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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Feb 13. 2018

여지와 가능성을 만들자

계획에 없던 결과물

뭔가를 일을 벌일 때, 개인적으로 상세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계획대로 시작해서 계획대로 끝난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일이 거의 없었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고, 계획이 없던 건 말할 것도 없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어서 재미있거나 혹은 의미 있는, 아니면 기대한 것 이상의 결과를 냈었다는 매우 긍정적인 표현입니다. 이런 일들을 겪을수록 계획을 세우지 않는 제 생각이 틀린 게 아니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일단 일을 벌이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결국 어떠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퇴사 이전부터 제가 벌린 일들의 시작과 진행 상황들을 브런치에 시간 순서대로 그때그때 올려 왔습니다. 이유는 제가 일을 벌이면 분명 어떠한 결과가 분명히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 대해서 작성한 제 글들을 분명 흥미 있게 읽어주실 분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제가 브런치에 작성한 글들은 지어내지 않은 실제 벌린 일들과 과정들을 시간 순서대로 기록한 제 경험담인 겁니다,


실제로 고민과 계획보다는 실천을 중요시 한 제 생각은 예전에 작성한 아래의 글들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관련 글 : [매일매일 내일부터 시작하는 계획], [준비만 하지 말고 못 먹어도 고], [실천을 해야 타이밍도 생긴다], [일단 저질러보기]


그리고 솔직히 '에이 몰라 일단 저질러 봐!' 이런 생각 가지고 시작한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 입장에서 저를 보면 저라는 사람은 '성격 급한 사람', '생뚱맞은 놈'처럼 보일 겁니다. 그게 맞기도 하고요. 어떤 걸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 생각은 금방 '일단 해봐야겠다'로 바뀌어 버립니다. 그럼 진짜 얼마 안돼서 해보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책 없고, 생뚱맞아 보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일을 시작하면 제 확신처럼 모든 것들이 잘 될까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럼 제 입장에서는 성공입니다. 왜? 가만히 있고 아무것도 안 했으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에 생각만 많았을 텐데 일단 해서 나쁜 결과도 아닌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으니 결국 상황은 아주 조금이라도 더 좋아진 거니깐요!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막 이것저것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겁니다.


그럼 지금까지 제가 이렇게 했던 일들은 뭐가 있으며, 상황은 어떨까요? 답은 제 브런치에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벌려 놓은 일들의 시작과 과정을 모두 브런치에 그때 그때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그 글들을 읽어보면 그 당시 저의 고민과 상황, 계획 등이 다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결과를 말할 수 없는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확실히 진척은 있습니다.


[공유사무실]

정말 퇴사 전부터 진행해 왔고, 최근에 두 번째 사무실까지 내는 등 정말 많은 공을 들여온 놈입니다.

주거와 작업 공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피스텔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생각하게 된 이유와 그런 오피스텔을 찾아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집+사무실=오피스텔],

처음 송도에 공유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과정을 작성한 [송도 신도시 오피스텔 입성기],

실제로 송도 신도시에 오피스텔을 계약한 후의 이야기 [공유사무실 @ 인천 송도 신도시],

그리고 진행 상황 [송도 오피스텔 공유 사무실 진척도]


이렇게 벌려 놓은 공유 사무실의 현재 상황은 어떨까요?

출판사 사장님 자리
전업 투자하시는 분과 컨설턴트로 일하고 계신 분 자리
영업 일을 하시는 분의 자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공부방 선생님 자리

재작년에 계약한 송도 오피스텔은 제 자리도 없는 상태입니다. 저와 같이 공간을 필요로 하시는 분이 설마 한 명도 없겠냐?라는 생각만 하고 계약한 송도 오피스텔은 그런 분들과 함께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연수역에 공유 사무실을 하나 더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련 글 : 사무실 확장 계획 중, 사무실 확장 계획 중 #2


[여지와 가능성]

결국 퇴사 후를 고민하다가 벌린 일들입니다. 돈은 벌어야겠는데 집도 해결해야 되고, 작업할 공간도 필요하고... 그래서 공유 사무실을 생각해냈고, 지금 실제로 퇴사한 후 그 공유 사무실 덕분에 작업, 돈, 주거 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 여러 요소들 중에 하나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이렇게 계획 없이 일을 벌이는 이유는 일을 벌이는 당사자인 저도 모르는 가능성들을 만들어 내기 위함입니다. 송도 공유 사무실처럼 이렇게 안정된 공간을 하나 가지고 있으면 무엇인가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는 여지들이 생깁니다. 이런 여지들은 제가 계획하고 의도된 것들도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송도 공유 사무실에 허용 인원은 6명이지만 실제로 이 사무실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은 8명입니다. 두 분은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창고와 사업장 주소지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유 사무실에서 함께 공간을 사용할 분들을 찾을 생각이었는데 창고와 사업장 주소지로만 사용하시는 분들한테도 연락이 온 겁니다. 제가 이러한 공간을 마련해 놓지 않았으면 연락 올 일도 없었고, 공간을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평생 알지도 못했을 겁니다. 저는 이러한 의도하지 않은, 제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일들을 벌리는 겁니다. 그런 기대가 현실이 되지 않는다 해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방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결국 이것도 제가 일을 벌여 놓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이고요. 결국 첫 번째 송도 공유 사무실을 통해 배운 것과 아쉬운 점들을 반영한 두 번째 공유 사무실이라는 결과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연수 공유 사무실에서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공간 활용법을 알게 됩니다. 하나의 큰 공간인 송도 공유 사무실과 달리 연수 공유 사무실은 공간이 나뉘어 있는데 그 공간을 스터디 모임이나 비정기적인 고객 응대하는 장소, 세미나 등으로 사용하시려는 분들에게 연락이 왔던 것입니다. 


결국 일을 벌이면서 발생하는 문제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알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 기회라는 것이 단기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면서 노력해야 됩니다. 결국 기본 전제는 꾸준한 장기간의 노력입니다. 대책 없이 시작했으니 문제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기회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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