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지망생을 위한 소설 쓰기 노하우
<소설 쓰기 첫 번째 : 줄거리 늘리기>를 안 읽은 분은 먼저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소설 쓰기 첫 번째 : 줄거리 늘리기>는 소설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고, 다른 에세이도 써 본 적 없는 사람이 "소설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를 직접 써보면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감기(가제) 줄거리 : https://brunch.co.kr/@storyhyun/42
고스트 작가(가제) 줄거리 : https://brunch.co.kr/@storyhyun/46
뚜벅뚜벅 걸어가다(가제) 줄거리 : https://brunch.co.kr/@storyhyun/12
팟캐스트 목소리의 그대(가제) 줄거리 : https://brunch.co.kr/@storyhyun/16
브런치에 올린 줄거리는 5개지만, 제가 1년 동안 쓴 줄거리는 200여 개 있습니다. 이 중 100개를 추려 문서로 정리해서 공유할 예정입니다. 100개를 문서화하는 작업이 시간이 걸리고 있어서, 만약 그전에 줄거리를 더 보고 싶은 분은 카카오톡 이야기제국 (클릭)으로 문자 주세요. 써보고 싶은 주제나 장르를 말씀해주시면, 해당 줄거리를 이메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설 쓰기가 익숙해졌다면, 이제 <이야기 구성>을 연습하는 단계입니다. 보통 쓰기 전에 <이야기 구성>을 먼저 하지만, 소설 쓰기가 어색하면 <이야기 구성>을 아무리 잘해도 소설로 바꾸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야기 구성> 하기 전에, 소설 쓰기에 익숙해지도록 "줄거리 늘리기"로 연습이 필요합니다.
"줄거리 늘리기"를 충분히 했다면, 소설이 무섭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주인공 시점에서 글을 써보고, 대화도 써보고, 장면 묘사도 해봤으니, 어떠한 줄거리라도 괜찮은 소설처럼 보이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럼 <이야기 구성>은 어떻게 연습할 수 있을까요?
앞서 "줄거리 늘리기"를 연습했던 줄거리를 이번에는 직접 써보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이 "줄거리를 써보세요"라고 하면 머리가 새 하애 질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 구성>을 연습할 글감 찾는 방법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카페, 집,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펼쳐 앉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을 종이에 적어보세요. 저는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서, 눈에 보이는 사물이 [달력, 커피잔, 입을 벌리고 있는 노트북, 핸드폰, 볼펜, 철봉, 침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랜덤으로 골라도 되고, 마음 끌리는 사물을 골라도 됩니다. 저는 [달력]을 선택하겠습니다. 선택 이유는 제일 먼저 눈에 보인 사물이라서입니다.
이 글에 길게 쓸 수는 없어서 요약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자는 동안 달력이 펄럭이며 '달'이 바뀝니다(날짜는 고정). 다음 날에 바뀐 날짜로 시간이동을 합니다. 주인공은 과거 또는 미래를 전전하게 됩니다. 그러다 달력 때문에 시간이동한다는 걸 눈치채고, 달력의 힘을 이용해서 인생을 바꾸려고 합니다.
달력의 힘으로 주인공은 남들보다 편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실수로 달력을 버립니다. 달력이 사라지자 주인공은 아무 힘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됩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달력을 찾으려 애쓰지만 결국 달력은 찾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달력으로 얻었던 건 진짜 자기 힘으로 얻은 게 아님을 깨닫고, 달력 없이 자기 노력으로 살기로 결심합니다."
아래 글은 예전에 책상 위에 있는 갑 티슈에 그려진 곰돌이를 보고 쓴 줄거리입니다.
이렇게 보이는 사물로 이야기를 만듭니다. 스릴러, 미스터리, SF, 로맨스, 히어로, 판타지 등등 쓰고 싶은 장르로 <이야기 구성>을 하면, 무슨 상황이든 소설로 풀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소설로 푸는 게 어렵다면, 현재 고민이나 생각을 소설로 쓰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인공은 나, 자신으로 하고, 머릿속 생각을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진로 고민을 하고 있다면,
1. 주인공(나, 자신)의 일상생활을 적고
2. 현재 고민(또는 생각)의 출발점을 쓰고
3.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 를 씁니다.
그리고 일기가 아닌 소설이니, 가상의 인물이나 사건을 추가합니다. 이를 "줄거리"형태로 정리합니다.
아래는 고민 또는 생각을 소설 줄거리로 쓴 겁니다.
이때 욕심내어 기승전결, 반전을 넣지 않아도 됩니다. 우선 내 생각을 이야기로 만드는 연습을 하는 중이니, 메시지를 맛깔나게 전달하기 위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세요.
몇 번 생각을 줄거리로 쓰다 보면,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반전 요소를 넣고 싶어 집니다. 이 고민이 들기 전에는 줄거리로 옮기는 연습만으로 충분합니다.
글감 찾는 법을 알면 줄거리는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줄거리는 정해진 양식이 있는 게 아니라서, 짧은 문장으로 사건 정리만 하면 됩니다.
대신 줄거리라고 해서 쓰다가 말면 안 됩니다. 반드시 결론까지 매듭지어야 합니다. <쓰다만 소설은 소설이 아니다>에서 이야기드린 것처럼, 줄거리도 결론을 짓지 않고 쓰다 말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 꼭 결론까지 쓴 줄거리를 써보세요. 그럼 세상의 모든 글감을 소설로 쓸 수 있는 작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
▶ 가르침의 역설 (소설 원고 피드백받을 때 조심해야 할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