의 송별회에 참석하는데 그때 울트론이 각성하여 탄생하게 된다.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계속 나타나는 주제지만 과학은 모순을 가지고 있다. 토니 스타크는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지만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고 그 부작용을 제거하기 위해 더 진보한 과학 기술이 나타나며, 진보한 과학 기술에서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 더 진보한 과학 기술을 만들게 된다. 여기서 토니 스타크에게는 새로운 도덕적 딜레마가 나타나게 된다. 토니 스타크의 의도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 울트론을 개발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울트론의 폭주를 야기했으며 이로 인해 지구가 멸망위기까지 간다. 그렇다면 토니 스타크는 선인가 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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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행동에 의해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책임


이번 영화에서도 9.11테러의 모습이 나타났다. 남아공에서 헐크와 아이언맨이 싸우는 장면에서 도시는 파괴되고 헐크에 의해 무너지는 건물... 영화에서 눈여겨 볼만한 점은 사람들이 헐크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모두가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부상을 입고 겁에 질린 눈은 9.11테러에서 미국인들이 느끼던 공포감을 보여준다. 남아공 전투 이후 어벤저스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좋지 못하다. 이에 어벤저스는 잠시 절망에 빠진다. 헐크는 자신이 영웅인지 괴물인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블랙 위도우는 자신이 레드룸에서 당한 아픈 과거를 이야기해주며 자신도 영웅인지 괴물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벤저스는 모두가 자신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했던 행동이 나쁜 결과를 도래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부딛히게 된다. 호크 아이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벤저스는 울트론을 막으러 간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핵심적인 주제는 바로 영웅의 행동에 의해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 영웅은 모든 책임을 저야한다는 것이다. 이때 울트론은 소코비아라는 작은 나라로 가서 지구 멸망 계획을 세운다. 소코비아의 땅을 이륙시켜 지구 궤도까지 상승시킨 다음 땅으로 떨어트리면 지구의 모든 생명이 멸망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영화 후반부는 소코비아 중심부의 사람들을 피난시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에 토니 스타크는 공중부양한 소코비아 땅을 부수기 위해 토르와 협력한다. 대부분의 파편이 호수로 떨어졌지만 나머지 파편은 사람들 위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소코비아는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게 되고 많은 사람이 죽게 되었다.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소코비아에서 울트론을 제거하는데 성공하지만 이는 또 다른 인명 피해를 입혔다. 아마,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피해자들의 눈으로 본 영웅에 대한 모습을 영웅이 아니라 경멸의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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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론의 사상과 비전


(비전 : 두려워 하고 있군.) 너를? (죽음을. 너가 마지막으로 남은 개체야.) 너가 마지막이어야 했어. 스타크는 구원자를 원한다더니, 노예로 만족했군. (우리 둘다 만족스럽지 않았던거겠지.) 하하하... 아무래도 그런가 보네. (사람들은 이상해. 질서와 혼란을 반대 개념으로 여기지. 그리고 통제가 불가능한것을 통제하려고 해. 하지만 그들의 실패에는 품위가 있어. 넌 그걸 놓친거지.) 그들은 파멸할 운명이다. (그래. 하지만 영속해야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야. 그들과 함께한 건 영광이야.) 참을 수 없을 만큼 순진하군. (글쎄, 난 어제 태어났거든.) -출처 : 나무위키-


울트론은 창조주 토니 스타크의 명령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이다. 그는 토니 스타크의 바람을 이어 받는다. 울트론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어벤저스를 제거해야 한다고 한다. 어벤저스를 제거한다는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이 되는데, 어벤저스라는 영웅들을 제거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복수의 연쇄를 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어떻게 해석하든 울트론의 진단은 완전 틀린 것은 아니다. 울트론의 사고 방식은 성경과 매우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구약성서에 하나님은 인간이 죄를 지었다고 홍수를 쓸어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울트론이 착안한 것은 바로 구약에 나온 하나님의 속성 즉 심판자의 하나님일 것이다. 그런데, 울트론이 잘못 이해한 것은 바로 하나님이 인간의 죄 때문에 모든 인류에게 벌을 내렸지만 노아와 그의 가족은 살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노아와 하나님은 언약을 맺는다. 사실, 성경을 해석하는데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몇몇 목사님들의 설교를 참고해본 결과, 노아의 방주는 심판으로 보이지만 노아의 방주가 끝나고 노아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그 이후, 노아와 다시는 인류를 멸망시키지 않고 은혜를 배풀겠다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신다. 울트론이 성경에서 놓인 것은 심판의 하나님의 모습만 본 것이다. 성경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인간의 죄를 사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 예수를 보내 사랑을 전파하고 인간이 지은 죄를 사하기 위해 신이 십자가에서 죽었으며 부활했다는 사실이다. 울트론의 인간에 대한 진단은 적절하다. 인간은 타락하고 잘 싸우고 나약하다. 그러나, 방식에 있어서 울트론은 성경을 잘 못 해석했다. 용서, 자비,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속성을 생각하지는 못했다.


조금 더 나아가 재밌는 해석을 할 수 있다. 토니 스타크를 하나님 즉 창조주라고 본다면 울트론은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먹고 죄를 지은 인류의 조상으로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비전은 두번째 아담이자 구원자인 예수님의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영역으로 보면 어벤저스는 울트론을 제거하기 위해 더 진보한 비전을 만들어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고, 성경적으로 보면 두번째 아담인 비전이 울트론의 죄를 모두 씻어 버리고 울트론을 구원의 길로 인도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는 이유는 뮬리르를 들었다는 것이다. 뮬리르를 들 수 있는 사람의 속성은 '아스가르드의 왕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천둥의 신 토르>에서 토르가 뮬니르를 들었을 때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아스가르드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했을 때 뮬니르가 토르에게 반응했다. 즉, 비전이 뮬니르를 가볍게 들었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희생을 해서 타인을 살리는 자격을 가졌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지만 동시에 신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전은 토니 스타크의 두번쩨 아담으로 울트론을 구원했다. 이렇게 글을 쓰지만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고 한 것 같다. 2015년 영화를 볼 때 깊이 있게 보지 않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와 같이 많은 내용을 넣으니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아 지루하게 여겨졌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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