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전까지 마블 영화 보기 16화
라그나로크 : 신들의 운명
라그나로크는 북유럽 신화에서 신들의 운명을 의미한다.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매우 다르게 신들이 죽게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들이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불멸의 존재다. 그러나 오딘, 토르, 로키 모두 최후의 날에 싸움을 하다 죽게 된다. 로키가 감옥에 갇혔다 풀려나게 되고 펜리르(늑대), 헬(로키의 딸이자 지옥의 여신), 거대 뱀 요르문가드가 오딘과 토르를 공격한다. 또한 불의 거인 수르트가 북유럽 신화들의 나라를 공격한다. 펜리르는 오딘을 죽이자 오딘의 아들 비다르가 펜리르를 죽인다. 토르와 요르문간드와 싸우다 동시에 둘다 사망한다. 그리고 해임달과 로키는 서로를 찌르고 사망한다. 수르트는 신들의 도시를 파괴시키고 사망한다. 그리하여, 아홉 세계는 멸망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된다. 이처럼 북유럽 신화는 신들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번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는 오딘이 죽기는 하지만 신들이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딘이 죽음을 맞이하고 아스가르드가 무너지게 된다. 아스가르드가 무너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아스가르드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오딘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르 : 다크월드>에서 로키가 오딘을 뉴욕의 양로원으로 내쫓아 버리자 라그나로크의 종말은 이미 이루어진 무너질 운명이었다. 당연히 강력한 왕은 나라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강력한 왕이 사라질 때 제국은 무너지게 된다.
아스가르드의 어둠을 보여준 헬라
헬라 : 난 오딘의 정복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였고 다른 왕국들을 차례로 정복했다. 하지만 단지 본인의 야망보다 내 야망이 커졌단 이유만으로 날 추방하고 짐승처럼 감옥에 가둬 넣었다.
헬라는 오딘의 첫째 자식이다. 오딘은 헬라와 함께 아홉 나라를 통일시켰다. 이 당시 오딘은 정복 군주이며 잔혹한 왕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오딘은 정복군주의 모습을 버리고 평화노선을 선택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런데 헬라는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하고 반란을 일으킨다. 그러나, 오딘에게 진압되고 헬라는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사실 헬라의 입장에서 반란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헬라는 오딘과 함께 정복 전쟁을 했지만 전쟁이 끝나고 평화시기가 오자 헬라의 정체성에 위기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오딘은 <토르 : 다크월드>에서 자신의 아내가 죽자 매서운 모습을 보여준다. 즉 과거의 오딘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헬라의 정체성은 전쟁이 있을 때만 형성이 되는 것이고 전쟁이 사라지게 되면 헬라는 쓸모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만약, 오딘이 헬라를 정복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랑을 주었다면 어쩌면 헬라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즉, 헬라가 반란을 일으키고 유폐당한 것은 헬라의 성격보다 오딘이 가정을 잘 돌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헬라를 감옥에 넣고 오딘은 자식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가부장적인 오딘의 행동은 로키의 반란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즉, 그동안의 아스가르드는 오딘의 강력한 힘으로 유지될 수 있었지만 오딘의 가정사부터 문제가 있었으니 겉의 아스가르드는 빛이 났지만 아스가르드는 이미 과거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추방된 왕자 토르와 로키
토르 : 너무 강해서 망치 없이는 못 이깁니다.
오딘 : 네가 망치의 신 토르냐? 망치는 네가 힘을 통제하게 도왔을 뿐 네 힘의 원천은 따로 있다.
오딘이 죽고 헬라가 봉인에서 풀려난다. 토르와 로키는 헬라에게 공격받아 쓰레기 행성 사카르 행성에 떨어지게 된다. 사카르 행성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토르가 사카르로 떨어졌는데 자신이 '천둥의 신 토르'라고 외치지만 행성의 주인 그랜드 마스터와 사카르인들은 토르의 말을 무시해 버린다. 토르는 언제나 자신을 오딘의 아들, 천둥의 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런데, 사카르 행성에서 토르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또한 헬라에게 뮬니르까지 부셔졌기 때문에 토르의 외적으로 토르의 정체성을 지지하던 외적인 것들이 사라지자 토르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또한, 사카르에서 토르는 글레디에이터(검투사)의 역할을 부여받는데 이는 토르가 왕자에서 노예신분이 된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잃은 헐크와 함께 싸우며 토르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며 고난을 극복하게 된다. 토르가 그동안 리더의 기준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토르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의 고민을 하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카르는 쓰레기 행성이자 정체성을 잃은 사람들의 나라다. 토르도 정체성을 잃었고, 헐크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자신이 영웅인지 괴물인지 고민을 한다. 발키리는 헬라를 막다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발키리의 직위를 버린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사카르를 탈출하게 되고 그동안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깨닫게 되며 영웅의 길을 걷게 된다.
백성들이 있는 곳이 아스가르드다!
오딘 : 아스가르드는 장소가 아닐 수도 있다. 여기일 수도 있다. 우리 백성이 있는 곳이 아스가르드다.
토르, 로키, 발키리, 헐크, 헤임달은 아스가르드에서 헬라와 맞서 싸운다. 그러나 헬라의 강함에 모두가 무너지고 그녀를 이길 수 없다. 그리하여, 토르와 로키는 스루트를 부활시켜 아스가르드와 헬라를 무너트린다. 아스가라드가 무너지는 상황은 그동안 아스가르드를 유지하던 오딘의 왕국이 무너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불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정화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아스가르드는 겉으로 평화로워 보였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피에 의해 건국되었던 왕국이었다. 즉, 불타는 아스가르드는 과거 오딘의 죄를 정화하고 새로운 아스가르드의 탄생을 의미한다. 우주선에서 토르가 왕위에 등극하게 되고 아스가르드의 왕이 된다. 또한, 그동안 원수지간이었던 로키와 화해하며 로키가 토르를 왕으로 인정해 주는 모습은 새로운 아스가르드의 왕 토르가 드디어 왕에 부합하는 영웅이 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토르는 백성들의 소중함을 알고 그들을 희생하는 왕이 되는 것을 깨달았으며, 뮬니르에 의존하는 토르가 아니라 역경을 이겨내며 성숙한 왕이 되었다. 그동안 토르 시리즈에서 로키가 진주인공처럼 느껴졌지만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는 정말 토르를 위한 영화가 나타났다는 것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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