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설계를 이용한 방법
지난번 글(나쁜 습관 없애기1)에서는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이 왜 어려운지 그리고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습관을 없애는 두 가지 전략 중 하나인 습관 분해하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나쁜 습관 없애기1 - https://brunch.co.kr/@dkslfk13/32
우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습관을 없앨 수 있습니다. 먼저 지난 글에서 말한 습관 덮어씌우기(행동 대체하기)! 기존의 습관을 대체할 새로운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서 덮어 씌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이번 글의 주제인 습관 분해하기입니다. 습관의 요소인 신호, 반복 행동, 보상이 세 가지의 관점에서 습관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습관 분해하기는 모든 방법을 동시에 사용해도 되지만 몇 가지 방법만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계별로 적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각 개별적인 방법들이 효과를 갖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방법을 먼저 실행하면 됩니다.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변할 수 있다.
내가 왜 그 습관을 하는지, 어떤 때에 하는지, 하고 나면 어떤지를 면밀히 관찰해보는 것입니다. 더 좋은 것은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이죠.
관찰하고 기록하면 자신의 행동이 파악이 되는데 이걸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그 행동을 덜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유를 알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행동을 어떻게 해서 하지 않을 수 있을지 대비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내가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이걸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시켜먹는 시간대는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시켜 먹는지, 어떤 신호가 이 행동을 촉발하는지 말입니다. 핸드폰을 하다가 배달 어플을 습관적으로 들어가서일 수도 있고, SNS를 하다가 맛집 포스팅을 보고 나서 혹은 드라마를 보다가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면서 생길 수도 있죠. 혹은, 저녁을 잘 안 먹어서 항상 뒤늦게 배고파진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이면 여지없이 야식을 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같은 행동이지만, 다른 이유와 원인으로 행동이 촉발되게 되는데 이 원인을 파악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행동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찰하고 기록하기는 나쁜 습관을 끊어내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죠. 일단, 처음은 그냥 지켜보면서 관찰하고 기록만 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이 됩니다.
나를 바꾸기 어렵다면 환경부터 바꾸기
우리는 스스로 결정한다고 믿지만 사실 환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과자를 눈에 보이는 곳에 혹은 손에 잡히는 곳에 두는 것만으로도 과자를 먹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 나쁜 습관의 ‘과자’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제거하는 것이죠.(그래서 관찰하고 기록하기가 중요해요. 어떤 원인 때문에 반복하는지 알려주거든요)
하지 않으려 하지 말고 하지 않을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습관은 분명 신호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 행동을 촉발시키는 신호들이 존재해요. 내 주변 환경에 그 신호들을 하나씩 없애는 것입니다. 즉, 그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신호를 제거해서 환경을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SNS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핸드폰 바탕화면에서 SNS를 제거해보세요(설치 제거 X). 눈에 바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SNS 알람을 꺼보세요. SNS를 하게 만드는 신호 요소들을 제거해나가다 보면 그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환경 바꾸기의 또 다른 방법으로는 마찰력 높이기가 있습니다. 그 행동을 수행하기까지의 에너지를 높여서 수행하는 빈도수를 줄이는 것이죠. 그 행동을 하기까지 딱 10초 더 걸리게 행동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내가 야식 먹는 습관이 있고 이걸 고치고 싶다면 배달 어플을 특정 시간 이후에는 지우고 그다음 날 다시 설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매우 귀찮은 방법이지만, 이 귀찮음이 그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오히려 귀찮게 만들어서 해당 행동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으면 시나리오대로 행동할 수 있다.
내가 언제 나쁜 습관들이 나오는지 파악이 되었다면 시나리오를 써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자주 무너지게 되는 상황이나 환경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그때를 상상해보면서 어떻게 행동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죠.
‘만일 —라면 —하겠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이걸 If, Then 전략이라 합니다.
다이어트 중인데 자꾸 디저트를 먹게 된다면 그 상황에서의 행동 계획을 세워볼 수 있겠죠. ‘친구들과 카페에 갔을 때 디저트를 먹지 않겠다.’ ‘친구가 디저트를 권유하면 먹지 않겠다고 말하겠다.’
이 방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우리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습관대로 행동합니다. 특별히, 어떻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우리의 디폴트 행동 양식인 습관을 따르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습관을 따르지 않도록 미리 행동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절반은 구체적으로 ‘만일 —라면, —-하겠다.’ 형식에 맞춰서 언제, 어디서 운동을 할 것인지 계획을 짜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딱히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수개월이 지난 후, 두 그룹은 현저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If-Then 플랜을 활용한 그룹의 91%는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었고,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계속 운동을 하는 사람이 39% 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인간은 “X라는 상황에서는 Y를 한다”라는 식의 계획을 더 잘 따른다고 합니다. 다양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할지 결정해놓았기 때문에, 헤매지 않고 곧장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If-Then 전략을 만들고 나면, 우리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행동을 하다가도 X라는 상황이 펼쳐지면 곧바로 미리 계획한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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