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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니 짜기
08 가마니 짜기
벼베기와 타작이 끝나면 할아버지와 나는 벼 말리기에 매달렸다. 멍석을 깔고 벼를 펼쳐 햇빛을 고르게 받도록 한다. 멍석은 내가 들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서부할아버지가 오는 날에는 쉽게 멍석을 운반할 수 있었지만 말아 놓은 멍석을 뒤뜰에서 가져오는 것이 문제였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들었지만 털썩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잘 말린 벼는 뒤주에 넣었다. 수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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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5
by
김호진
장례식 이후.
9화
몇 주가 지나 장례식이 열렸다. 할아버지의 영정 사진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친가족들이 모였지만, 조문객들의 웅성거림을 제외하면 아무도 서로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 손님을 맞이하거나 안내하는 어쩔 수 없는 순간들을 빼고는, 옛 추억을 나누는 따뜻한 말 한마디조차 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면, 장례식장에는 차가운 냉기만이 감돌았다. 그럴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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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2025
by
잉크 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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