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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과 함께 태어난 캡틴 아메리카

<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전까지 마블 영화 보기 4화

by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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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캡틴 아메리카의 등장


캡틴 아메리카는 2차 세계 대전 미국이 참전하기 바로 직전에 출간된 코믹스다. 캡틴 아메리카가 갖는 의미는 진실(Truth), 정의(Justice)를 미국적 방법(American way)로 추구하는 내포한 영웅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 건국 아버지들의 화신이며 미국 헌법에 모셔진 이상들을 함축해 놓았다. 캡틴 아메리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적은 바로 나치와 아돌프 히틀러였다. 이때 당시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는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종전선언이 되고나서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인기는 한순간에 식어버리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 코믹스는 1960년대 배트남 전쟁이 일어날 때 다시 부활하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가 1960년대 등장할 때는 냉동실에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돌아온 설정이 이때 붙어 버리게 된다. 이때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의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인물로 나온다. 그런데, 그의 내적 갈등은 시대와 그의 과거 가치가 서로 갈등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 1960년대는 미국에 히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유주의 문화가 확산되는 중에 과거 미국의 보수적 성향을 가진 캡틴 아메리카에게는 혼돈 그 자체였을 것이다. 배트남 전쟁 때 캡틴 아메리카는 애국심에 대한 모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자유주의자로의 행보가 진행된다. 또한 이 당시 흑인 영웅이던 팔콘과 함께 영웅 활동을 하면서 흑인에 대한 존중을 배우게 된다. 1970년대 캡틴 아메리카는 젠더, 인종, 계층 갈등에 대해 고민하며, 9.11테러 이후에는 미국 제국주의에 대해 반성하지만 미국의 죄가 곧 테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미국과 세상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나약한 인간 스티븐 로저스 그러나 그에게는 정의로운 마음이 있었으니...


스티븐 로저스 : 왜 저죠?

에이브리햄 어스킨 : 그래, 중요한 질문은 그것 하나 뿐이군. 내 고향 아우크스부르크 거네. 나치가 가장 먼저 침략한 곳은 독일이지.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인들은 힘들었네. 나약하고 작은 존재가 됐지. 때마침 히틀러가 깃발을 들고 화려하게 등장한 거네. 그는 내 연구에 대해 듣고 날 찾아왔지. 그리곤 내게 그랬지. '자네가 우릴 강하게 만들 것이다.' 난 관심 없다고 했네. 그러자 히드라의 수장을 보냈어. 히드라는 연구부서네. (중략) 슈티므와 히틀러는 초자연적 힘과 게르만 신화에 관심이 많아. 히틀러는 그 환상을 통해 추종자를 모집했네. 하지만 슈미트에겐 그게 환싱이 아니야. (중략) 슈미트는 강해졌지만 부작용이 있었네. 약물은 완벽하지 못했지. 인간 내면에 있는 걸 증폭하는 효과가 있었네. 선한 자는 더욱 선해지고, 악한 자는 더욱 악해지지. 그래서 자넬 선택했네. 평생 힘을 가진 사람은 힘을 존중할 줄 모르지. 약한 사람만이 힘의 가치를 아네.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저>에서 스티븐 로저서는 신체적으로 매우 나약하게 등장한다. 그는 애국심을 가지고 미국을 지키고 싶지만 신체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5번 이상 입영을 통과하지 못한다. 비록, 스티븐 로저스가 약골로 나오지만 그의 정신은 어떤 군인보다도 훌륭하게 나온다. 전우가 위험에 빠졌을 때 자신의 몸을 희생하려고 했던 그의 모습은 미국이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을 형상화한다. 스티븐 로저스는 정신력 하나로 군대에 입영하게 되며 나중에는 슈퍼솔저 시술을 받게 되어 강인한 군인이 된다. 이 영화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선한 인물이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갈등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영화를 대충 만들어서가 아니라 그 시대 상황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가 활약하던 시기는 미국과 독일이 전쟁을 펼치고 있던 시기다. 그때는 독일의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악이 존재했기 때문에 영웅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현대판 영웅들이 고민하는 것은 악당이라고 하여도 그를 악당이라고 완벽하게 특정 지을 수 있냐는 문제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2차 세계 대전 때보다 사회가 매우 복잡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티븐 로저스의 안티 테제로 나온 레드 스컬은 독일과 공산주의자를 복합시켜놓은 인물이다. 레드 스컬이 코믹스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던 시기는 1960년대다. 레드 스컬의 얼굴이 빨강색인 것은 공산주의자들이 빨간색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를 형상화한 것이다. 레드 스컬은 1940-60년대 미국이 적으로 생각하는 모든 요소를 넣은 인물이다. 독일의 전체주의, 공산주의, 범죄자,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 등을 모두 모은 것이다. 레드 스컬과 캡틴 아메리카는 겉으로는 같지만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정의로운 마음이다. 스티븐 로저스를 슈퍼솔저로 만든 박사가 총에 맞아 죽을 때 로저스의 가슴을 쿡쿡 찌르는 것도 영웅은 절대로 도덕, 사랑, 희생하는 마음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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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와 방패


캡틴 아메리카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미국의 이상적인 모습을 구체화시켰다. 재밌는 점은 캡틴 아메리카의 무기가 방패라는 것이다. 미국이 역사에서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배트남 전쟁을 하기도 하지만 남들이 미국을 어떻게 평가하든 1940년대 미국은 자국을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로 생각했다. 방패는 무기가 아니다. 방패로는 사람을 죽이지도 못하고 살상용 무기는 절대로 아니다. 미국은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통해 미국은 먼저 침공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자유와 정의를 위협하는 모든 국가와 개인으로부터 세계를 지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코스튬도 미국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처럼 1940년대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미국은 평화의 수호자였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레드 스컬과 캡틴 아메리카가 전투를 벌이지만 레드 스컬은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멸한다. 레드 스컬이 사라지고 레드 스컬의 전투기가 뉴욕으로 돌진하게 된다. 뉴욕과 비행기의 오마쥬는 바로 9.11테러를 연상시킨다. 그때, 켑틴 아메리카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전투기를 뉴욕이 아닌 곳으로 조종하고 불시착하게 된다. 이때, 켑틴 아메리카는 9..11테러 이후 미국인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9.11테러 때 미국인들은 테러 앞에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그 당시 미국 뉴스에서 한 언론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질 때 어떤 인종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로지 모두가 회색의 빛깔을 가진 사람들 밖에 없었다." 아직도 그 언론인의 말이 생각나는 것 보면 나 자신도 어린 시절 9.11테러는 충격이었던 것 같다. 외국인인 나도 충격이었는데, 미국 사람들에게 9.11 테러는 지옥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때 사람들의 염원은 바로 영웅이 등장하길 바랬던 것이다. 이처럼 캡틴 아메리카라는 영화에서는 미국인들이 원하던 강한 영웅에 대한 뜻이 담겨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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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틴 아메리카가 겪게 될 고뇌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저>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매우 평면적인 인물로 나온다. 그 이유는 스티븐 로저스가 미국의 이상적인 정신과 시대 상황이 이분법적이여서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그런데, 캡틴 아메리카가 레드 스컬을 물리치고 불시착하게 되고 나서 스티븐 로저스는 현대 미국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닉 퓨리를 만나게 된다. 이제 캡틴 아메리카가 겪게 될 고민은 전통적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수호라는 보수적 사고와 정의로운 전쟁이 있을 수 있느냐에 대한 갈등으로 나타날 것이다. 코믹스에서도 나왔듯이 캡틴 아메리카는 보수적 미국의 상징이었지만 현대 사회는 캡틴 아메리카가 가지고 있던 이분법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는 영웅이 되었지만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상황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첫번째 영화를 단편 영화로 보았을 때는 혹평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고민과 그의 성장 과정을 고려한다면 이번 영화는 호평을 받을만한 영화다. 아이언맨이 미국의 패권주의를 형상화한 영웅이라고 한다면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의 이상적 모습을 구체화시킨 영웅이다. 이 둘이 향후에 갈등을 빗는 이유도 이미 예견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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