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천둥의 신 토르 : 리더의 자질이란 무엇인가.

<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전까지 마블 영화 보기 3화

by 김민성



Image [2].png

토르와 지도자의 자리


<토르>에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오딘은 아스가르드의 왕으로 토르와 로키를 자식으로 두고 있었다. 토르는 다혈질에 주먹부터 먼저 나가는 성격이라면 로키는 내성적이고 이성적이며 지략을 사용하는 인물이다. <토르>는 그리스 신화처럼 한 영웅이 높은 자리에 있다가 지옥체험을 극복하고 다시 영웅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토르는 아스가르드의 왕세자가 되고 오딘은 그를 왕에 앉히려는 찰나 요헨하엠 군이 아스가르드에 처들어 오게 된다. 이에 분노한 토르는 로키와 친구들과 함께 요헨하임을 처들어간다. 이때의 토르는 정말 단순하고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요헨하임에서 전쟁을 치르지만 오딘이 토르를 찾아와 대려가고 오딘은 토르에게 벌을 준다. 그리고 토르는 지구로 떨어지게 된다. 토르가 지구로 떨어진 것은 그리스 신화판으로 생각하면 영웅이 지옥이나 저승체험을 하는 것과 같다. 저승에서 온갖 고난을 다 겪으며 영웅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사실, 요헨하임 병사들이 아스가르드에 처들어 온 것은 로키의 계략 때문이었다.


ㅇ.png


아스가르드라는 완벽한 세상


아스가르드를 보면 과학이 발전하고 신들이 모여사는 완벽한 세상이다. 아스가르드가 완벽하게 돌아가는 이유는 오딘이라는 강력한 군주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딘 페밀리의 문제는 곪을 때로 곪아 터져있다. 오딘은 토르와 로키를 사랑했지만 로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딘이 강한 아버지의 면모를 보이며 로키에게 로키가 인식할 만큼 표현을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로키는 오딘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커진다. 또한, 토르와 로키의 관계에서 로키는 언제나 토르에게 가려져 로키는 홀로 열등감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오딘 페밀리의 제일 큰 문제는 로키가 오딘의 양아들이라는 진실을 로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키는 서리거인인 라우페이의 아들이었다. 사실, 토르의 성격을 보면 호전적이고 단순하며 욕을 먹어도 그냥 넘기는 스타일이지만 로키는 조용하고 자존감이 매우 낮아 보인다. 즉, 오딘이 진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만 알고 있는 것은 로키와 건강한 부자관계는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아스가르드는 오딘의 모습을 공간적으로 보여준 장소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완벽하지만 오딘페밀리의 사정처럼 아스가르드는 오딘이라는 존재가 사라지게 된다면 금방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ㄴㅇ.png


지도자는 자신을 위해 사람들을 희생키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존재다.


토르 : 아우야,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든, 이렇게 하게 만든 원인이 뭐든 진심으로 미안하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잘못이 없어. 그들 목숨을 앗아가도 넌 얻을 게 없어. 그러니 날 죽이고 이제 그만 끝내.


토르는 지도자의 자질 중 부족했던 것은 자기자신의 힘을 과신했다. 자신은 강하고 자신이 이끌면 아스가르드의 백성들이 자신을 따르는 행태의 리더십을 중시했다. 그러나, 오딘의 눈에 토르의 이런 행동은 지도자로서 위험한 행동이었다. 토르가 요헨하임으로 혈기에 처들어 갔을 때, 토르는 홀로 부시고 그들을 압도했지만 그의 혈기 때문에 토르의 친구들이 부상을 입고 죽을 뻔 하였다. 오딘의 생각에 성숙하지 못한 토르가 왕이 되면 백성들을 개죽음으로 몰고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 같다. 토르는 지구로 내려와서 모든 능력을 빼앗기고 뮬리르의 선택도 거절받게 된다. 그런데, 뮬리르가 토르에게 반응할 때는 토르가 지도자의 자질을 깨달았을 때였다. 토르는 로키의 거대 석상이 지구를 침략하자 토르의 친구들은 토르를 지키려고 하지만 그 앞에서 모두 무력했다. 토르는 로키의 석상 앞에서 아무 힘도 없지만 무릎을 꿇고 로키에게 빈다. 자신을 미워하니 자신을 죽여도 되는 것은 괜찮지만 죄없는 사람들을 죽이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로키의 마음이 변했는지 로키의 석상이 토르의 턱을 가격하고 토르는 죽는다. 그런데, 그때, 뮬리르가 그에게 반응을 하고 토르는 부활한다. 그리고 아스가르드로 돌아가서 로키를 무찌르며 오딘을 살려낸다. 이 영화의 주제의식은 한 개인이 성숙해 나갈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토르는 그동안 아버지의 권력과 외적인 무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채워왔다. 그러나, 지구에서 지구인들과 토르가 엮이면서 배운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 자신을 객관화시켜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법, 자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방법 등이었다. 이런 시련을 겪어야 영웅이 되듯, 인간이란 존재는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는 존재다. 토르는 마지막에 깨닫게 된다. 지도자는 자신을 위해 사람들을 희생키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존재다.


ㄹㅇㅎ.png


<토르>의 진정한 주인공 로키, 나는 단지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했을 뿐이야


토르 : 왜 이러는 거지?

로키 : 자랑스러운 아들이란 걸 보여주 싶었어 (아버지가) 깨어나면 내가 목숨을 구한 셈이고 놈들을 전부 죽이고 나면 내가 진정한 후계자가 돼

토르 : 그들 종족을 다 죽일수는 없어.

로키 : 어째서? 왜 갑자기 괴물들한테 자비를 배풀지? 맨손으로도 처치할 수 있었잖아?

토르 : 난 달라졌어.

로키 : 나도 변했어. 어디 덤벼봐. 난 왕권을 원했던 적 없어. 너처럼 인정받고 싶었어.

토르 : 아우야 난 싸우기 싫다.

로키 : 너의 동생이 아니야. 그랬던 적도 없어


사실 <토르>에서 제일 입체적인 인물은 로키다. 로키는 둘째 아들이고 오딘의 입양아다. 오딘이 계락을 짜고 문제를 일으켰던 것은 오딘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로키는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지만 언제나 형인 토르에게 밀리고 아스가르드 사회에서 사람들은 토르에게 열광하지 로키에게는 열광하지 않는다. 로키가 아버지에게 인정을 갈구했던 모습은 자기파괴적이고 가학적으로 변하게 된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무시무시한 일을 벌이다니 말이다. 마지막에 토르와 로키의 전투에서 아스가르드의 통로가 무너지게 되고 토르와 로키는 떨어지게 된다. 그때, 오딘이 나타나 토르의 손을 잡고, 토르는 로키의 손을 잡는다. 그런데, 로키는 토르의 손을 놓고 우주의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사실 로키가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간 것은 오딘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오딘의 뜻을 곡해하고 어둠의 길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로키는 <어벤저스>에서 메인 악역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욕을 가지게 된다. 즉, 오딘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기억이 얼마나 파괴적으로 변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로키의 고민은 토니 스타크의 고민과도 일맥상통한다. 토니 스타크 또한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했는데, 토니 같은 경우에는 아버지의 참뜻을 깨닫고 영웅이 되었다면 로키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악당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영웅과 악당은 한 끗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https://brunch.co.kr/@minsungdkim/239

https://brunch.co.kr/@minsungdkim/240

https://brunch.co.kr/@minsungdkim/242

https://brunch.co.kr/@minsungdkim/243

https://brunch.co.kr/@minsungdkim/244

https://brunch.co.kr/@minsungdkim/246

https://brunch.co.kr/@minsungdkim/247

https://brunch.co.kr/@minsungdkim/248

https://brunch.co.kr/@minsungdkim/249

https://brunch.co.kr/@minsungdkim/250

https://brunch.co.kr/@minsungdkim/251

https://brunch.co.kr/@minsungdkim/252

https://brunch.co.kr/@minsungdkim/253

https://brunch.co.kr/@minsungdkim/254

https://brunch.co.kr/@minsungdkim/255

https://brunch.co.kr/@minsungdkim/256

https://brunch.co.kr/@minsungdkim/257

https://brunch.co.kr/@minsungdkim/258

https://brunch.co.kr/@minsungdkim/259


keyword
이전 02화아이언맨 2 : 누가 아이언맨 수트를 입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