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인간 대 AI: 나는 누구인가?>에 이어 WHY의 <Being: 거짓 속의 진실>을 읽고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담습니다.
저자는 소설처럼 자신의 상상을 쫙 펼치는데 다음 문장에서 다시 밑줄을 치게 됩니다.
아프고 부끄러운 과거도 내 일부인 것처럼, 인류의 역사도 인위적으로 왜곡하고 삭제하고 다시 쓸 수가 없다. 우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중략> 세상은 공존하는 여러 세계의 합이다. AI는 우리의 세계관에서 출발한다. 다만 이번에는 각자의 캡슐이 아니라 데이터의 삭제, 조정, 통제를 통해 전 인류에게 단번에 영향을 미치는 규모와 속도로 시뮬레이션 세상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현실(실체)과 허구의 경계는 없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없다는 말과 다음에 인용한 부분 마지막에 있는 '문제의 핵심을 인지하는 나'라는 말이 대비되어 어떤 분명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상징과 기호가 실체를 만드는 미디어 세상에서 극대화된 사회관계의 실재다. <중략> 내가 직접 사고하고, 내가 생각해야 구할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을 인지하는 나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이쯤에서 인간과 AI의 본질적 차이를 알게 될까요?
편견은 편협된 정보의 습득을 통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지 한 사람이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문을 열어 두어야 질문할 수 있다. 내가 믿고 있던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질문은 생각의 길을 돕는다. 생각이 살아서 여행을 멈추지 않도록 돕는 동반자다.
마지막 포기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생각이 살아서 여행을 멈추지 않도록 돕는 동반자다.
이어서 저자는 생각의 주체에 대해 다룹니다. 생각을 멈춘 우리가 이 악순환의 시작점이라고 말합니다.
인공지능이 출현하지 않았어도 이미 생각을 이양한 사람들을 봅니다.
그럼 우리는 '생각하는' 귀찮은 일을 이양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답은 질문을 하는 나에게 있다.
언론의 강요에 속아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뽑은 대한민국 다수가 이를 증명합니다. 물론, 지금은 다시 생각하기로 한 유권자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를 뽑은 일은 생각이 멈춘 결과라고 믿습니다.
이제 저자는 '제4막: 나'에서 인공 지능 고찰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깨닫는 방식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먼저, 저자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AI와의 불필요한 경쟁, AI가 우리를 대체할 것이냐는 질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중략>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다. '나'에 대한 질문, 존재에 대한 질문, 관계에 대한 질문뿐이다. <중략> AI가 함께하는 세상은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 온 관계의 반영일 뿐이다.
그리고 인간 고유의 특성을 말합니다.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기쁘고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그것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 무엇이, 왜 나를 기쁘게 하는가?
공교롭게 제가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감정에 대한 책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질문은 우리의 정체성을 향합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달리 말하면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생명에 대한 페벗님의 글이 떠오릅니다.
관계가 없이 존재를 설명해 낼 방법은 없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부모만 생각해도 그렇죠. 저자는 이어서 '잃어버린 사랑의 능력'이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인색하고 계산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그냥 주고, 그냥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중략> 그냥 주는 관계 안에 존재가 있다. 동료에 대한 내 신뢰는 재능에 대한 신뢰가 아니다. 존재에 대한 신뢰다.
워런 버핏이 말한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의 중요성'도 떠오릅니다.
관계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신뢰가 자라났다.
더불어 지인이 한때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웃하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강렬하게 느낍니다.
나는 이런 동료를 끝없이 만나기를 바란다. 각자의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 그 존재에 대한 신뢰는 그로부터 분리되지 않는 나를 봄으로써 내 존재를 정의할 수 있게 돕는다. 관계로부터 분리되지 않는 그 접점, 거기 나의, 우리의 확장이 있다. 서로 연결된 관계 안에서만 존재하는 '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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