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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레테 클래식 Feb 03. 2024

마이 스윗 브런치_세 번째 이야기

마이 스윗 브런치 살롱

브런치에서 만난 작가들 3

마이 스윗 브런치 살롱


이번주는 몸 상태가 안좋아서 집에서 책읽고 글쓰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브런치 작가님들을 글을 유심히 볼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에는 희망적이고 착하고 예쁜 말들이 많습니다. 그런 글들을 접할때마다 저는 큰 위로와 휴식을 받습니다.


그러나 가끔 정신이 번뜩하게 하거나, 슬프고, 힘든 글들도 발견합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글들이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카프카가 말했듯 저는 도끼 같은 글을 좋아하는 것이죠. 카프카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만 하는지', '책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우리를 찌르고 상처를 줄 수 있는, 오직 종류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만약 우리가 읽고 있는 책이 '마치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우리의 정신을 깨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인가? 그래야만 네가 써던 것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은가?  

선하신 신이여!

우리는 책들이 없다해도 행복할 수 있어. 그리고 우리가 해야만하는, 우리 스스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종류의 책들을 가져도 행복할 수 있지.

하지만 우리에게는 재앙처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책들이 필요해. 그것은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한 사람의 죽음과 같이, 깊은 슬픔에 빠뜨리지. 그것은 마치 자살처럼 모든 사람으로 부터 멀리 떨어진 숲들 안으로 버려진 것처럼, 우리를 깊은 슬픔에 빠뜨리지. 책은 우리 자신의 내부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위한 도끼임에 틀림없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들 중, 프란츠 카프카>

그러나 저는 도끼만큼이나 포근하고 달콤한 솜사탕 같은 글들도 사랑합니다. 희극도 비극도 모두 인생을 설명하는 방법이니까요. 따뜻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한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지낸 이번주는 한뼘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작가님들의 인고의 시간을 응원합니다.


1. 파리의 다른 시간들

https://brunch.co.kr/@box-freeman/239


제게 파리의 느린 시간은 인간 억압에 저항했던 민중들의 자존감 같이 느껴졌었습니다. 답답하고 느려서 속터지지만, 나는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던 것 같아요. 손님은 왕이고, 빨리빨리의 우리 문화는 분명 편리하지만, 저출산과 인구소멸의 또 다른 어두운 면이 아닐까 고민도 됩니다. 파리의 감성을 잘 전해주서서 감사드립니다.



2. 몽골에서 말타기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285


말 타기는 자전거, 바이크, 차 같은 무생물 타기와는 달리 살아있는 생물과 교감한다는 느낌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말'은 제가 아는 동물 중에 인간과 한몸 같이 교감이 가능한 생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3. 와, 향은 신세계

https://brunch.co.kr/@95d98eaac01f4b0/40


저는 커피 테이스팅을 합니다. 작가님 글을 보니 향수는 당연히 후각적인 향(아로마)으로 구분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그 후각의 표현 속에 맛(플레이버)의 표현이 깃들어있는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나 봅니다. 음료나 향수나 음식이나, 맛과 향이 어우러진 향연인 듯 하네요. 제 흥미를 자극하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4. 삶의 등에서 내려 삶의 앞에 나를 세운다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868


책은 여행을 참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일본을 다녀왔는데 여행하다 읽고 쓰면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했었죠. 작가님의 근사한 책 레시피를 보고 있자니 여행가고 싶어졌습니다. 부지런히 일해 종자돈을 모아서 휘리릭 떠나버릴 겁니다.


5. 작가의 우주는 얼마나 클까

https://brunch.co.kr/@flowjeon/675


어린아이는 천진무구 그 자체이며 망각이다.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며, 쾌락이다. 스스로 굴러가는 바퀴이며, 시원(始原)의 운동이고,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나의 형제들이여, 창조라는 쾌락을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이제 정신은 자신의 의지를 욕구하며 세계로부터 격리된 정신은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      나는 그대들에게 정신의 세 가지 변화를 설명하였다. 정신이 어떻게 해서 낙타가 되고, 낙타가 어떻게 해서 사자가 되며, 끝으로 사자가 어떻게 해서 어린아이가 되는지를.<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의 이 말이 생각났어요. 우리 인생이 영원히 회귀한다면 지금은 영원한 시작이겠지요. 그 원 속에서 저는 현재를 살아갑니다. 영원의 시원으로 회귀하면서. 반갑습니다. 오늘 또 멋진 분을 뵙게 되었네요^^


6. 모두가 우리처럼 되고 싶어 해

https://brunch.co.kr/@myeun27/159


나를 괴롭히던 상사들은 대부분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분(?)들이었던 것 같아요. 드물게 프로페셔널했던 선배들에게는 노예를 자처하며 일욕심을 냈던 기억이 납니다. 무능한 월급 루팡들보다, 도도하고 강한 카리스마 있는 선배들이 성공하는 세상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가님 글은 정말 흡입력있어요. 많이 배웁니다^^


7. 그게 나라고 말할 용기

https://brunch.co.kr/@seminij15/427


인생의 큰 아픔을 딛고 일어설 모든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그들의 삶과 자체가 분투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그 이웃들을 잊지 않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자화상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284


꽃처럼 산처럼 맑고 곱게 살아가세요. 작가님의 고요한 자화상이 제 굳은 마움을 녹여냅니다. 이제 곧 봄이려나요? 복수꽃 피면 남쪽으로 갈건데. 꽃을 보면 작가님의 자화상이 떠오르겠죠?


9.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의 발원지는 어디?

https://brunch.co.kr/@dd667fc82ac44e3/53

무수한 예술가와 철학자들이 이 도나우 강변에서 자라나고, 사색하고, 죽어갔었다죠? 링크해 주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듣고 있는데  대자연의 깊고 넓은 품에 안긴 듯 편안해집니다. 작가님의 완성도 높은 글이 많이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0. 회사 임원 뒷담화한 걸 들킨 것 같다.

https://brunch.co.kr/@woonubin/76


회사원을 통상 임직원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직원도 임원도 해봤지만, 모두 임직원! 그냥 월급쟁이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임원은 계약직 그야말로 파리목숨이죠. 저도 40대, 이젠 더이상 회사를 다니지 않아요. 안은 전쟁터 밖은 지옥이라지만. 저는 피눈물 나는 지옥에서 빡세게 회개하고 광명찾는 스토리를 써 보려합니다. 작가님의 경험이 뭍어나는 글 너무 좋습니다.



11. 떡복이를 먹으려면 용기가 필요해

https://brunch.co.kr/@na-lee1422/77


진짜 멋진 용기네요. 지구 온도가 1도 도 올라가면 종 다양성이 50%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무서운 얘기입니다. 작가님의 용기 있는 실천에 힘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12. 내가 포기한 것 하나

https://brunch.co.kr/@todaynamaste/571


진심이 담긴 작가님의 글은 큰 울림이 있네요. 작가님의 포기는 스스로를 귀하게 생각할 줄 아는 지혜였네요. 사르트르가 타인은 지옥이란 말을 했죠. 어쩌면 우리는 죽을때까지 타인과 제대로 소통 한번 못하고 눈을 감을지도 모르겠어요.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오직 한 가지 방법이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3. 나는 다이소가 불편하다

https://brunch.co.kr/@latte98/160


이 글이 이정도의 논란이 있을 만한 글이었을까? 나도 가끔 조악하고 쉽게 고장나는 다이소의 제품에 조금 불편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사람들의 폭력적인 언어와 조롱, 조소가 놀라웠다. 그래서 작가님의 다른 글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다이소 글 읽고 댓글 남겨요. 의도하지 않은 관심 속에 많이 번민하셨을 것 같아요. 타인의 생각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므로 가만히 관조하거나, 때로는 무시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가시돋힌 말들에 내 자신의 존엄을 내어놓지 말시길 바래요. 그래도 쓰는 일을 멈추지 않으시는 작가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가끔 놀러와서 박수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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