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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n 05. 2023

현대적 합의와 영향력의 6가지 원천 모델

베터코드 인사이트의 시작

구독 중인 배휘동 님의 글 <명시적 권위 없이 영향력 행사하기>가 여러 모로 생각을 자극했습니다. 휘동 님의 글 자체는 직접 읽어 보시길 권하고, 거기서 파생한 제 생각만 여기 남깁니다.


현대적 합의 주도의 작업장 만들기

가장 먼저 아래 문장을 보자 떠오르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커뮤니티 AC2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명시적 권위 없이 영향력 행사하기(Influence without Explicit Authority)’입니다.

최근 읽고 또 쓰고 있는 내용 중에서 <프로덕트 리더십은 무엇을 다루는가?>에 언급한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현대적인 합의 주도의 작업장에서 권한은 진정한 리더에게 보장되지 않는다. <중략>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시대에 뒤떠어진다. 아사이가 지적한 것처럼 훌륭한 프로덕트 리더는 영향력과 모범으로 선도한다.

<프로덕트 리더십> 책의 저자는 '현대적인 합의 주도의 작업장'이란 표현을 씁니다. 마음에 드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굉장한 관심을 두는 주제임을 과거에 쓴 글이 연쇄적으로 떠오르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저는 '민주적으로 함께 일한다는 것'에 대해 글을 쓴 바 있습니다. 또한, 집단 의사결정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ART를 변형한 B*ART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적 합의가 만들어내는 건강한 조직 문화

한편, <프로덕트 리더십은 무엇을 다루는가?>에서 인용한 김범준 교수님의 책 내용도 연관을 지을 수 있습니다.

완벽한 상명하복 계층 구조(p=0)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때맞음 정도가 커진다. <중략>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p=1)가 상명하복 의사소통 구조(p=0)를 넘어서는 결과를 얻는 상황이 일어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적의 결과를 만드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는 점이 통계물리학적으로 증명된 듯도 보입니다. 번거롭게 '현대적 합의'라는 사회적 비용을 들여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일까요? 적어도 B*ART는 <건강한 조직이 만들어지는 배경>에서 제가 그린 도식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 쓰고 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은 일단 진입(?)하기 or 자아실현을 돕기

여기서 휘동 님의 글은 작업장이나 협의 방식을 다룬 것이 아니라 영향력을 끼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영향력을 끼치는 6가지 원천 모델을 요약해 두었습니다. 모델에 대한 설명은 휘동 님의 글을 읽으시고 저는 각 모델을 빠르게 훑어본 이후에 드는 생각을 기록합니다. 첫 번째는 개인적 동기부여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표현은 '일단 해본다'입니다. 특히 하기 싫은 것을 다룰 때 경험상 가급적 빨리 실행에 들어가는 편이 시간을 아끼고 감정 비용도 덜 썼다고 기억합니다. 저 역시 한 달 정도 창준님의 AC2 과정을 들었는데, 그때 들을 설명 중에서 '약속된 클래스에 가기 싫을 때에는 빠지고 시간을 보낸 후에 후회가 밀려드는 상황에 대해 시뮬레이션해 보면 도움이 된다'라고 했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북경에 있는 4년 동안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게 돕는 일'을 많은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지금은 경영이라는 임무와 절충하여 적절한 수준에서 지속하고 있기도 합니다.


앞서 글을 쓰며 느낀 점을 독자님들께 주의사항으로 기록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휘동 님의 요약에 대해 엄밀하게 참조하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문구 그대로 읽어서 생각을 쓰기도 하고, 전략은 실행 주체를 일관되게 고정하고 생각하지도 않고 쓰는 내용이니 주의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


개인적 능력을 영향력의 원천으로

두 번째 영향력의 원천의 경우는 전략 내용 모두가 꽤 와닿습니다. 일단 반복은 저의 확고한 믿음입니다.

다음으로 쪼개서 연습하는 일은 자신감을 불어넣어 가속화시키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아기 발걸음 실천법'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코칭 스타일의 피드백은 예전에 <코칭 영상을 보고 아기발걸음으로 따라하기>편을 쓸 때의 느낌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하네요.


마지막으로 잘 안 될 때는 대비하는 일은 타이슨의 격언을 떠오르게 합니다. 더불어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삼는 용기>편에 담은 제 믿음이 떠오릅니다.

또한 최근에 지인에서 배운 투자의 프레임워크도 잘 안 될 때를 고려한 실행의 틀이란 점에서 그 포괄성이 놀랍다고 여겼습니다.


베터코드의 사명 그리고 습관이 된 행동들

사회적 동기부여를 설명하는 문구는 앞선 내용에 비해 덜 와닿았습니다. 그러다가 딱 마지막 문장에서 회사의 사명이 연결됨을 느꼈습니다.

코드(Code)를 활용하여 변화를 유리하게(Better) 돕는 일이 우리 회사의 사명이니까요.


직업 초기부터 매일 수 건의 글을 쓰는 블로거였고, 동시에 개발 커뮤니티와 스터디의 운영자를 하면서 만들어진 루틴은 개발을 하지 않고 블로그를 쓰지 않는 동안에도 형태만 바뀌어서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능력 영향력 원천 모델의 전략의 문구는 저에게는 너무나 친숙하여 도리어 흥미를 끌지 못하는 내용인 듯합니다.


비생산적 보상의 제거

잘못된 구조적 동기부여 사례는 너무나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침 몇 시간 전에도 페북에서 관련 있는 대화를 나눴죠.

HBR 기사에서 비롯한 <비허가형 기업 만들어가기>편에서 다룬 내용은 바람직한 구조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습니다.


최적의 구조 만들기

저는 스스로 디자인 전문가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읽으면서 제가 포괄적으로 정의하는 '디자인'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의 '디자인'은 아니고 제가 디자인하면 떠오르는 중요한 주제나 특징은 'Desing Thinking', 'Mechanism 설계', '시스템 사고' 등에 해당합니다. 이들을 포용한 개념이 저에게는 'Design'입니다.


집단 무기력을 만드는 사회 구조

주제에서는 조금 벗어난 듯도 하지만, 마침 유튜브 추천으로 뜬 영상에서 구조적 능력 항목과 연관이 있는 내용을 발견해 글을 덧붙입니다.

긴 영상인데 저는 22분 정도까지 봤습니다. 거기까지 나온 내용은 상당히 통찰력이 있다고 느꼈는데, 성인을 기준으로는 열심히 노력해도 아파트를 살 수 없는 현실과 10대 기준으로는 SKY를 넘어 메디컬(혹은 의치한)은 가야 인생이 보장되는데 극소수만 갈 수 있기에 대부분은 '집단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사회 구조라고 주장합니다.


지난 베터코드 인사이트의 시작 연재

1. 추적성(Traceability)과 그 쓰임새

2. 베터 어드민의 아기 발걸음 그리고 작명

3. Funnel을 마케팅 말고 engagement 분석에?

4. 디지털 대전환기란 나에게 무엇인가?

5. 기술 부채는 무엇인가?

6. 폭포수 방식 설계는 기술 부채를 남긴다

7. 기술 부채는 낮은 코드 품질에 대한 것이 아니다

8. loosely-coupled: 빠르게 재구성하는 힘

9. 건강한 조직이 만들어지는 배경

10. 구축 사업 관리에 가려진 기술 부채

11. 기술은 쓰임새(use case)에 따라 고르고 조합한다

12. Ubiquitous Language 만들 결심

13. 회사 대표가 엔지니어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는가?

14. Cloud Native가 무슨 말인가?

15. Cloud Native가 만드는 규모의 경제

16. Cloud Native 승자는 집적이 가능한 개발 조직

17. CNCF는 PaaS를 대체한다

18. 두레이를 이용한 팀 OKR 활용하기

19. 다시 보는 웹 앱의 미래

20. 내가 풀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자

21. 개념과 실제의 간극을 메우는 기술적 직무

22. Strangler Fig 패턴과 점진적 IT 투자

23. 애플페이 사용으로 배운 기업의 수명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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