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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 9.11테러의 상처와 영웅들

<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전까지 마블 영화 보기 5화

by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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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와 어벤저스


2000년대 초반,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테러를 당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인들의 테도가 많이 바꾸었다. 그동안 미국은 절대로 공격당하지 않는다는 안정감 속에서 살았다면, 9.11테러 이후 미국인들 속에는 불안, 불신, 관용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2003년 뉴욕에 Black Out이 일어났을 때 며칠 간의 정전상태였지만 사람들은 이 정전 또한 테러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였을까. 어벤저스 시리즈를 보면 미국의 테러에 대한 불안을 느낄 수 있다. 9.11테러 이후, 조지 부지 대통령은 테러국가를 지정하고 이를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였다. 부시 대통령이 만약에 2차 세계 대전에 태어나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면 모든 미국인들에게 환호를 받았겠지만 포스트 9.11 이후 미국 내에서는 정말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어벤저스>는 포스트 9.11 이후, 미국 내에서 새롭게 침범하는 테러와 그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는 영화다. <어벤저스>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영웅들을 하나의 팀으로 모았다는데 의의가 있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이는 포스트 9.11 시대에 대한 미국인들의 멘탈리티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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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로키, 지구를 지배하겠다.


<천둥의 신 토르>에서 로키는 토르에게 가려지고 아버지 오딘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로키의 작전은 토르에 의해 무너지게 되고 그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로키는 치타우리 종족과 손을 잡는다. 로키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상처를 전혀 회복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로키의 상처는 지구인을 지배하겠다는 야욕으로 변하게 된다. 로키는 인간의 자유에 대해 분노를 한다. 오로지, 인간에게 자유라는 것은 절대적인 복종을 할 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강요한다. 로키가 지구인들을 지배하려는 이유는 아버지 오딘에게 자신이 한 번도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키는 인정 받지 못하는 것, 거절 당하는 것에 대한 성처를 가지고 있다. 만약, 그가 모든 사람을 지배하게 되면 사람들은 로키를 끝없이 숭배할 것이며, 그 누구도 로키에 대해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로키가 특히 인정에 대한 욕구가 있는 이유는 로키의 정체성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로키는 아스가르드의 왕자이지만 오딘의 양자이며, 힘을 숭배하는 아스가르드에서 토르에게 가려져 그림자 같은 존재가 로키다. 오딘의 자식이지만 또한 오딘의 자식이 아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로키는 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로키가 전쟁을 일으킨 것은 오딘과 토르에 대한 복수심이었지만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로키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그리하여, 로키는 치타우리의 군대를 뉴욕 중심에 풀어 놓는다. 뉴욕시의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 모습을 보면 9.11 테러 때 미국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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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가 모이기까지 (캡틴 아메리카 VS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 정보를 두려워하는 정보기관? 없으니만 못하지

스티븐 로저스 : 로키 의도대로 끌려가는 거에요. 전쟁을 걸어오는데, 정신 안 차리면 무사 못해요. 우린 명령대로 움직이면 돼요.

토니 스타크 : 그건 내 스타일이 아냐.

스티븐 로저스 : 스타일이 중요해요?

토니 스타크 : 한물간 구닥다리, 성조기 모양 쫄쫄이 입은 게 누구더라?


스티븐 로저스 : 강철로 된 수트 그것을 벗으면 뭐지?

토니 스타크 : 천재,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독지가

스티븐 로저스 : 입만 살아 떠벌리지. 다 봤어. 당신은 자신을 위해 싸울뿐이야. 희생이 뭔지도 모르잖아. 동료가 밟고 지나갈 수 있게 철조망에 누울 위인 아니지.

토니 스타크 : 왜 누워? 철조망을 자르면 되지

스티븐 로저스 : 말은 잘하네, 역겨우니까 영웅 행세 그만하지?

토니 스타크 : 영웅? 당신 같은? 당신은 실험용 쥐야.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어벤저스>에서 재밌는 점은 다양한 시각을 가진 영웅들이 서로의 철학을 가지고 서로 갈등을 빗는다는 점이다. 토니 스타크는 그동안의 영화에서 미국의 과학기술이 얼마나 비인격적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며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을 감시하자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아이언맨 2>에서 홀로 모든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지만 <어벤저스>에서도 토니 스타크는 팀워크에 대해 미숙한 면모를 보인다. 스티븐 로저스가 어벤저스에 들어오게 된 것은 냉동고에서 막 나왔을 때다. 즉, 캡틴 아메리카의 사고는 2차 세계 대전 때의 미국적 사고다. 그는 애국심과 권위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 한다고 믿는다. 블랙위도우는 이중스파이로 법과 도덕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덕적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브루스 베너는 이성적인 브루스 베너와 헐크의 자아를 가진 존재다. 브루스 베너는 헐크와 자신을 분리시킨다. The Other Guy라고 하는 것을 보면 헐크를 싫어하는데, 브루스 베너는 미국인들의 사고를 보여준다. 이성과 감성을 완전히 나눠서 감성적인 부분을 억눌러야 한다는 이성 중심적 사고를 보여준다. 토르는 아스가르드인으로 지구인이 아니다. 북유럽 신화의 신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로키가 지구를 위협하는 것이 아스가르드의 일이라고 한다. 이는 포스트 9.11 이후 유럽 연합이 미국에게 보였던 모습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어벤저스 내에서 서로에 대한 의견 차이로 어벤저스는 쉽게 모이지 않는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갈등을 최고조에 이른다. 아이언맨은 스티븐 로저스에게 무조건적으로 국가가 하는 모든 일을 옳다고 복종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에 대한 질문을 한다. 영화에서는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이후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이 충성하는 국가가 과연 선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즉, 그에게 있어서 2차 세계대전 시기와 냉전시기의 애국심이 과연 현대 미국에서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같을 것이냐는 고민을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스티븐 로저스는 토니 스타크를 비판한다.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 수트가 없으면 무엇이냐는 매우 철학적인 질문이다. 이에 대해 토니 스타크는 "억만장자고, CEO고 ..."라는 말로 받아친다. 그런데, 토니 스타크는 빈정거림으로 스티븐 로저스의 질문을 받아 쳤지만 그의 답변에는 토니 스타크의 외적인 요소만 나와있다. 즉, 외적인 요소 가령, 부, 명예 등을 모두 제거했을 때 토니 스타크는 어떤 인간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즉, 토니 스타크는 아직도 성장해야할 길이 멀다. 그와 동시에 로저스는 토니에게 이기적이라고 비판한다. 이렇게 서로와 갈등을 하지만 필 콜슨의 희생으로 인해 어벤저스는 하나의 팀이 되어 로키와 전쟁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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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나라를 지킨다. 그러나, 언제나 불안감을 내재되어 있다.


어벤저스의 활약으로 로키와 치타우리를 제압하게 된다. 그때 미국 의회에서는 핵미사일을 뉴욕에 발사해 치타우리와 뉴욕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미국 의회가 뉴욕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2차세계 대전 때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때, 아이언맨은 핵미사일의 궤도를 틀어 우주로 가서 치타우리 본부를 폭발시켜 버린다. 이번 어벤저스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아이언맨이다. 아이언맨은 미국의 무기기술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평화를 유지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살상용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존재다. 그가 핵미사일을 우주로 보내고 남보다 자기희생적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아이언맨은 여기서 또 성장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이번 영화에서 아이언맨의 안티테제인 로키는 아이언맨과 같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오로지 타인을 지배하려고만 하였다. 이에 따라 영웅과 악당의 개념은 매우 모호해진다. 토니 스타크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영웅이 되었고, 로키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악당이 되었다. 그리하여, 토니 스타크는 지구를 구한 일등 공신이 되었다. <어벤저스>는 미국이 비록 공격을 받지만 그 공격을 막아내는 것 또한 미국이 유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어벤저스>에서 또 한가지 암시하는게 있다면 미국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을 미국이 예측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언제나 불안에 떨게 된다. <어벤저스>는 미국인들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믿지만 그와 동시에 언제 공격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보여주었다. 지금 느낀 것이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단편 영화로 감상할 때와 하나의 큰 계보로 보는 것에 따라 영화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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