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전까지 마블 영화 보기 17화
<블랙팬서>와 흑인 사회
19세기 링컨은 남북전쟁을 통해 흑인 노예들에 대해 노예제 폐지(Abolitionism)를 천명한다. 그동안 남부에서는 흑인 노예들을 착취했었다. 그리하여 흑인 노예들이 도망을 많이 쳤었는데, 추노법(Fugitive Slave Laws)가 있었다. 추노법은 1793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어 1850년대까지 도망간 흑인 노예들을 잡아올 수 있는 법이었다. 1861년 링컨은 노예해방선언(Great Emancipation)을 발표한다. 그러나, 노예제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어느 제도가 폐지되었다고 인식이 곧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1876년 짐 크로는 분리법(Seregation Law)를 발휘한다. 분리법의 핵심은 'Seperate but Equal'이었다. 즉, 미국의 흑인과 백인은 평등하지만 같이 생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분리법은 공립학교, 공공자소, 대중교통, 화장실, 레스토랑, 술집, 미국군대 마져 분리법이 적영되었다. 미국의 분리법은 1964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1964년 민권법(Civil Rights Act of 1964)와 1965년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 of 1965)를 통해 '인종, 피부색, 종교, 성별, 출신국가'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다고 하였다. 이런 배경 하에서 1960년 경에 블랙팬서가 등장했다. 블랙팬서가 처음 데뷔를 한 것은 <판타스틱 4>였다. 그동안 만화에서 아프리카는 원시적인 족속으로 여겨졌다. 1947년 '올 니그로 코믹스'가 최초의 흑인 주인공 만화였지만 당시 풍조로서 흑인에게 약간의 힘을 주는 것을 백인들은 좋게 보지 않았다. 즉, 블랙팬서가 60년대에 나온 것은 미국 흑인들에게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특히, 블랙 팬서는 부족전통을 지키며 첨단 기술을 발전시켜 흑인들의 우상이었다. 블랙팬서의 인기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당시 흑표당(Black Panther Party)이 나타난다. 흑표당이 과격한 정치적 성격을 띄어 마블은 그들과 엮이기 싫어서 '블랙 레오파드'로 이름을 바꾸려다 단념했다. 그러나, 블랙 팬서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블랙 팬서와 와칸다가 미국의 흑인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랙 팬서는 미국의 외부에 있는 흑인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춰졌다.
에릭 킬몽거와 미국 흑인 빈민가
에릭 킬몽거는 미국에서 자란 와칸다의 왕족이다. 그는 미국의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착취당하고 학대당한다고 분노를 표한다. 에릭 킬몽거는 와칸다가 기술적으로 발전했는데 미국의 흑인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에릭 킬몽거의 사상은 과거 흑표당의 사상과 매우 닮았다. 미국 흑인들은 과거 유럽과 미국인들에게 사냥 당하며
괴로움을 당했기 때문에 와칸다의 기술력으로 미국인들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어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에릭 킬몽거의 문제점은 수단이 과격한 수단이 용납되지 않는 것이 와칸다 제국과 트찰라의 문제점을 잘 지적한 것이다. 즉, 에릭 킬몽거는 과거 블랙 팬서 코믹스에서 블랙 팬서라는 영웅이 흑인의 영웅이긴 하지만 미국과 전혀 연관되지 않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에릭 킬몽거는 미국의 흑인이 법적으로는 평등권을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현실에서 흑인들이 차별받는 상황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 미국에서 시사 이슈로 나오는 것이 흑인이 아무 잘 못도 하지 않았는데 경찰이 과잉진압을 한다거나 흑인이 미국 범죄자의 온상이라는 시각은 백인들이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흑인과 외국인들에 대한 차별을 은연 중에 보여준다. 또한, 에릭 킬몽거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살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홀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미국에서 흑인이 사회 계층에서 하위 부문을 차지하는 이유는 경제적 양극화와 편부모 가정의 증가 그리고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릭 킬몽거는 미국에서 흑인의 비참한 삶을 대변하는 또다른 블랙 팬서다. 그러나, 그의 극단적인 성향, 과거의 복수에 대해 무력과 폭력을 이룬다는 방법은 잘못된 것이다.
복수는 허무함을 낳을 뿐이다.
트찰라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에릭 킬몽거처럼 복수귀의 모습을 보였다. 제모의 계략 때문에 테러를 하지 않은 버키를 범죄자로 낙인 찍고 버키를 죽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제모가 모든 일의 원흉이라는 것을 알고 제모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자살하려는 제모를 막고 트찰라는 제모에게 복수하지 않는다. 제모를 용서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트찰라는 제모에게 죄의 값을 법에 따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트찰라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서 복수의 허무함을 깨닫고 죄를 짓게 된다면 이를 법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트찰라는 미국의 흑인들이 차별받고 괴로워하는 것을 깨닫는다. 당연히, 에릭 킬몽거의 비판과 그의 사상에 대해서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1960년대 미국 흑인들의 인권이 신장되었지만 말콤X가 1965년에 사망하고, 마틴 루터 킹이 1968년에 사망하며 흑인 운동의 구심점을 잃었다. 당연히 흑인들 입장에서 분노할 일이다. 그러나, 역사에서 보았듯이 과격한 폭력으로는 세상을 단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트찰라의 사상은 평화와 민주적 절차에 따른 사회운동이야말로 세상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흑인들에게 지원하는 트찰라
트찰라 : 저는 트찰라 왕입니다. 트차카 왕의 아들로 와칸다의 적법한 통치자죠.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우리의 지식과 자원을 바깥 세상과 나누겠습니다. 와칸다는 이제 방관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리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이 땅의 형제 자매가 서로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서로 갈등하고 분열되어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진실은 우리를 갈라놓기 보다는 하나로 만들지요. 위기의 시대에 현명한 자는 다리를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세웁니다. 서로를 아끼고 지킬 방법을 찾읍시다. 마치가 우리가 한 부족인 것처럼 말이죠.
미국 의원 : 세계 최빈국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트찰라는 에릭 킬몽거를 물리치고 와칸다의 왕이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흑인 빈민가에 나타나 와칸다가 미국 내의 흑인들에게 교육과 지원을 하기로 약속을 한다. 이를 통해 트찰라는 와칸다에 갇혀 있는 영웅이 아니라 미국 내의 흑인 영웅으로 등극하게 된다. 그동안 와칸다라는 현실과 괴리된 공간을 벗어난 것이다. <블랙 팬서>를 보면서 느낀 것은 과거 블랙 팬서 코믹스가 가지고 있던 한계점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트찰라와 와칸다는 흑인들의 이상적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 흑인들과 블랙 팬서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지만 이제는 관계가 생기게 된 것이다. 트찰라의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차별 정책에 대해 간접적 비판을 가하는데, '어리석은 자는 벽을 세운다'는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운다는 정책에 대한 비판이다. 미국이 1등 국가로 군림하고 많은 천재들이 미국으로 간 것은 미국인들의 힘이 아니라 미국이 기회의 나라고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운영하는 미국은 어리석은 미국의 면모를 보여준다. 흑인들에게 있어서 와칸다는 흑인이 발언권을 가지고 국제 세계에서 훅인이 백인의 조수 역할이 아니라 협력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준다. <블랙 팬서>는 이런 점에서 매력적이며 미국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며 미국이 변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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