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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상처는 무엇을 통해 회복하는가

<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전까지 마블 영화 보기 9화

by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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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Kree)제국과 노바 제국의 악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배경이되는 무대는 바로 잔다르 행성이다. 잔다르 행성은 노바제국이 통치를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빌런으로 나오는 로난은 크리 제국 출신의 인물이다. 나중에 <캡틴 마블>에서 더 자세히 나오겠지만 크리 제국은 무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약육강식의 정신이 지배하는 제국이다. 크리 제국은 전체주의를 통치체제로 선택했다. 그에 비해, 노바 제국이 지배하는 잔다르인들은 다양한 외계 종족이 함께 공존한다. 노바 제국은 평화주의를 체택하고 있다. 로난이 인피니티 스톤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노바제국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크리 제국과 노바 제국은 평화 조약을 맺었지만 로난은 복수를 하기 위해 타노스와 손을 잡고 노바 제국을 멸망시키려고 한다. 로난이라는 인물은 어떻게 보면 가족을 잃은 상처 받은 인물로 생각할 수 있다. 당연히 그에게 있어 노바 제국은 원수다. 그러나, 상처를 받았다고, 복수를 하겠다고,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폭력과 복수심은 행하는 모습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안티테제의 모습을 보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모든 구성원과 로난은 공통적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마음에 큰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 영화는 상처는 어떻게 치유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로난은 어떻게 빌런이 되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어떻게 영웅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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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영웅들과 상처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는 병맛 영화다. 주인공들도 병맛스럽다. 그러나, 이들은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의미한다. 피터 퀼(스타로드)는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고 도적 집단인 라바저스의 욘두에게 납치당한다. 그 이후, 피터 퀼은 도적이 된다. 가모라는 타노스에게 가족과 행성을 잃고 타노스의 양녀로 들어가게 되며 암살자가 된다. 드렉스는 로난에게 가족을 몰살 당하고 로난의 부하들을 죽이다 살인죄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로켓은 너구리로 괴로운 생체실험을 당하고 사람들에게 끝없이 차별을 당한다. 그루트는 사회 생활을 하기에는 이타적이고 순수하고 약간 지능이 떨어진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영웅이 병맛이고 정감이가는 이유는 우리의 모습과 매우 비슷한 영웅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이상을 추구하고 선한 캡틴 아메리카, 천재, 부자에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토니 스타크, 신의 능력을 가진 토르 등 우리가 쉽게 공감하기 쉽지 않은 영웅들이다. 우리가 캡틴 아메리카를 많이 사랑하지만 캡틴 아메리카에게 쉽게 공감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캡틴 아메리카가 대부분의 경우 선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인공들은 입도 험하고 영웅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하나씩 부족하다. 특히, 기존의 영웅들은 능력이 뛰어나서 자신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깨달음과 능력으로 난관을 이겨냈다. 그러나, 가오갤의 주인공들은 다르다. 모자른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신화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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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빠진 사람들이 새로운 가족이 된다는 것...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우리를 보면 뭐가 보이는 줄 알아? 루저들... 내 말은... 모든 걸 잃어버린 루저들 사실이잖아? 전부 뭔가를 잃었지. 고향, 가족, 평범한 삶, 살다보면 쓰러질 때도 있지만 오늘은 아냐. 오늘 삶은 우리에게 기회를 줬어. 의미 있는 일을 할 기회! 단 한번이라도 도망치지 말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가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친구가 된다는 것... 가족이 된다는 것... 사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맴버들은 모두 나이도 먹고 자신의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로켓 같은 경우 생체 실험을 당하고 극중 초반에는 그루트 외에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모두가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오합지졸 군단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데는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상처와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아픔을 겪은 사람만이 상대의 아픔을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완전한 가족으로 만들게 한 인물은 바로 그루트였다. 그동안 그루트는 "I am Groot"라고만 말한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루트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친구들을 구할 때 "We are Groot"라고 외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루트의 죽음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하나로 뭉치게 만든다. 그리고, 넷이 힘을 모아 로난을 물리치게 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유쾌한 영화지만 그 유쾌함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상처가 더 깊어 보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면 언제나 누군가를 속이는 퀼, 수많은 사람을 죽인 가모라, 복수심에 불타는 드렉스, 끝없는 학대와 차별을 당해 세상에 냉소적인 로켓은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로난은 홀로 그 상처를 짊어지고 복수를 통해 해소를 하려고 했다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비슷한 상처를 가진 친구들이 가족이 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겨낼 수 있게 만들었다. 한 번 생긴 마음의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상처를 공감해주고 함께 울어주는 친구들과 가족이 있을 때, 상처는 조금씩 희미해진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사실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괜히, 폼 잡고 무게있게 글을 쓰려고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I am 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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