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인공지능이 불러올 피할 수 없는 질문>에 이어 WHY의 <Being: 거짓 속의 진실>을 읽고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담습니다.
다음 내용에 이르러서는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현상에서 출발해 인간에 대한 심오한 철학적 질문에 도달한 듯합니다.
무엇 때문에 소통하고 무엇 때문에 일하고 무엇 때문에 존재할 것인가? 생명체는 끊임없는 정보의 교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만 생명을 유지하고 진화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체는 연결을(이) 만드는 살아 있는 네트워크의 형태로 나타난다.
자연스럽게 최봉영 선생님께 배운 한국말에서 사람의 의미가 떠오릅니다.
한국말에서 사람은 ‘살다’, ‘살리다(살+리+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말이다. 사람은 온갖 것이 가진 살리는 힘을 살려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임자를 말한다.
만일 생태계와 인류는 계속 진화한다고 하면 자신에게 '진화인가 소멸인가'라고 물어야 할 듯합니다.
우리에게 흔하고 익숙한 네트워크라는 개념이 의학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네트워크가 있고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없이 네트워크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불어 그 옛날 신발 브랜드의 구호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
다음 문장은 작년 6월 <우리는 처음부터 개성을 가진 존재다>를 쓰게 된 깨우침이 아니었다면 무슨 말인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을 듯합니다.
서로의 몸으로 자신을 인지하게 될 때 각자의 역할은, 오늘 내 시간을 할애하는 가치는, 일하는 이유는 좀 달라진다.
사회의 평가에 찌든 삶 속에 있다 보면 우리가 본래 가치 있고 각자 고유의 개성을 지닌 존재란 사실을 까맣게 잊고는 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 소중함을 깨닫는 일종의 회복을 위해서는 자기 연민도 필요한 듯합니다.
오랜 시간 퇴화되어 온 우리의 본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의 기쁨과 슬픔에 반응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내 존재가 전체를 살아 있게 만드는 위대한 경험
다음 문장은 또다시 최봉영 선생님께 배운 '쪽인 나' 사상을 불러옵니다.
살아 있는 네트워크와 분리되지 않는 네트워크 자체, 부분으로서 인간은 서로의 몸이 되었다.
그리고, 이는 인연생기(因緣生起)라는 불교 이론과도 상응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멤버라면, 서로 돕는 선순환을 통해서만 우리는 살 수 있다. 지금 진행 중인 우리의 존재적 퇴화를 멈출 수 있다.
논점은 다르지만 나의 Why에서 출발하는 선순환이라는 저자의 주장과 최봉영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사람이라는 말의 어원이 그대로 부합한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습니다.
서로를 살아 있게 만드는 동력, 서로의 생명이 되는 방법이다. 하나의 생명체로써 진화할 것인지 소멸한 것인지, 오직 내 질문에서 시작된, 내가 만드는 연결의 실체가 결정할 것이다.
두 분이 발견한 지혜 혹은 견고하게 벼려온 철학이 제 마음과 머릿속에 자리하는 과정이니 그렇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 내용은 다소 놀라운 전개로 이어집니다.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고 함께 살아온 인터페이스를 온전히 제거함으로써 우리는 서로와 처음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생각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존재의 퇴화를 앓고 있는 우리는 여기서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소멸로 가게 될, 또는 진화를 낳게 될 갈림길에 놓여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15장의 결론을 짓습니다.
희생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생각도 하지 말자. 다만 각자에게 '왜'가 있다면, 그 '왜'를 발견했다면, 나 한 사람의 변화로부터 어떻게 세상의 변화가 시작되는지, 그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100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00. 모멘텀을 통해 연결을 만들어 성장하라
101.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는 감정 활용법
102. 감정의 민첩성은 의미 있는 삶을 위한 훌륭한 친구이다
103. 한 방향으로 만드는 새로운 세상: 동료, 발견, 세상
105. 인간 대 AI: 나는 누구인가?
106. 감정의 민첩성을 얻기 위해 감정에서 한 걸음 비켜나기
107. 생각이 살아서 여행을 멈추지 않도록 돕는 동반자다
108. 감정의 민첩성을 얻어 자기 목적에 맞는 길을 걸어가기
109. 사람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을 위한 기술
110. 인공지능이 불러올 피할 수 없는 질문
111. 어떻게 감정의 덫에 걸리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