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터코드 인사이트의 시작
<듣기의 말들>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정리하는데 다음 내용은 우리 회사에 배양할 목적으로 다루고 싶었습니다.[1]
힘 있는 사람들이 경청에 더 힘을 쓰고, 힘없는 사람들이 더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조직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런 조직을 만드는 것은 리더에게 주어진 책임입니다.
마침 두 달 전에 썼던, 잊고 있던 글 <현대적 합의와 영향력의 6가지 원천 모델>과도 관련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느낀 이유는 제가 <건강한 조직이 만들어지는 배경>이라고 부르는 세 가지 힘의 원천이 서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힘 있는 사람이 경청에 더 힘을 쓰고, 힘없는 사람들이 더 말할 수 있게 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발언권은 힘과 권한의 동의어라며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내가 말을 할 때 모든 이가 주목한다면 그만큼 권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그럴수록, 아니 그렇기에 말을 덜 하고 듣기를 더 할 필요가 있다. <중략> 발언권의 파이를 거의 불하받지 못한 이에게 발언권을 양도하라.
OKR 등에서 중시하는 1 on 1에서 리더에게 90%를 들으라고 강조한 이유와도 같은 이치라 생각합니다.
한편, <듣기의 말들>에 등장하는 다음 구절도 효과적인 피드백을 위해서는 대화의 통로를 잘 구축하는 노력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문장입니다.
내게만 아니라 남에게도 이미 전한 말보다 앞으로 전할 말이 더 많다. 상대방과 균등한 발화 및 청취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대화의 대전제다.
이미 <리드잇zine 4호 - 함께 일한다는 것>에 기고했던 글 <함께 성장하며 함께 일하기 위한 3가지 필수 조건>에서 필수 조건으로 '투명하게 논의할 수 있는 환경 (민주적일 것)'을 강조하고 실천해 왔는데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라는 방식 자체가 목표는 아닙니다. 조직 전체에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해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 이에 대해서는 중국의 고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2]
태종에게 황후는 이렇게 답한다. "군주가 밝으면 신하가 곧다고 했습니다. 위징이 곧은 말을 하는 것은 폐하께서 밝다는 것이니" <중략> 태종은 200번이 넘는 간언으로 자신을 괴롭힌 위징이 죽자 "구리로 거울을 삼으면 의관을 바로 할 수 있고, 옛일을 거울삼으면 왕업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알 수 있다. 위징이 죽음으로써 짐은 거울 하나를 잃었다"며 비통해했다.
한편,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토킹스틱을 건네는 절차에 주목한다고 합니다. 이는 발언권을 가지려는 사람이 이전 사람의 이야기를 요약한 후에 발언자가 만족할 때에만 스틱을 전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토킹스틱 모임은 단순히 지팡이가 오가는 자리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존중받는 모임을 일구려는 의지가 그 본질이다.
다음번 회사의 미팅에 토킹스틱을 바로 적용해 보아야겠습니다.
찾아보니 토킹스틱 의사소통에 대해 잘 요약한 링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킹스틱에서 침묵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토킹스틱 의사소통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침묵(silence)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조용히 듣고 있어야 한다. 침묵의 힘에 대한 로버트 그린리프라는 사람은 “우리는 잠시의 침묵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침묵을 어색해하거나 답답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침묵은 편안한 대화 방식이다. 침묵은 자신에게 던지는 통렬한 질문인 경우가 많으며, 때때로 그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정말로 침묵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1] 미국 저널리스트, 사회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2] <듣기의 말들>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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