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by 영진

러시아의 대문호라고 불리는 톨스토이는 작품을 통해서 묻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마다 그에 대한 답은 다를 것이다. 톨스토이가 들려주는 답(사랑-희생)에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물음에 대한 자신의 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해 보인다.


‘돈으로 삶을 살 수(buy) 없지.’ 쿠바 바라코아에서 만난 그림을 그려 판매하던 화가의 말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문득 의문이 들었다. 돈으로 살 수(buy) 없는 삶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생활’과 무엇이 다를까. 자신은 뭔가 ‘다른 삶’을 사는 듯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 화가는 돈으로는 살 수(buy) 없는 삶을 살고 있거나 그런 삶을 알고 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쿠바 여행에서 열흘 가량 동행했던 에이스가 쿠바 화가의 말을 받아 웃으면서 “돈이 없으면 삶을 살 수(live) 없지”라고 말한 것은 조금 의외였다. 스스로 자연에 관심이 많은 박쥐 전문가라고 밝혔던, 파퓨아뉴기니 섬의 원주민들과의 한 달여의 생활이 행복했다고 말하던,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주던 그였기에 그랬을 것이다. 나에게 그는 돈으로 살 수(buy)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쿠바 화가가 에이스가 말한 ‘돈이 없으면 살 수(live) 없지’라는 말을 이해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나에게 에이스의 말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당연한 것이었기에 그 쿠바인에게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본(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와 다른 사회에서 태어나서 자라온 그가 ‘돈이 없으면 살 수(live) 없지’라는 말을 이해했을까. 그것은 마치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서 자라온 사람이 ‘돈이 없어도 살 수(live) 있지’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 것과 같은 것이리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 물음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아래 글에서 그 물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즐거운 활동

자기로부터

인정과 욕망 2

인정과 욕망 4

통속적인 정의감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볼륨을 높여라

사랑과 함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