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 16차시 강의를 진행하며(10편)
산업혁명은 ’혁명‘이란 용어를 사용할 정도로 당시 근대사회에 큰 충격과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대량생산을 통한 공산품의 공급뿐 아니라 본격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도입과 안착을 이끌었죠. 그 예가 바로 자본가의 등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자본가는 그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돈이 많은 왕족, 귀족들을 비롯해 왕으로부터 영토를 하사 받은 영주, 더 나아가서는 지방의 유지들은 다 자본가라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들과 산업혁명 이후에 탄생한 자본가를 구분하는 기준은, 기존의 귀족, 영주, 유지들이 대개 땅이나 토지 혹은 바다의 어장을 소유함으로써 여기서 발생하는 쌀, 밀, 생선, 생산물 등을 소득으로 삼았음에 비해, 자본가들은 공장과 기계라는 새로운 생산도구를 보유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을 호칭하는 용어 또한 과거의 귀족, 영주와 구분하기 위해 부르주아(有産者, Bourgeois)라고 불렀는데, 이는 귀족이나 영주와 같이 출생서부터 계급적 혜택을 받지 않고 오롯이 자본(그래서 부르주아에는 장사를 통해 부를 축적한 상인들이 많습니다)을 통해 성공한 계층을 일컫는다 할 수 있습니다.
소위 新자본가들이 소유한 공장과 기계는 과거의 땅과 토지에 비해 훨씬 더 생산성, 효율성 면에서 효과적이었고, 더불어 많은 소득을 반복해 창출해 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번 돈을 다시 공장과 기계를 사들이는데 재투자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죠. 이렇게 볼 때 자본가는 공장과 기계라는 생산도구에 투자했고 생산된 공산품의 판매를 통해 많은 소득을 올렸지만, 다르게 본다면 이들은 자본(돈)을 통해 또 다른 자본을 만들어 낸 투자의 귀재였다고도 부를 수 있을 겁니다.(현대에 들어와서 이러한 귀재들은 더 많이 등장했죠. 이렇게 본다면 현대는 또 다른 유형-금융을 통해 돈을 불리는-의 자본가의 시대라고 볼 수 있겠네요.)
새로운 자본가 계급의 등장은 또 다른 계급의 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는 실과 바늘의 관계라 할 수 있는데, 바로 프롤레타리아(proletariat) 계급의 등장이었죠. 프롤레타리아는 고대 로마의 프롤레타리우스(proletarius)에서 파생된 말로써, 정치적 권리나 병역의무도 없이 오롯이 어린이(proles)만 낳는 무산자(無産者)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노동 만으로 생활을 해결해야만 하는 무산계급을 뜻한다 할 수 있습니다.
프롤레타리아 계급 또한 과거와 비교할 때 자신의 땅이나 토지 없이, 그곳에서 자신의 노동으로 쌀이나 밀 등을 생산해 그 소유주인 영주나 유지에게 바치고 일부를 자신의 소득으로 받아가는 농민(근대 통계에 의하면 국민의 80%가 농민이었고, 그 농민 중 의 80%가 손바닥만 한 자신의 땅도 가지지 못한 소작농이었다고 하네요)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농민들이 생산물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생산도구인 땅, 토지를 소유하지 못했듯, 프롤레타리아 또한 공장, 기계를 소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본가 계급에 자신의 노동과 시간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대가로써 임금을 받았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업혁명은 신흥 도시를 탄생시켰는데, 과거의 대도시들이 주로 항구를 중심으로 무역과 상업이 활발했던 도시였다고 한다면, 이 새로이 생겨난 도시들은 공장을 중심으로 한 공업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공장은 증기기관을 활용해 수많은 상품들을 뽑아내고 있었지만,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손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장에서는 수시로 기계를 보좌할 사람들을 고용해야만 했죠. 평생 농사를 업으로 했지만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은 도시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곤 과감히 고향을 떠나 생전 처음 보는 회색 도시(공장 굴뚝에서 쉴 틈 없이 솟구쳐 오르는 연기로 인해 공기는 물론 도시 전체가 회색빛이 돼버린)로 가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소위 농민에서 공장 노동자로 전직을 하게 된 것이죠.
이들의 삶은 평탄치 못했습니다.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었죠. 자본가들은 이들에게 많은 임금을 주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적은 임금으로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해야만 자신들의 이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하루 15시간, 심지어는 18시간의 노동까지 강요했습니다. 게다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한 사람이 상품을 제조하는 것이 아닌, 파트별로 일을 나눠 그 일만 하루 종일 하게 하는 분업 체제를 도입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프레드릭 테일러(Frederick Taylor, 1856년~1915년)의 과학적 관리론입니다.(테일러는 이 과학적 관리법을 발표하며 경영학의 효시라 불리고 있지만, 엄밀히 보자면 어떻게 인간을 더 효율적으로 잘 부릴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산업혁명 시대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저 기계의 작동을 잘 돕기 위한 하나의 부품이란 표현이 더 맞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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