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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Sep 21. 2016

긴급 상황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역할과 중요성

미국의 테러와 한국의 지진 사례를 통해 본 디지털 플랫폼의 적용 및 분석

요즘 내가 살고 있는 뉴욕과, 고향 한국 모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듯하다. 불과 며칠 전 맨해튼 한복판에서는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한국은 경주지역 강진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실 살다가 보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대수롭게 넘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다가도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두렵기 짝이 없다. 실제로 이번 뉴욕 테러의 경우는 불과 테러 발생 10여분 전 그 지역을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갔기에 놀란 가슴을 두 번 쓸어내리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국과 미국의 두 사건을 보며 내가 느끼는 대조적인 측면이 있다. 바로 그 사태를 대하는 방법의 차이다. 뉴욕의 경우는 신속한 대응과 디지털 플랫폼의 적절한 활용이 돋보였다면 한국은 가장 국민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오히려 미숙한 대처로 그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9월 17일 뉴욕의 첼시를 강타했던 이슬람 지하디스트의 폭탄 테러.

 

용의자는 뉴저지에 거주하던 아프간 출신 이민자였다. 지하디스트인 그는 뉴욕과 뉴저지 일대 연쇄 폭탄 테러하기로 결심했고, 그것을 사람이 한창 몰리는 토요일 저녁 뉴욕의 최고 번화가 중에 하나인 첼시 거리 한복판에서 자행한다.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고, 사람들은 순식간에 불안에 휩싸였다. 하지만 뉴욕의 경우 너무나도 다양한 대처가 순식간에 매뉴얼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순수하게 이를 디지털 플랫폼의 적용 측면에서 재구성해보자.


1 - SNS를 통한 최초 정보 전달

폭탄이 터진 후 많은 이들은 대부분 뉴스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최초 관련 정보를 취득한다. 예를 들어 ‘우리 집 옆에서 건물 무너지는 소리가 났는데?’ 혹은 ‘내 친구가 그러는데 뉴욕에서 폭탄이 터졌데.’ 등등, 조금은 부정확한 사건에 대한 파편적 정보들이 개시되기 시작한다. 이는 대부분 사건 발생 지역 부근 거주자 혹은 행인들의 트위터 계정 혹은 페이스북 계정들을 통해 사건이 온라인에 최초 공유되기 시작하였다.


2 - 언론사들의 속보

본격적으로 신속 보도되기 시작한 언론사들의 취재와 공유. 사실  NBC나 The New York Times 같은 메이저 언론사들의 최대 각축 장중에 하나인 뉴욕의 경우 리포터들은 항상 특종을 찾아 거리를 헤매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그들은 사건이 벌어지면 5분 안에 최초 보도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 그것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재 확산되기 시작한다.


3 - 타임라인으로 구성되기 시작하는 정보들

언론사들은 속보를 내보낸 후, 사건의 타임라인을 팩트에 기반해 정보 시각화로 재구성한다. 이해하기 쉬운 타임라인 형태로의 정보 구성은 당황한 시민들에게 맥락을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테러나 자연재해처럼 광범위한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들의 경우 무엇이, 언제, 어디서, 왜 등을 조금이라도 친절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방식이 있다면 피해자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효과적 전달이 될 것이다.


타임라인으로 구성되기 시작한 기사

https://goo.gl/e4UBMD


4 - SNS를 통한 광범위한 정보의 2차 공유

언론사들에 의해서 정리 시작되기 시작한 연대기적 접근 혹은 최초의 심층 분석적 기사들이 소셜 서비스들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간다. 그사이 페이스북처럼 가장 큰 규모의 광범위 네트워크는 자신의 지역과 안전 여부를 주변인들에게 공유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국지적 테러뿐 아니라 큰 규모의 재해처럼 통화량의 압도적인 증가로 잠재적 피해자들과의 직접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확일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기능이다.


5 - 재구성되기 시작한 정보와 분석

이제 사태가 조금씩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재구성되기 시작하는 정보들은 피해자들을 포함 많은 이들에게 다각적인 사건의 분석과 개요를 공급하기 시작한다. 또한 수사 기관에서는 수합된 디지털 정보(통화, 이메일, CCTV 등)를 빠르게 분석해 수사망을 좁혀 나간다. 정보의 전달뿐만 아니라 수합 또한 엄청나게 용의 해진 만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프로파일링이 끝난 후 재빨리 용의자의 신상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다.


뉴욕 타임스의 분석 기사

https://goo.gl/9DYcZl


6 - 사건의 해결

특히 이번 테러의 경우 핸드폰에 기본 내장된 Alert기능이 아주 큰 역할을 해냈다. 기본적으로 서비스에 접속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일괄적인 메시지를 전파하여 정보를 전달하고, 그를 통해 대단위의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취합해 단시간 안에 용의자의 위치를 파악한 것이다. 사건 발생 후 불과 이틀 만에 용의자의 검거가 이루어졌다.  


핸드폰으로 전달된 Alert에 대한 기사

https://goo.gl/HpwN5X


7 - 관계 기관의 끊임없는 사건 업데이트

용의자의 체포와 사건의 수습이 끝이 난 이후에도 수사 진행 상황들에 대한 분석과 브리핑이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왜 그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정보와 재발 방지 등에 대해 숙지할 수 있다.

용의자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 에 대한 분석 기사

https://goo.gl/eA9hgi


8 - 상황의 종료와 시민들의 안정감 회복

불과 며칠 만에 종료된 상황을 통해 시민들은 안심하고, 빠른 시간 안에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했다.

이번 사건을 한마디로 이렇게 종합해 볼 수 있다.
디지털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과 정리.



이와는 반대였던 경주 지진의 경우를 들여다보자.


아마도 가장 문제시되었던 부분이 안전 조치와 관련된 부분이었을 것이다.


1 - 통일되지 않았던 지진 대처 요령 매뉴얼

2 -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던 최초 대피 시그널 및 대응

3 - 상황이 발생한 후 먹통이 되어 버리는 재난 안전처 홈페이지


사실 긴급상황이라는 것은 극한을 가정하고 만들어지고 활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과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긴급상황은 말 그대로 사람의 목숨이 촌각을 다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경우 기본적인 관련 콘텐츠부터 일관성이 없었고 공유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초동 대응 부분에서도 사람들은 모든 일이 벌어지고 시간이 꽤 흐른 후에야 알람을 받았고 핵발전소가 몰려있는 경상도 지역에서는 발전소들이 한동안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한다.


그리고 국민들이 우왕좌왕할 때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었어야 할 정부 기관은 세월호 사건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던가?


사실 국민들의 입장에서 얼마나 불안했으면 이웃나라 일본의 지진 매뉴얼을 직접 번역 후 공유하였겠나? 이러한 자연재해의 경우 파괴력이 엄청나, 행여 핵 발전 시설 같은 곳에서 2차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우리는 도대체 그 뒷감당을 어찌하려 하는지 걱정을 감출 수 없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테러의 경우 우리나라 또한 결코 예외일 수는 없다. ISIS 같은 테러 단체의 테러 후보 지역에 들어있지 않은가? 천재지변이야 우리 힘으로 거역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우리는 이러한 테러 단체들의 공격 같은 '인재' 또한 컨트롤할 능력과 매뉴얼이 있을까? 서울 한복판에서 이번 뉴욕의 테러가 났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뉴욕의 경우처럼 신속하게 시민들을 안정시키고 사태를 정리할 수 있었을까? 지금처럼 정부의 뒤늦은 대응과 속 터치는 해명에 답답해하는 국민에게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가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인 현재 상황에서 유추해 볼 때, 누가 봐도 대답은 ‘아니다’ 일 것이다.


국가 재난 관련 앱에 대한 뉴스를 보았다. 이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통계다.

분명히 IT 강국이라고 자처하는 대한민국은 분명히 이런 행동 강령을 곧 내놓을지도 모른다.

대국민 안전 휴대전화 앱 개발 및 모든 핸드폰에 필수 설치

그리고 그다음 해 국정 감사에서는 아마도 이번 정부 3.0 앱 예산 사용 내역처럼 촌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예산 중 앱 개발에 들어간 돈은 고작 500만 원이고 홍보비로 18억을 썼단다...)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한 걸까?


1 - 긴급 상황 알람 체계 재정비 (3G, LTE 등에 모두 일괄 자동 배포 가능한 형태)

2 - 긴급 상황들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리서치 (자연재해 및 테러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필요)

3 - 빠르게 이해 및 적용 가능한 콘텐츠 제작 (정보 시각 화등의 활용)

4 - 투명한 예산의 집행과 사용 (500만 원짜리 앱으로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 디지털 전문가들에게 제대로 된 예산을 배정해 재해 상황 시 국민들이 손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도록 지원)

5 - 국가 기간 시설들에 대한 매뉴얼 업데이트 (핵 발전소와 같은 시설의 경우 피해가 발생하면 되돌이킬 수 있는 종류의 형태가 아닌 만큼, 확실한 대응 방안이 모색되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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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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