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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n Oct 24. 2017

노래방

흥은 점수순이 아니잖아요

나는 누구인가 매거진 글입니다. 왜 이런 글을 쓰는지 에 대한 설명글도 썼고 여태 10개의 글을 써 왔습니다. 100개쯤 채우면 불민한 저도 스스로 어떤 인간인지 조금은 알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저도 저를 잘 모르겠습니다... 10개를 썼으면 10%라도 안 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졌건만!


예전 글 

1) 순살치킨  2) 아메리카노  3) 닌텐도 스위치  4) 여행 

5) 술 6) 화장실 7) 프라모델 8) 이어폰 & 헤드폰 9) 만년필, 글씨

10) 게으름


노래방에 가고 싶다. 노래방에 가지 않은 지 2달이 된 것 같다.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는 나는 왜 노래방에 가고 싶은 것일까. 쉬운 답. 내 스트레스 해소법의 많은 부분이 노래방이기 때문. 그렇다면 왜 노래방에서 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가? 첫 째. 독립적인 공간. 둘째, 소리 지르는 것을 허용받는 공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쩌면  - 나는 잘 모르는 사람들과 노래방을 가는 것을 꺼리는데, 거기에 연관하여 내 취향을 내 멋대로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향적인 인간이다. 어쨌든 나는 내 공간은 구분되어져 있기를 원한다. 물론,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면 외로움에 허우적대겠지만. 내겐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안전지대가. 집을 그렇게 싫어하지만 집에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분명. 때문에 밖에서 놀 때에도 분명하게 구분된 공간들이 좋다. 남들이 시선은 부담스럽다. 안다, 그들이 보는 것은 내가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내겐 불편하다.


기쁠 땐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부럽다. 소리를 지르는 것도 마찬가지일까 싶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인지라, 가끔 일하다 욕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땐 내가 싫다. 그런 것보다는 노래를 듣고, 노래를 하고 싶다. 뭐 다른 방법도 괜찮겠지. 어쩌면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딱히 스트레스가 해소된단 느낌을 받은 적은 별로 없지만. 


내 취향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큰 편이다. 하지만 누구에게 잘 말하진 않는다. 어쨌든 마이너리티가 쿨하다고 믿는 찌질이였고, 지금도 그 성향은 남아 있는데 남의 시선은 신경을 쓰는 편인 듯하여 그렇다. 어떤 측면에서는 라임이나 멜로디 등등이 마음에 들지만 가사가 전혀 PC하지 않단 생각에 남에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들키기 싫은 것도 있지 않을까. 웃기는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 선호가 PC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니까. 뭐 어때 싶기도 하다. 위선도 선이니까. 


어쨌든 노래방에 가고 싶다. 사실 이 글을 시작한 어제 - 급한 술자리를 나갔다가 노래방을 갔었다. 두어 달만에 방문했고, 보란 듯이 우원재의 노래가 있어서 등록된 노래 중 3곡이나 불렀다. 음정 박자 모두 틀려도 신나니까. 기분이 좋았더랬다. 응, 그걸로 충분하다 가끔은. 




171018에 해야 했던 자기분석.

171024

급하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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