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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22. 2023

오픈AI의 노선 투쟁과 MS의 승리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페벗으로 IT 종사가가 많은 탓에 며칠 동안 온통 오픈AI 노선 투쟁에 대한 기사 나르기와 개인 논평이 보였습니다. 가장 잘 정리된 미라클 레터의 특호 1, 2를 그리고 유튜브 추천으로 살펴본 네이버 하정우 센터장님의 영상을 바탕으로 저의 추정과 분석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오픈AI 내 노선 투쟁

작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ChatGPT를 만든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사이에 반목과 균열이 생긴 부분은 엄청난 화제를 나았습니다.

어찌 되었든 오픈AI 이사회는 샘 알트만을 교체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미라클 레터에 따르면 두 창업자의 노선 차이가 배경이라고 합니다.

샘 올트먼: 기업의 비전도 좋지만 지금은 생존이야. 회사를 성장시키려면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어.

일리야 수츠케버: 무슨 소리. 오픈AI는 처음부터 비영리단체였어. 자꾸 새로운 사업을 하기보다, 선한 AGI(인공 일반지능)를 개발해야 해.


1조 원 기부받아 출범한, 어벤저스 NGO

다시 미라클 레터에 따르면 2015년 당시에는 어벤저스 NGO로 통 큰 투자를 받아 출범했다고 합니다.

오픈AI는 사실 비영리단체입니다. 많이들 오해를 합니다. 기업이 아닙니다. 2015년 11월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 와이콤비네이터 CEO가 주축이 돼 만들었습니다. 당시 참여한 공동창업자는 총 16명입니다. 대표적으로 스트라이프 CTO 그레그 브로크먼, 테슬라 AI 연구자 안드레이 카파시, 구글 브레인 출신 보이치에흐 자렘바, UC버클리대 컴퓨터학 교수 피터 애블, SAP AG 전 CTO 비샬 시카 등이 대표적입니다. (관련 기사)

하지만,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기에 생존(?) 문제 그리고 투자에 뒤따르는 이권 문제가 관건이 된 듯합니다. 쉽게 말해 누가 연료를 공급할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낸 결과로 어떤 이익을 취할 것인가? 오픈AI는 NGO이긴 하지만, 그들 뒤에 있는 투자자는 NGO가 아니니까요.


올트만 이전에 이미 생존 문제를 거론한 이가 있었는데 바로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입니다.

하지만 갈수록 자금은 말라갑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2016년 3월 이세돌 구단과 바둑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습니다. 머스크가 나섭니다.

- 머스크 "내가 CEO를 하겠습니다. 더욱 빨리 개발해야 합니다."
- 이사회 "누구 마음대로요. 우리 비전을 잊으셨나요?"
- 머스크가 외칩니다. "흥! 나 없이 잘해봐라" 머스크는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갖고 있던 지분도 모두 팔고 약속했던 추가 기부도 안 합니다. 그리고 샘 올트먼이 전면에 나섭니다.


고민에 빠진 올트먼과 MS의 손길

비영리인 오픈AI와 유한회사를 병행하는 체제로 바꾼 것이죠.

올트먼으로서는 마땅한 수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잡습니다. 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입니다. 하지만 고민이 컸습니다. 오픈AI는 선언에서 "저희의 목표는 주주보다는 모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적고 있기 때문입니다. 묘수가 생각났습니다. 오픈AI 산하에 또 다른 영리 단체를 두는 것. 오픈AI는 오픈AI Nonprofit으로, 영리 단체는 오픈AI LP(유한회사)로 이름을 붙입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오픈AI로 알고 있는 것은 유한회사입니다.)

그런데 LP는 단순히 오픈AI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로 끝날 수 없겠죠. 서로 다른 집단이 생겨나면 두 개의 욕망이 충돌하는 일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듯합니다.

직접적인 방아쇠는 샘 올트먼이 야심 찬 AI 생태계 수직계열화 움직임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트먼은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AI 칩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한 중동 국부 펀드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려고 했고,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을 만나 투자를 제안할 계획이었습니다. 또 애플 전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Jony Ive)와 협업해 AI 지향 하드웨어를 디자인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 5년간의 엔비디아 주가 변동 그래프입니다. AI 칩 개발이라면 투자자인 MS 입장에서 가장 구미가 당기는 야심한 계획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공 일반 지능(AGI)을 꿈꾸는 NGO의 어벤저스 입장에서 이 모습이 곱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CEO인 올트먼으로서는 탐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산업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올트먼의 대담한 행보에 이사진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일리야 수츠케버를 포함한 이사진은 올트먼이 오픈AI의 이름을 사용해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행동에 불만을 품었고, 새 비즈니스가 오픈AI 비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AGI 연구와 안전한 AI 구축

극적인 이벤트를 차치하고 보면 리더십 교체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안으로도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미라클 레터에 따르면 오픈AI의 입장은 확실히 올트만과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는 듯합니다.

오픈AI의 향후 행보는 챗GPT와 같은 서비스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AGI 연구와 안전한 AI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후발 주자들은 한숨 돌릴만한 이슈입니다. 하지만 MS로서는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수츠케버와 미라 무라티가 손을 잡은 것은 분명합니다만, 이들이 세계적 기업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정우 센터장님 영상에 따르면 이미 잘 알려진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기사에서 언급된 정렬(Alignment)의 문제는 엔지니어링 난이도도 높아 보이고, 사회적 파장도 커서 안전한 AI 구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할 듯합니다.


난데없는 승자는 MS

이 와중에 오픈AI에 큰돈을 투자한 MS의 CEO가 X를 통해서 샘 올트만과 함께 그레그 브로크만(스트라이프 CTO 출신. 공동창업자)을 새로운 AI 연구팀에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난데없이 승자가 되는 형국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연재

1. 대한민국 경제 적신호에 관심을 두기

2. 북미 충전 표준이 된 테슬라 방식, CCS2, GB/T

3. 돈의 흐름을 읽고 배운 내용

4. 에코프로 사고 나서 알게 된 사실들

5. 주식 투자를 위한 최애 유튜브 채널

6. 반도체 시장 구성에 대해 배우다

7. 반도체 생산 시장의 4대 구성

8.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분쟁

9. 마그니피선트7 그리고 주춤하는 전기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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