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1%에 드는 아이인가?'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으셨을 겁니다.
예고편을 보고 정말 재밌을 거 같아서 큰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러 갔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실망만 하고 영화관을 나온 경험 말입니다.
저도 몇 번 그런 경험이 있어서, 어떤 경우에는 실제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을 오히려 전혀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런 노력을 한 이유는 바로 '기대를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큰 법이기 때문이죠.
아래의 간단한 공식 (실제 경험 - 기대치 = 만족도)가 바로 그것을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기대치와 만족도는 반비례한다는 이 '간단한 공식'이 어떻게 자녀와 부모 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모든 부모님들은 나의 자녀가 적어도
'좋은 학생'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고, 예습 복습 알아서 하는 것 말입니다.
이건 정말 기본적인 것이죠 적어도 학생이라면요, 그렇죠?
그런데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않으면서 우리 애는 게임을 하거나 계속 유튜브만 보거나 누워서 뒹굴 거리고만 있으니 답답해서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우선 부모님께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초중고 학생시절,
평소에 예습 복습을 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이 질문에 "네" 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실 수 있는 분 있으신가요?
없으실 겁니다.
혹, 있으셔도 아마 그런 분은 1%도 안되실 겁니다.
왜, 1% 라고 이야기 하냐하면 수능 성적 상위 1%에 든다는 소위 SKY 학생들 중에서도 평소에 예습복습을 했다는 친구들은 찾아보기 정말 어려웠고, 절대다수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후하게 쳐서 그런 좋은 학생이 1%가 된다고 칩시다.
그렇다 해도 전국의 전체 학생들 중 나머지 99%의 학생들은 평소에 스스로 예습 복습을 하는 그런 학생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자, 그러면
자녀에게 그 1%의 이상적인 좋은 학생의 범주에 꼭 들어가야 한다고 기대하고 요구하는게 과연 합리적인 요구일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분명히 ‘어떤’ 학생들은 학교 공부 끝나고, 학원 갔다 와서도 혼자 예습 복습 계획을 세워서, 매일 공부할 양을 세워서 매일 공부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방학에도 변함없이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고요. 보통 그런 아이들은 공교롭게도 내 친구 딸 중에, 영희라는 이름으로 있거나 같은 동네 옆집에 사는 철수라는 이름으로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학생들은 단언컨대,
한국에 1% 도 되지 않습니다.
현실이 그러함에도 우리 부모님들께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재조정하지 않는다면,
1%에 들어가는 '굉장히 극소수인' 자녀를 둔 부모님 외에 99%의 부모님들은
'현실의 자녀'의 모습과 부모님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좋은 학생'의 기준의 GAP으로 인해 생기는 자녀와의 갈등을 피하시기는 쉽지 않으실 것이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 'GAP'의 크기는
불만족의 크기와 같습니다.
'불만족'의 크기는
갈등의 크기와 정비례하고요.
마치 예고편을 본 후의 기대치와 실제 영화의 차이가 클수록 불만족이 큰 것처럼 말이죠.
최근 통계 및 연구 결과를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중고등학생 스트레스 원인 중 73%가 학업/진로 및 부모님과의 갈등 (2015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교육부)이며, “부모 과잉 간섭·기대가 청소년 게임 과몰입 원인” (2016.5.3일 자, 중앙일보)이라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부모님들의 학업에 대한 기대가 실제 자녀들의 정신 및 행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자녀양육의 방침은 부모님 고유의 것이기에 기대하지 말라고 말씀드릴 순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부모의 입장이 되고 나면 자녀에게 어떤 비합리적인 기대를 하게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다만 제가 이 글을 읽는 학부모님들께 간절히 바라옵는 것은,
자녀들이 공부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답답하여 진노의 불길을 내리시기 전에,
불과 얼마 전이었던(?) 나의 학창시절의 모습을 한 번만 떠올려 보시라는 것입니다.
기대 없이 보았던 영화가 재미있고,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 더 반갑고,
기대 않던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더 기쁜 것처럼,
조금 더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아이를 볼 때에 더 기특하고 대견하게 보일 것입니다.
대신,
'현실적인' 챌린지는 하셔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벼락치기 정도요..:D
물론 부모님들께는 2주 공부는 너무 짧아 보이실 겁니다.
근데 사실 자제분은 지금 혼자선 그마저도 안 하고 있잖아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죠.
한 번 해보고 성적이 오르는 걸 경험하면,
그다음부터는 하지 말라고 해도 아이는 할 겁니다.
사실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성적을 누구보다 올리고 싶은 건 '아이 그 자신'일 테니깐요.
처음 시작은 벼락치기이지만,
그 시작을 통해 성적을 올라가는 성취감을 느껴보지 못하면 '진정한 공부' 근처에 가는 것도 힘들 겁니다.
그 성취감을 느끼도록 도와주세요.
'할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 가질 수 있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 학창시절 한 장면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시험을 보고 돌아오면 저희 부모님은 제가 시험을 잘 보고 왔든 못 보고 왔든 늘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니?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저는 지금 그 장면을 되돌아볼 때마다 저희 부모님이 자랑스럽더라구요.
그러고 보면 자랑하고 싶은 부모님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제가 연재했던 블로그 글의 주제들을
여러분들께 좀 더 쉽게 설명하고 여러분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자 합니다:)
어떤 질문이든 유튜브 댓글 통해서 해주세요!
댓글도 달아드리고 질문 사항들 가능한 건 유튜브 영상으로도 만들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이제 유튜브에서 봐요!
9. 시험 당일 - Do your best & Let it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