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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란드리아 Mar 05. 2024

내 이북리더들에 대한 간단한 소감 (rev.2)

* '내 이북리더들에 대한 간단한 소감 rev.1'을 1년 전에 작성한 적이 있는데 추가된 기기들이 있어서 업데이트 버전으로 남겨 봅니다. 개인적인 소감이라 다른 분들과 다를 수 있으니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구입순이 아니라 서점사별로 정리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이북리더들을 모아 놓은 사진. 오닉스 노트 에어 3C는 빠져있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기기들은 대부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음영표시된 기기는 현역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기기들이고, 주황색은 현역으로 쓰고 있는 기기들, 연두색은 예비용, 그리고 파란색은 딸아이가 쓰고 있는 기기입니다.



아무래도 기기가 많다 보니 서점사별 기기 대수 제한을 맞추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표로 정리해서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는 아래와 같이 정착된 상태입니다. 이북리더 이외에도 갤럭시탭 S9+와 아이패드 10세대, 노트북에서도 보기 때문에 포함해서 관리합니다.  





인터파크 비스킷

제가 처음으로 구입했던 이북리더입니다. eink 기반이고 당시로서는 잘 나온 이북리더였습니다. 6인치 화면에 키보드가 달려있고, TTS 지원이 됐었죠. 해상도는 낮았지만 당시 기술력이 그 정도였습니다. LG U+ 3G 지원 (말로는 평생무료라고 해놓고 얼마 안 가서 지원 중단해서 반발이 많았죠)으로 온라인으로 도서 다운로드도 가능했지만 매니저 프로그램으로 책을 넣어야 했습니다. 터치는 안되고 키보드로 조작해야 했습니다. 커버까지 씌우면 꽤 무거워서 휴대성은 떨어지는 편이었죠. 인터파크는 그 뒤로 태블릿 기반의 이북리더를 한 번 더 출시한 바 있지만 더 이상 이북리더를 출시하지 않았고 이제는 전자책 사업마저 접은 상태입니다.


북큐브 815

북큐브에서 나온 eink 기반 이북리더였습니다. 비스킷과 마찬가지로 6인치에 낮은 해상도, 터치는 안 되는 모델이었는데 키보드가 없어 좀 더 콤팩트했었습니다. 터치가 안되고 키보드가 안되다 보니 기기 베젤에 있는 버튼으로 조작을 해야 하는데 은근 번거로웠어요. 그래도 작고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았어요. 역시 매니저프로그램으로 책을 넣거나 관리해야 했습니다. 북큐브에서도 이후에 더 이상 이북리더를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크레마 카르타 (YES24)

위의 두 기기 이후 오랜만에 구매한 이북리더였는데요, 6인치에 300 dpi 해상도, 터치와 와이파이 지원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제게도 이북리더의 신세계를 보여주었던 제품이었죠. 화면도 좋았고 낮은 배터리용량임에도 배터리도 꽤 오래갔어요.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 (YES24)

크레마 카르타가 만족스럽긴 했지만 블루투스 리모컨 (사실은 크레마 전용 리모컨)이 편리할 것 같아 구매한 제품입니다. 스펙은 크레마 카르타보다 조금 낫지만 화면은 크레마 카르타가 더 나았고 플립커버가 별로였고, 슬립온 문제도 있었어요. 그래도 리모컨은 잘 썼습니다.


크레마 사운드 (YES24)

이 제품은 사실 별 필요는 없었지만 흰색에 디자인도 예뻐 보였고 물리키도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6인치였지만 해상도가 낮아서 크레마 카르타나 플러스 보다가 보면 차이가 많이 느껴지긴 했죠. 그래도 카르타 플러스보다는 가벼워서 휴대하면서 보는 용도로 썼습니다.


크레마 S (YES24)

크레마 최신기기이며 스펙도 가장 좋습니다. 베이스 모델이 오닉스 북스 포크 3이죠. 크레마 사운드 이후의 크레마 제품들은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인터페이스도 전보다 나아진 것 같아요. 편의성면에서도 좋습니다. 6인치 제품인데 2 in 1 커버케이스와 크레마 리모컨을 잘 쓰고 있습니다. 현재 제 휴대용 주력기라서 늘 가방에 넣어 다니긴 하는데 집과 회사 이외에 외출할 일이 별로 없다 보니 가끔 충전하거나 책 다운로드할 때만 꺼내보는 경우가 많네요.


크레마 원 (YES24)

크레마원은 사실 성능이 떨어지는 LCD 액정의 태블릿이라 이북리더의 범주에 넣기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이퍼브연합에서 나온 거라 이북리더에 포함시켰습니다. 예스 24에서 재고떨이로 혜택 왕창 넣어서 판매할 때 두 대를 구매했어요. 제품 자체보다는 혜택만 이용해도 괜찮은 조건이었죠. 이걸로 책을 본 적은 없습니다.




리디북스페이퍼

리디북스의 첫 번째 이북리더였습니다. 6인치에 스펙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앱, 인터페이스 등으로 리디북스의 이북리더에 대한 기대감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물리키도 쓸만했죠. 다만 조금 무겁고, 약간 느리고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크레마 카르타 계열에 비해 빨리 닳는 편이었습니다만 리디에서 구매한 책들 볼 때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리디페이퍼 프로 구입하기 전까지는요.


리디북스페이퍼 프로

제가 처음 구매해 본 7.8인치 eink 이북리더입니다. 큼지막한 화면에 물리키도 달려 있었고 리디북스페이퍼와 같은 인터페이스라 익숙하기도 했습니다. 리디에서 구매한 코믹스 볼 때 좋았죠. 다만 좀 느려서 약간의 답답함은 느껴졌습니다. 이 제품을 1+1 등으로 할인판매하기 직전에 구매했던 터라 가격은 정가와 반값의 사이로 구매했던 것 같은데요, 이후에 할인을 많이 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성비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리페라 전까지 리디책들 볼 때 현역으로 사용했었습니다. 루팅은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루팅 할 필요도 없어서요.


리디페이퍼 4

리디 기기 중에선 세 번째로 구매한 제품입니다. 얼마 전 '3.21 대란' 때 구입했으며, 화이트로 했어요. 처음 사용해 본 7인치 기기이기도 하고, 폼팩터가 다른 기기와 다르게 비대칭형 물리키 장착 기기입니다. 국내 서점사 출시 기기들이 대체로 중국/대만산 기기를 커스터마이징 했던 것과 달리 리디가 독자적으로 만든 제품이긴 하지만 최적화 측면에선 오히려 기존만 못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도 리디 전용기로써의 장점은 있고, 성능은 무난한 편이네요. 당분간은 리디책들 볼 때 이용할 예정입니다.





킨들 보이지

처음 구매해 본 킨들 전용기고요, 지금까지 사용해 본 이북리더들 중에서 여전히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제품입니다. 6인치인데 화면도 가장 좋고 가독성도 가장 좋네요. 킨들 인터페이스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역시 원서 읽을 때는 킨들만 한 게 없는 듯합니다. 지금도 아마존 전자책 보는 용도로 자주 쓰고 있고 만족스럽습니다.


킨들 스크라이브

아마존에서 2022년에 발표한 스크라이브 1세대이며, 10.2인치면서도 300 dpi를 가진 유일한 제품입니다. 펜이 있어서 필기도 가능하죠. 저는 64GB, 프리미엄펜이 있는 모델로 구매했습니다. 필기 기능보다는 아마존 전자책들을 볼 용도로 구매한 것이긴 한데 뷰어 기능이 좀 황당합니다. 당연히 될 거라 생각했던 것이 안 되는 것도 많고, PDF를 보는 것도 어떤 방식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자책에 필기도 안 되고요.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도 안 되었고 기능은 다소 실망스러워요. 그래서 오히려 킨들 보이지에 손이 더 많이 가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차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화질과 필기감은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블루투스가 있음에도 리모컨이 지원 안 되는 점도 아쉬운 점입니다.



아마존 파이어 HD

이것도 이북리더의 범주에 넣기는 어렵지만 8인치 LCD 액정의 태블릿 제품입니다. 스펙은 좀 떨어지지만 가성비는 좋습니다. 제가 아마존 프라임 회원일 때 배대지 이용해서 저렴하게 구매했던 제품이고, 프라임 회원의 혜택을 이용하기에 좋은 제품입니다. 원래 아마존 전용으로 나왔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이기 때문에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고, (약간 조작은 필요합니다만) 일반앱설치도 가능합니다. 그래도 인터페이스는 별로였어요.


킨들 페이퍼화이트 11세대

약칭 킨들 페화라고 불리는 제품이며 가장 최신 제품은 11세대입니다. 화면크기가 6.8"로 커졌으며 가성비가 좋고 사용도 무난한 기기입니다. 킨들 입문자에게는 추천할만한 제품입니다. 특히, 저는 페화 키즈 버전으로 구매했었는데요, 프로모션도 자주 하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이용하시면 더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킨들 오아시스 10세대

킨들의 플래그십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기기이며 물리버튼이 달려 있고, 인체공학적이고 비대칭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게중심을 잡기 용이하며 들고 볼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완성도도 높은 편이며, 메탈바디는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출시된 것이 2019년으로 벌써 4년이 넘었는데도 신모델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신모델이 나온다는 소문만 간간이 들려올 따름입니다. 그러나 신모델이 나온다고 해도 10세대에서 크게 바뀌지는 않을 듯하며, USB 포트만 현재의 마이크로 5핀에서 USB-C 타입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오아시스를 제외한 다른 킨들 기기들은 USB-C 타입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킨들 오아시스 제품을 8 GB 제품과 32 GB 리퍼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8 GB 제품도 만화나 PDF 문서 위주로 보지 않는다면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킨들 기기들은 대체로 OS가 기본적으로 차지하는 용량이 적고 최적화가 잘 돼 있어서 8 GB 제품도 선택해 볼 수 있을 듯하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더 큰 용량이 좋을 것입니다.





오닉스 북스 노바 2

처음 구매해 본 범용기입니다. 노바 3 나올 때 노바 2 단종되기 직전에 구매해서 가격적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노바 3과 스펙차이가 크게 안 나서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되네요. 7.8인치 eink에 펜지원이 되고, 제품도 상당히 괜찮아서 현재 집에서 주력기로 사용 중입니다. (휴대용으로는 크레마 s를 씁니다) 다만 인터페이스는 별로 맘에 안 들어요. 앱별로 소소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펜은 거의 쓸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하이라이트를 치거나 간단한 노트를 남길 때 사용합니다. 오닉스 계정 동기화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오닉스 기기와 연동하여 사용하기 좋습니다.


오닉스 북스 탭 X

13.3인치 범용 이북리더이며, 보급형 태블릿 정도의 성능을 가지는 기기입니다. 기본적으로 펜 2프로가 포함되어 있어 필기가 가능하며 활용도가 높습니다. 특히 오닉스 기기의 기본 뷰어인 네오리더를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해상도가 다소 낮지만 사용상 크게 거슬리진 않습니다. 화면품질도 좋은 편입니다. 금액대가 높아 쉽게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기기는 아니지만 잘 활용한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기기라 생각합니다.



오닉스 북스 리프 2 화이트

리프 시리즈는 오닉스 북스 제품 중 7인치 라인업이었으나 나중에 페이지가 추가되면서 라인업에 다소 혼선이 생겼습니다. 리프 3의 글로벌 버전은 페이지로 출시되었으며 동일한 제품입니다. 리프 2는 지금은 단종된 듯하며, 7인치 중에 유일한 화이트 제품이라 희소성이 있기도 합니다. 화이트 제품은 논플랫이며, 논플랫과 화이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기들에 비해 액정 파손 사례가 많은 듯하며, 성능면에서 다소 느리고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터치 문제가 좀 있는 편이라 더 빨리 단종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좀 필요해서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만족하며 잘 쓰고 있습니다.



오닉스 북스 포크 5S 화이트

오닉스 북스 제품의 6인치 라인업인 포크 시리즈의 최신 제품이며, 그중에서도 보급형 모델입니다. 5와 5S는 다른 스펙은 동일하나 화면의 해상도 차이만 있습니다. 212 dpi라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예전의 동일 해상도보다는 표현력이 더 나아졌기 때문에 입문용 제품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화이트는 5S 제품 밖에 없기 때문에 부득이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콤팩트하고, 전용 마그네틱 케이스의 품질도 좋아서 휴대용으로 적합한 제품입니다. 액정은 논플랫입니다.



오닉스 북스 노트 에어 3C

10.2인치 컬러 기기입니다. 오닉스 제품으로는 처음 구매해 본 10인치급 제품이었고, 처음 구매해 본 컬러 제품입니다. 칼레이도 3 패널을 적용하였는데 기본 밝기가 좀 어둡기는 하지만 프런트라이트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생각보다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전반적인 성능도 무난한 편입니다. 탭울트라 C 프로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서 고민했었는데 특별히 고성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노트 에어 3C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오닉스 북스 제품군의 명칭 정리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교보 샘 7.8 플러스

애칭으로 '펜있샘'으로 불리는 제품입니다만 펜은 별도로 판매했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는 프로모션으로 펜과 케이스를 같이 지급하는 경우가 많네요. 샘패밀리와 결합상품으로 구입해서 구매금액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 제품을 구입하면서 교보도 주력서점으로 이용하게 되었고, 교보에서 구입한 책들과 샘에서 구독한 책들, 교보전자도서관 위주로만 이용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기본으로 지원하기에 앱설치가 용이합니다. 제품을 받기 전에는 별로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는 마감이나 성능도 괜찮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도 무난하고 별로 무겁진 않습니다. 그리고 내장 스피커가 있는 것도 특이합니다. 인터페이스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것도 익숙해지니 괜찮아졌네요. 배터리가 빨리 닳는 건 좀 아쉬운 점입니다. 지금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기기네요. 현재는 2세대가 출시되었습니다.


교보 샘 10 플러스

처음 사용해 본 10인치급 이북리더입니다. 교보 42주년 기념판을 예약구매했고, 펜, 케이스 등의 액세서리가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로 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10인치 기기라서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되지만 그만큼 품질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특히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마감이 안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내구성도 약해서 크랙 이슈도 있고요. 그럼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여러 가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들이 있습니다. 해상도가 200 dpi로 10인치급에서는 가장 낮지만, 실제 사용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는 편입니다. micro SD카드를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겠네요. 하지만 무선랜, 블루투스 모듈에 문제가 있는지 이들을 사용할 때 연결성이나 연결 후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는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6인치~13.3인치까지 모든 크기의 기기를 갖고 있다 보니 각각의 기기에 대해 활용도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집중할 땐 큰 화면, 가볍게 읽을 땐 작은 화면'인 것 같네요.


현재 주로 사용하는 기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집: 리프 2 (화이트), 킨들 오아시스, 노트 에어 3C

회사: 리디페이퍼 4, 샘 7.8+(펜있샘 1세대), 킨들 스크라이브, 탭 X

휴대용: 크레마 S


집에서는 종이책도 많이 읽지만, 리프 2와 킨들 오아시스로 좀 더 가볍게 독서를 하는 편이에요. 리프 2는 아쉬운 점들도 있지만 또 이젠 적응이 돼서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하이라이트 치는 것도 예전엔 좀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그것도 익숙해진 것 같고요. 킨들 오아시스는 아이와 같이 읽거나 혹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영어책 볼 때 좋아요. 


대신 회사에서는 좀 더 집중해서 읽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경우에는 큰 화면의 기기들이 더 유리합니다. 대부분 이동이 없이 회사에서만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것들이죠. 함읽이나 독파, 또는 인문학 서적 등을 읽을 때 장점이 있습니다.


킨들 스크라이브는 아마존에서 구입한 책들을 좀 더 집중해서 읽어야 할 때 하이라이트 쳐가면서 보기에 좋고요, 탭 X도 그렇습니다. 탭 X와 노트 에어 3C는 용도가 다소 겹치긴 하지만 탭 X의 활용도가 더 좋고, 컬러노트 에어 3C는 삽화가 있는 책들 보기에 좋죠. 하지만 동기화에 신경을 많이 쓰게 돼서 가능하면 한 책은 하나의 기기에서만 보려고 합니다. 


대화면 기기로 볼 땐 거치해 두고, 왼손엔 리모컨, 오른손엔 펜을 들고 보는데요, 킨들 스크라이브는 펜만 가지고 보기도 합니다. 스큐큐 리모컨도 쓰기는 하지만요. 하이라이트 치기는 아무래도 펜이 편합니다. 대신, 펜은 다 호환되니까 아무 와콤 호환펜으로나 씁니다. (어쩌다 보니 각 기기별 기본펜을 포함해서 와콤 호환펜이 많아졌습니다. ㅋ)


논문을 읽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에는 탭 X나 갤탭을 씁니다. 예전엔 네오리더를 쓰다가 지금은 플렉슬로 바꿨어요. 갤탭 및 아이패드와 동기화를 위해서죠. 반응성은 네오리더가 더 좋지만 현실적인 타협을 했습니다. 어차피 논문 보면서 필기는 잘 안 해서요.


회사에서도 리페 4나 펜있샘은 각각 리디와 교보 책 볼 때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볍게 보기에는 작은 크기가 더 좋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휴대는 늘 크레마 S입니다. 이건 예스 24에서 맘에 드는 기기가 나올 때까지 아마도 그럴듯합니다. 




약 13년에 걸쳐 구매하고 사용했던 기기들이라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반이 넘지만 그래도 소감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기기가 어떤 것이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각각의 기기가 장단점이 있기에 어떤 것이 가장 좋다고 딱 얘기하기는 어려운 듯해요. 게다가 감성적인 영역도 있어서요. 그래도 저는 크레마 카르타, 크레마 S, 리디북스페이퍼 프로, 리디페이퍼 4, 킨들 보이지, 킨들 오아시스, 탭 X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네요. 그러고 보면 네트로닉스, 오닉스 제품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었고, 보위에는 상대적으로 별로였던 듯해요.


이북리더 한 대로도 잘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저도 이북리더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효용기간을 2년 정도로 보고 있고 구입주기도 1~2년 정도... 하지만 이제는 라인업도 안정화돼서 당분간은 이러한 조합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최신 기기만 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신 기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기기도 없고요. 최근에 나온 기기들이 그리 끌리지 않기도 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들로도 충분하고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기기가 늘어난 건 서점사별로 전용기처럼 사용하려던 목적이 더 큽니다. 그 가운데 좀 더 편하게, 스트레스 없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들도 처분하지 못하는 건 추억 때문이기도 하고, 물건에 대한 애정 때문이기도 한데요, 마치 다 읽은 책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과 같은 마음이랄까요? 책이 책장에만 꽂혀 있어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은 것처럼, 예전에 사용하던 것들도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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