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시 돌아갈래!!!
휴직을 앞두고 이 귀한 1년 동안 과연 무얼 하며 지낼지 생각을 많이 했다. 하고 싶은 일들을 category별로 나누어 적고 보니 꽤 많다. "이거 1년 안에 다 할 수는 있는 거지?"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하하하
주저 없이 가장 먼저 bucket list에 올린 것은 운동이다. 운동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일'이나 '아이들' 앞에선 항상 우선순위가 밀렸었다. 그러다 보니 기초체력도 약해지고, 무엇보다 늘 유지하던 체중이 무너지고 나니 불편한 느낌이 있었는데 음식으로는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 지지가 않아 스트레스를 받던 참이었다.
가장 먼저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gym 몇 곳에 대한 리뷰를 읽어보고 Personal Training (PT) 체험 수업을 신청했다. 시설이나 PT 선생님의 stype & 수업 방식, 비용 등을 종합해 보니 나와 조금 더 맞을 것 같은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PT를 시작한 지 4주, 식단을 시작한 지 3주가 지난 지금 운동은 이미 나의 하루를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운동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
1. PT
PT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한층 운동에 진심이다. 체중 감량의 정도, 근육을 만들어 보고 싶은 부위, 기간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나니 동기부여가 아주 많이 된다. 주 2-3회 PT를 할 때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이 힘들고 싫기보다는 뿌듯하고, PT가 없는 날도 gym에 가서 꼭 개인 운동과 유산소를 한다. PT 선생님이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순서, 작용하는 근육, 바른 자세와 유의점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운동을 하는 것도 trend가 있는데 최근 trend를 빨리 습득하고 익히고 있는 느낌이다. 부디 이번 생에 한 번쯤은 복근을 장착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2. 식단
그동안의 나는 다이어터라기보다는 유지어터였다. 늘 유지하던 2kg 정도 범위의 유지 체중이 있고, 그 안에서 저점에서는 맘껏 먹고 고점에서는 적게 먹으면서 일정하게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번 유지 체중이 무너지고 나니 음식을 아무리 줄여도 체중이 줄지가 않았다. (이거 진짜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ㅠㅠ) PT를 시작하고 선생님이 권한 방법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권장량에 따라먹는 식단이다. 탄수화물은 오히려 조금 더 먹어야 한다고... 그렇게 식단을 시작한 지 3주. 처음에는 그렇게 먹고 재미없어서 어떻게 사나 했는데, 생각보다 매우 할만하다. 현미밥이나 고구마로 탄수화물을, 닭가슴살이나 계란으로 단백질을 채우고 태어나 처음으로 단백질 보충제 파우더를 주문했다. 웹서핑과 유튜브 콘텐츠를 검색하다 보니 무궁무진한 닭가슴살, 소고기, 샐러드의 세계가 있고 맛도 꽤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 1200 kcal 범위 내에서 탄단지 비율을 잘 지키면서도 다양한 음식을 먹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3. 체중의 변화
매일 아침 공복 체중을 잰 지 거의 20년 정도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유지어터의 비결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PT와 식단을 하면서 음식을 제한하는 것과 운동과 식단을 병행했을 때의 체중 변화 추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운동 없이 음식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는 체중은 하루 사이에도 1kg씩 왔다 갔다 변화의 폭이 큰 대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쉽다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런데 PT와 식단을 병행하다 보니 하루하루 체중 감량의 폭이 100-300g으로 훨씬 좁은 범위에서 아~주 천천히 그러나 어쨌든 아래로 조금씩 내려가는 그래프가 그려진다.
지난주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중에 순간적으로 '아, 행복하다' 싶었다. 나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고 있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나의 D-day는 앞으로 2-3개월. 그때까지 원하는 몸을 만들고 그 이후는 다시 유지어터로 전환하되 운동은 계속할 생각이다. 일을 다시 시작해도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system을 만들어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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