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Dec 02. 2024

한 방향으로 만드는 새로운 세상: 동료, 발견, 세상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모멘텀을 통해 연결을 만들어 성장하라>에 이어 WHY의 <Time: 굴레 속의 자유>를 읽고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무한한 시간: 한 방향의 마법

이번 장은 앙리 베르그송의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내가 누군지가 내가 하는 일을 결정하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또한 나를 결정한다. 나는 끊임없이 나를 만들어 간다.

하지만, 질 들뢰즈가 한 말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말입니다. 마치 들뢰즈가 아장스망을 바꾸어야 사건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나고, 그래야 생각이 달라진다고 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월말김어준> 10월호 박구용 교수님 강의에서 '구조적 사고'에 들은 내용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와~ 실행을 위한 매개체라. 놀랍습니다. 글을 쓰느라 다시 읽으며 발견한 표현입니다.

시간은 누구와 어떻게 갈 것인가. 즉 실행을 위한 매개체라 할 것이다.

밑줄을 치던 순간에도 지금처럼 감탄하지는 못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과 네트워크의 시간이 어떻게 다른지, 콘텍스트•컨테이너•콘텐츠라는 미디어의 세 가지 구성 요소라는 렌즈로 들여다보았다(시간의 해체).


무한을 만드는 힘은 시간의 해체

앞서 보았던 미디어의 3 요소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됩니다. 더불어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소프트웨어 설계에 응용하기>에서 손떼를 묻힌 탓에 원자 모형도 함께 겹쳐서 떠오릅니다.

궤변처럼 보이는 무한의 시간은 바로 시간의 굴레라는 인식을 해체하는 데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려는 듯합니다.


선순환은 내 힘보다 나를 돕는 힘이 더 클 때 동작한다

그 열쇠에 대한 문장이란 점을 직관이 알려줍니다.

선순환은 내 힘보다 나를 돕는 힘이 더 클 때 동작한다.

뒤이어 '한 방향의 마법'이라는 제목의 문단에서 소개하는 내용 중에 가장 눈에 띈 문장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일 때, 그 사고의 틀 안에 갇혀 있어서는 가속도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군요. 물리의 세계에서는 허구가 희망하는 가속도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피엔스>가 알려준 대로 인지 혁명으로 우리는 물리적 세상을 바꿔 왔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물리 현상으로 풀 수는 없습니다. 지나치게 복잡한 것이죠. 그래서 그 해법을 저자가 고안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누군가 나를 도와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그 일이 바로 선순환의 코어이자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와~ 지인에게 제가 회사에 투자하라고 하면서 배운 점을 저자가 잘 풀어서 설명하는 듯합니다.


가치를 증폭하는 두 개의 톱니바퀴

저는 그 제안과 그 후속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가치에 대해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내용은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에 담겨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두 개의 톱니바퀴'로 선순환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더 큰 선순환을 만드는 동력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참여자들이다.

놀라운 설명입니다. 나의 가치를 즉, 내가 만든 가치지만 가치가 커지려면 다른 참여자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바로 '유기체적 진화'라는 은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가치 있는 일을 향하는 인류의 진화 방향

어쩌면 이는 테슬라가 상징하는 혁신의 질감을 말하는 듯도 합니다.

테슬라의 '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하는 것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경제적인 이동 수단을 원하는 고객의 '가치'와 맞물려 두 개의 톱니바퀴처럼 동작한다. 선순환이 만드는 선순환은 멈출 수 없는 힘이다.

테슬라 주주로서 그들의 혁신 방식을 지지하지만 더러는 그 폭력성에 대한 지적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또 기성 미디어와 척을 진 그들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 비난하는 지인들도 많습니다. 저는 어쩌면 그래서 '진화'란 개념으로 현상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치들 간의 선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스스로 이동하는 로봇은 공간의 개념을, 관계(상호작용과 커뮤니케이션, 이로 인한 사회관계)의 방식을, 우리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필연적으로 가치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야 하 는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불가능한 미션과 살리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존재

다음 구절의 제목은 '불가능한 미션'입니다.

만드는 조직과 소비하는 조직 간의 선순환 이 바로 두 번째 차원의 선순환이다.

가치가 힘을 얻어야 두 번째 차원의 선순환이 시작된다는 설명으로 이해했습니다. 창업 후의 경험에 입각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는 창업을 하고 나면 어렵지 않게 고통과 함께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졌을 때 품었던 '혹시나 하는 마음'을 반성하게 하는 말이 이어집니다.

나(팀)의 '왜'에 위배되거나 방해가 된다면 일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어떤 차원의 선순환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돕는 힘도 만날 수 없는 잘못된 출발선에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XP에서 마음에 들었던 '상호 이익의 원칙'이 떠오릅니다.


다음은 'Why 워크숍 밖으로' 구절에서 밑줄 친 내용입니다.

내가 그 변화의 주체인데, 사람들은 메시아를 기다린다. 워크숍은 이 발견을 돕는 매개체다.

그리고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아서인지 아리송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특히 물이 끓기 직전의 집중도는 목숨을 건 시간이다. <중략> 그런데 기쁨이 아니고서는, 우리가 원래 연결되어 있던 존재라는 것을 몸으로 알아차릴 때 소름이 돋는 그 순간을 표현할 다른 방법이 없다.

그리고, 부연 설명 중에 '선순환이 선순환을 만드는'이라는 매듭말[1]을 볼 때, 다시 한번 <한국사람에게 사람이란?>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한국말에서 사람은 ‘살다’, ‘살리다(살+리+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말이다. 사람은 온갖 것이 가진 살리는 힘을 살려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임자를 말한다.


한 방향으로 만드는 새로운 세상: 동료, 발견, 세상

이어지는 구절의 제목은 '실전: 선순환의 타이밍은 언제인가?'입니다.

시장의 악순환이 만드는 가속도를 이길 회전의 힘, 선순환의 반복이 만드는 가속도가 맨 처음부터 필요했다.

가속도를 지칭하는 말이 바로'한 방향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선순환은 협업의 원리이자 몸의 체험이다. 오직 몸으로만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모멘텀들의 연결이다.

결정적인 모멘텀들의 연결을 언젠가 다른 이름으로 그려 본 듯합니다. 바로 <만남은 기회이니 기회를 여는 대화를 준비하라>에서죠.

동료를 만나러 가는 시간, 발견을 돕는 시간, 내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시간 속에 있다.

밑줄을 치면서 '동료', '발견' 그리고 '세상'에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주석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어구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매듭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8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86. 일상을 파고드는 생성 인공지능

87. 악순환의 해부학 그리고 진실의 힘

88. 비디오, 3D, 사운드, 음성 생성과 노래 합성 모델

89. '왜'를 찾아서: 관계와 욕망이 얽히는 누리의 양상

90. AGI 시대, 인류는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가

91. 우리는 모두 각자 자신의 서브를 익혀야 한다

92. 존재적 가치가 먼저 있고 돈이 있는 세상으로

93. 인공지능이 변화시키는 우리의 삶, 우리의 세상

94. 시간의 굴레를 알아채고 시간을 다시 보다

95.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가능할까?

96. 보편기계인 컴퓨터가 에이전트로 이름을 바꾸려나?

97. 해피엔딩의 함정에서 나와 네트워크의 시간을 살기

98. 지각이 제한적인 에이전트가 만나는 세상의 모델

99. 해피엔딩의 함정에서 나와 발견하는 삶을 살기

100. 모멘텀을 통해 연결을 만들어 성장하라

101.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는 감정 활용법

102. 감정의 민첩성은 의미 있는 삶을 위한 훌륭한 친구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