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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재 Mar 14. 2023

나는 '영국 부자 상위 0.1%,
최상위 부자'다?

"우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실제보다 잘나 보이고 싶거나 못나 보이기 싫어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 또는 곤란과 불편을 면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 라르스 스벤젠 <거짓말의 철학>에서 인용 -




나는 '영국 부자 상위 0.1%, 최상위 부자'다?


이 글과 이어진 일곱 가지 글의 주제는, '켈리 최의 사례 분석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질문들' 중에서 다음 질문을 검증해 보기 위한 것이다.

"2. 켈리 최가 한국 사회에서 관심을 받게 된 '유럽에서 엄청난 글로벌 기업을 이룬 사업가'이며, '6천 억대 자산가'라는 사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검증하고 확정할 수 있는가?"


'영국 부자 상위 0.1%, 최상위 부자' 켈리 최


한국 대중들에게 알려진 켈리 최는 '영국 상위 0.1%의 부자'로, 영국에서도 '최상위 부자'이다. 유명한 세계적인 부자들이 많다는 영국에서 그냥 부자도 아니고 '최상위 부자'라니, 말만 들어도 기가 질리고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이미지 출처: 구글 연관 검색어 '켈리 최 영국 부자 상위 0.1%' 검색 결과 화면의 일부분 갈무리


영국 부자 순위?


내가 알기로는, 영국 정부나 국가 단위의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영국 부자 리스트를 만드는 정신 나간 짓을 하지는 않는다. 흥밋거리로라도 부자 리스트를 만들자면 합리적인 근거와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모와 역량이 있는 회사나 단체여야 한다. 많은 비용과 인적 자원을 활용하여 부자 리스트를 만들어서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대형 언론사일 것이다. 그래서, 영국 선데이타임스 신문이 구독자의 흥미와 신문 판매 증가를 위해서 매년 영국 부자 순위라는 것을 만들어서 발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자랑하지 않는다


부자 리스트는 신문사에서는 재미있는 기획 기사로 만들고 독자들은 재미 삼아서 읽는다. '올 해는 누가 1등이네', '누가 새롭게 리스트에 올랐느니'하면서 기사가 발표된 한 주간 정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뿐이다. 영국 사회에서는 해당 부자 리스트를 '진실'을 다루는 중요한 자료로 여기거나 오차 없는 개인의 자산 정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영국 문화 속에서는, 부자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조차도 속으로 신경을 쓰는지는 몰라도, 겉으로는 '재미로 만든 신문 리스트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표현할 뿐 자랑하지 않는다. 특히,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고, 돈 자랑을 속물로 여기는 영국 문화 속에서는. 그래서, 이미 다른 것으로 명성이 높고 자랑할 것이 많은 대부분의 영국 부자들은 돈자랑을 하지 않는다.


이미지 출처: chat.openai.com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이미지 출처: 뉴시스 2022년 1월 2일 자 기사의 일부분 화면 갈무리


영국 부자 리스트?


사실, 영국 부자 리스트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국적의 인물들이 영국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온갖 나라에 투자를 하고, 본사를 이 나라 저 나라로 옮기고, 등등 보통 사람들이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할 것이다. 선데이타임스 영국 부자 리스트에 보면, 예를 들어, 최근 러시아 상황과 맞물려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명문 축구단 첼시를 매각해야 했던 러시아 국적의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도 포함되어 있다. 수많은 인도 국적의 기업가도 포함되어 있다. 영국 국적자가 아닌 사람들도 많다. 그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영국 부자 리스트인가 싶을 정도다. 그래서, 펍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재미 삼아서 읽어 볼 기사거리지, 해당 리스트에 오른 어떤 사람의 재산을 증명하는 공신력 있는 공증 서류는 아니다.


이미지 출처: chat.openai.com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부자 평가의 한계


선데이타임스 신문사는 영국 부자 리스트를 발표할 때 어떤 기준으로 어떤 것을 포함하여 순위표를 작성하였는지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공개하지 않은 개인의 금융 자산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개인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개인 금융 자산 정보는 신문사에서 접근이 불가능하니까. 그래서, 대상자가 적극적으로 제공한 자산 정보와 접근 가능한 공개된 자산이나 소유 주식의 평가 가치 등을 산정하여 평가하였다고 명시하고 있다.


내밀한 개인 자산이 공개되거나 드러나서 사회의 주목을 받거나 이목을 끌기를 원하지 않는 부자들은 비협조적일 것이고, 해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서 홍보 효과나 이득이 있는 사람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관련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결국, 자산의 평가 기준은, 적극적으로 개인이 제공한 자료를 기준으로 하거나, 자료 제공을 거부할 경우에는 신문사에서 접근 가능한 제한된 공개 자산에 부채 등을 제외한 수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chat.openai.com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영국 여왕이 그것밖에 안돼?


어떤 인물이 예상외로 부자 리스트에서 등수가 뒤에 있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영국 여왕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 왕실의 대표자로서 방대하고 어마어마한 영국 왕실 재산의 관리 권한이 있지만, 영국 여왕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드러난 자산만이 해당 신문사의 부자 리스트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영국 왕실에서 공개하지 않는 금융 자산이나 비공개된 자산이 있는 경우에는 신문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래서, 당연히 자산 평가에는 포함될 수 없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만약, 여왕의 소유 자산이 적을수록 검소하고 국민 친화적인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된다면, 영국 왕실에서는 가능한 소유 자산을  비공개로 하고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chat.openai.com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너무 모르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그래서, 해당 신문사의 부자 리스트를 보고 영국 여왕이 그 정도의 자산 밖에 없다고 순진하게 믿는 영국 사람들이 드물다. 그래서, 해당 신문사의 부자 리스트를 보고 영국 여왕의 재산을 그 정도 수준으로 낮추어 본다면, 순진하거나 또는 영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아니면, 잘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당 리스트를 유리하게 활용하고 있거나.


이미지 출처: 켈리 최가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있는 사진 (2020년 5월 25일) 화면 갈무리, 원본 링크:  https://url.kr/z8kung
이미지 출처: chat.openai.com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비상장 주식회사의 주식도 평가에 포함된다


특히, 소유 주식이 주식 시장에 공개된 상장 기업일 경우에는 주가에 소유 주식을 곱하면 평가액을 산정하기는 쉬운 편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회사의 경우에는 객관적인 평가액 산정이 쉽지 않다. 이럴 경우에는, 해당 기업의 매출 등의 기준과 소유 주식을 고려하고 업종별 가산점을 부여해서 균형을 맞추었다고 신문사는 밝히고 있다. 


자본금이 아주 적은 비상장 주식회사인 켈리 최 부부의 보유 주식의 가치도, 공개된 상장 기업의 주가 총액 산정과 같이 공식적인 방식으로 객관적으로 평가된 것이 아니라, 소액인 자본금(총액 110 파운드)의 크기가 아니고 매출 대비 보유 주식의 추정 가치가 포함되어 자산으로 산정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켈리 최의 자산은, 주식 시장 매도를 통해서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실물 가치가 아니라, 기대 소득이나 추정 가치로 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


이미지 출처: chat.openai.com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따라서, 해당 신문사의 부자 리스트에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돈' 뿐만 아니라 '앞으로 손에 쥐게 될 가능성이 있는 돈'까지 포함되어 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켈리 최 부부의 자산 평가는 비상장 주식회사의 소유 주식으로 평가를 받았다면 후자의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현재 부자라기보다는, 앞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비유할 수도 있겠다. 앞으로, 회사를 잘 키우고 팔아서 자신의 지분을 챙기거나, 부족한 조건을 충족시켜서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할 수 있다면 얻을 수 있는 미래 가치이다.


"비상장 회사 주식인 경우에는 그 가치를 자기 마음대로 부풀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미공개 회사의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치자. 그리고 이 회사의 미래 가치를 5천억 원이 된다고 뻥을 튀기면 내 재산은 졸지에 수천억 원도 되고 1조 원도 되게 된다. 그러나 미래가치라는 것은 순전히 말 만들기 나름이다. 시장에서 평가받지 않은 주식의 가치는 아무도 모르며 그것마저도 현금화되기 전까지는 실제 총액을 모른다."

-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2023, 데이원), 37페이지에서 인용


제가 실제로 그렇게 돈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2021년 10월 2일 자 김작가TV와의 인터뷰 영상(3분 35초-)에서 선데이타임스의 자산 평가에 대해서 켈리 최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https://youtu.be/QqxCLQ2dEYM?si=wG97Q-XAmuiCeQi2&t=206


"사실은 영국에서 어 지금 영국 자산을 영국에서 리서치 기관에서 리서치해서 그렇게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저희 물론 지금 본사가 영국에 있어서 본사 아 그 회사 가치  제가 실제로 그렇게 돈을 갖고 있다라기보다, 회사 가치 매년 어 배당금 같은 것을 계산했을 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켈리 최가 부자라고 믿는 근거


내가 처음으로 켈리 최가 엄청난 부자라고 생각했던 근거는 '한국의 언론'이고 그녀의 책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였다. 지나고 나서 살펴보니, 한국의 언론도 켈리 최의 인터뷰에 근거하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에는 켈리 최가 제공해 준 정보를 토대로 '켈리 최가 영국 부자 순위에서 영국 여왕보다 더 부자인 6000억 원대의 엄청난 자산가'라고 믿게 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에 나오는 세계적인 부호들이 타고 다닌다고 하는 소위 요트라는 것을 타고 일 년 내내 세계 일주를 하며 지내고 있다고 하니 그녀가 엄청난 부자임이 틀림없다고 상상했을 것이다. 수시로 SNS 올리는 화려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의심할 여지도 없이 수많은 증거들로 증명된 틀림없는 사실로 믿게 되었을 것이다.


https://brunch.co.kr/@algarve/233


켈리 최가 한국에 사업체도 없고, 한국 대중들이 주목할만한 한국 내 투자나 한국 내 개인 자산을 확인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켈리 최가 엄청난 부자라고 믿은 것은 켈리 최가 제시한 영국의 신문의 부자 리스트와 개인 자산인지 회사 매출인지 모호한 6000억이라는 엄청난 수치 때문이 아니었나 짐작된다.


이미지 출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내 뒤', 영국 왕실이 불쾌할 듯


신문사가 연례적인 기획 기사로 작성하는 영국 부자 리스트에 어떤 한 해(2020년) 켈리 최가 자신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고 자랑을 한다. 실제로는, 해당 리스트에는 부부 공동 자산으로 올라가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남편은 빠지고 '켈리 최' 혼자만의 자산처럼 보인다.


한국 대중들이 '부자 리스트에 겨우 400 등 안에 들었다는 것이 자랑할 일인가' 싶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 대중에게 '400 등 안에 든 것도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그 해 자신보다 낮게 평가된 유명인들 중에서 한국에서 비교 대상으로 삼으면 효과적일 것 같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끌어다가 '영국 여왕도 내 뒤'라는 '영국 왕실에서 불쾌해할' 홍보 포인트를 잡아서 홍보하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 본다.


이미지 출처: 뉴시스 2022년 1월 2일 자 신문 관련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베컴은 나보다 훨씬 뒤', 베컴도 몹시 불쾌할 듯


영국 여왕으로 충분하지 않았는지 한국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세계적인 셀럽인 데이비드 베컴도 자신보다 '훨씬' 뒤에 있다고 덧붙인다. 오직 어느 신문의 비공인 리스트에 근거하여,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방식으로 베컴의 이미지를 개떡으로 만들어 버린다. '베컴은 저(켈리 최) 보다 훨씬 뒤에'라는 방식으로 (유럽 현지에서 듣보잡인) 일개 프랜차이즈 회사 창업자 보다도 '훨씬' 가난한 인물로 한국에서 초라하고 열등하게 비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베컴도 몹시 불쾌할 듯하다. 이런 식으로 베컴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열등하게 비교하고 활용하는 것에 베컴이 동의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2022년 1월 1일 자 관련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이미지 출처: 한경, 2022년 1월 1일 자 관련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이미지 출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내가 발견한 한국의 어느 신문 기사는 다음과 같았다.


이미지 출처: 네이트 뉴스 포탈 헤럴드POP 2023년 1월 11일 자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회사 매출인지 개인 자산인지 불명확하지만) 켈리 최가 주장하는 남편과 자신의 자산 6천억 또는 7천억에 비해서 베컴 부부의 자산은 1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신문 기사에 따르면 켈리 최는 베컴 보다 한참 모자란다. 물론, 해당 추정 자산의 근거 또한 똑같이 불명확하다.


켈리 최가 가수 폴 메카트니와 작가 JK 롤링보다는 한 참 뒤에 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틀스의 멤버였던 영국 가수 폴 메카트니나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도 켈리 최가 자랑하는 선데이 타임즈 부자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모두 '켈리 최'보다 부자 리스트에 훨씬 앞에 있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다. 말했다면, 아니 "엄청난 글로벌 기업을 창업하고 영국 여왕보다 더 부자라는 켈리 최가 일개 가수나 소설가보다 '훨씬' 뒤에 있다고? 그럼, 영국 여왕은 얼마나 가난한 거야? 유명한 베컴도 별 볼 일 없네."라며 혼란스러워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그런 홍보가 먹혀드는 한국 사회?


신문에 나온 영국 부자 리스트라는 것이 재미 삼아서 읽고 가십거리로 이야기할 내용이지, 해당 기사가 어떤 사람의 부를 증명하는 신빙성 있는 기사가 아님이 드러난다. 그런 외국 신문 기사를 갖고 와서 한국에서 요란스럽게 홍보를 하고 자랑을 하고 있으니 낮이 뜨거울 뿐이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홍보가 먹혀드는 한국 사회도 안타까울 뿐이다.


게다가 켈리 최가 전부 가진 것도 아닌데


또, 2020년 영국 선데이타임스에서는 리스트에 포함된 자산은 켈리 최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켈리 최와 남편 제롬 두 사람의 합산 평가 자산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미지 출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신문사에서 어떤 자산을 어떻게 파악하였는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공개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켈리 최의 자산은 '비상장' 주식회사인 켈리델리 지주 회사(Jimiki Limited)의 주식 추정 가치도 포함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지주 회사격인 지미키(Jimiki)는 켈리와 남편이 60(60주) 대 40(40주)의 지분율로 자산 총액 100파운드(총 100주, 주당 액면가 1파운드)로 설립하여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평가된 자산의 60%만 켈리 최의 자산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The Times Rich List 2020 관련 기사의 일부분 화면 갈무리 


정보의 정확성을 위해서는 켈리 최 혼자만의 자산이 아니라, 부부 공동의 자산임을 한국의 대중에게 명확하게 밝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모두 자신의 자산으로 한국 대중이 오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영국 부자 상위 0.1%, 최상위 부자 켈리 최


'영국 부자 상위 0.1%'라는 홍보 카피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부자'라는 것을 느끼겠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지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를 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0.1'이라는 소수점 이하의 숫자로 '최상위 부자'라는 인상을 주는 감각적인 느낌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나에게는 충분히 먹혀들었다.


'영국 부자 상위 0.1%'를 이해하려면, 첫째, 영국에서 돈이 얼마 이상이면 '부자'라고 규정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둘째, 정해진 부자의 기준을 넘는 재산을 가진 사람이 영국에서 몇 명이나 되는지 확인해야 하고, 셋째, 켈리 최가 영국 부자 통계에서 몇 번째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여야 하고, 넷째, 켈리 최의 순위가 확인이 되었다면, 켈리 최의 순위(A)에 전체 영국 부자 인원수(B)를 나누어야 한다. 수식은, (A÷B) x100=C이다. 


위 수식에서 켈리 최가 말하는 것은 결과(C)가 0.1%라는 것이다. 그런데, 기준을 통과한 영국 부자가 몇 명인지(B)도 모를뿐더러, (신문사에서 만든 리스트가 아닌) 기준을 통과한 영국 부자 중 켈리 최의 등수(A)가 몇 등인지도 모른다. 더 난감한 문제는, '영국 부자'의 정해진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더 난감한 문제는, 기준도 없는 '영국 부자'를 선별하여 몇 명인지 산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더욱 더 난감한 문제는, '영국 부자'의 기준도 없고, 선별할 방법도 없는데, 켈리 최가 상위 0.1%라는 결과 값을 도출해 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뭐, 수학적 난제쯤 되겠다. 미안하다. 나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풀지 못했다.


그런데, 켈리 최가 자신의 책에, 그리고, 온갖 대중 매체에 뿌려대고 있는 '영국 부자 상위 0.1%, 최상위 부자 켈리 최'는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누가 좀 알려주면 고맙겠다.


이미지 출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수학적 난제 해결을 위한 나의 작은 노력


(미리 알림: 살면서 골치 아픈 것도 많은데 쓸데없는 것에 머리를 쓰고 싶지 않으면 읽지 않으셔도 된다. 주절주절 늘어놓은 가정과 결과가 모두 쓸데없고 의미 없다. :D)


마지막으로 수학을 공부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비상하려던 나의 성적에 늘 발목을 잡은 과목이 수학이라 자신은 없지만, 감히 수학적 난제의 해결에 실마리를 찾아보려고 한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이 나의 병이다.


일단 위 수식 (A÷B) x100=C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수치가 0.1%(C)였다. '평등'과 '차별'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영국에서, 전체 국민을 소득 수준으로 줄을 세우고, 기준 얼마 이상을 잘라서 여기 이상부터는 '부자'라고 절대로 분류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 정부에서 통계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소득 수준을 파악하는 경우가 있을지는 몰라도, 소득의 개인 순위를 알려주는 법은 절대로 없을 것이고, '부자' 리스트를 만들어서 공개하는 일은 절대로 절대로 없을 것이다. 만약에 그런 리스트가 비공식적으로라도 만들어지고, 누군가 내부 고발로 해당 사실이 유출된다면 정권이 위태로운 엄청난 사건이 되고도 남는다. 그러니, '영국 부자'의 기준이나 부자가 몇 명(B)인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당연히 켈리 최의 등수(A)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런 기준에서는, 수식 (A÷B) x100=0.1은 나의 수준에서 감당하기 어렵다.


400000


그런데, 영국 신문사에서 선정한 '영국 400대 부자'라는 켈리 최의 홍보 문구를 기준으로 가정하고 관련 숫자를 추론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가졌다. A 값을 400으로 대입하여 B값을 추론해 낼 수 있지 않을까. 400등이 0.1%라면, 즉, 0.1%가 A(400)라면 100% 일 때 B(전체 영국 부자 수)는 무엇일까?


0.1 : A = 100 : B


A = 400

B = x


0.1 : 400 = 100 : x

0.1x = 40000

x = 400000 


이전 수식((A÷B) x100=C)으로 검산을 해 보자.


(400 ÷ 400000) x 100 = x

x = 0.1%


400000. 40만 명, 결과로 확인된 수치는 우리를 더 황당하게 만든다. 영국 신문사에서 발표한 부자 리스트에 올랐다는 400대 부자를 기준으로 '상위 0.1%'에 해당되려면, 영국 신문사에서 작성한 '영국 부자'라는 기준이 되는 사람들의 리스트는 40만 명이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최초에 영국 거주 기준과 사업체 등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40만 명을 대상으로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선데이 타임즈에서 40만 명의 확정된 부자를 대상으로 하였을 리는 없고, 40만 명의 부자 리스트를 작성하였을 리는 더더욱 없다. 그렇다면, '영국 부자 상위 0.1%'라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게 된다.


이미지 출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프로그램 대화 내용 일부 화면 갈무리


실제로, 선데이 타임즈에서 부자 리스트를 작성할 때, 40만 명은커녕, 약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니, 1000명의 부자에 대한 0.1%는 1이다(1000×0.001=1). 켈리 최가 1위가 되었다는 순위 자료를 본 적이 전혀 없다.


그런데, 켈리 최가 자신의 책에, 그리고, 온갖 대중 매체에 뿌려대고 있는 '영국 부자 상위 0.1%, 최상위 부자 켈리 최'는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누가 좀 알려주면 고맙겠다.


초 슈퍼 울트라 최상위 부자


정확한 영국 부자의 통계 수치에 의한 것도 아니고, '영국 부자 상위 0.1%'가 막연한 대상자를 기준으로 0.1%라는 뜻이라면, 아예 더 폭넓게 잡아서 영국 국민 전체 6740만(2021, ONS) 명을 기준으로 삼으면, 켈리 최는 '영국 부자 상위 0.000593%로,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초, 슈퍼, 울트라, 캡숑, 짱, 메가, 판타스틱, 익스트림 최상위 부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숫자로 장난을 치자면.


(400/67,400,000)×100=0.000593%


일인당 국민 소득의 평균을 넘는 영국 국민들의 숫자는 국가 통계로 접근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에서 부자의 기준을 통과한 사람이 40만 명이라는 통계 수치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물론, 그런 '부자 통계' 수치가 있을 리도 없다고 생각한다.


스파이 영화처럼, 영국 국가 기밀 데이터 베이스에 몰래 접근하여 영국 부자 리스트를 빼내고, 동시에 켈리 최 개인의 부자 등수를 확인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 같은, 긴박한 장면을 상상하니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그런데, 켈리 최가 자신의 책에, 그리고, 온갖 대중 매체에 뿌려대고 있는 '영국 부자 상위 0.1%, 최상위 부자 켈리 최'는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누가 좀 알려주면 고맙겠다.


말꼬리를 잡는 것도 아니고


"그냥 부자라는 뜻인데 말꼬리를 잡고 그러냐?"라고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표현이 조금 잘 못 되었다고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하고 있냐? 너도 참 할 일도 없다."라고 비하하며 면박을 주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찾고 궁리를 해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영국 부자 상위 0.1%, 최상위 부자 켈리 최'라는 홍보 문구를 앞세워 한국 대중들을 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영국 부자 상위 0.1%, 최상위 부자 켈리 최'라는 '비논리적인 표현'에 현혹되지 말라고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려다 보내 장황해졌다. 즉, 말이 안 되는 사실을, 말이 안 된다고, 말이 되도록 밝히다 보니 해괴망측해졌다. 부디 용서해 주시라.


우리는 지금 이 인형의 어디쯤을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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