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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탭들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냥 내가 깨진 것 같다. 깨진 것 같다. 정말 깨진 것 같다
오늘은 갑갑해서.. 그에게 꼭 필요한 사람을 데려오고자 합니다. 바로 심판입니다.
축구는 종종 심판 없이도 경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동네야구는 그렇게 하면 경기 자체가 말이 안되게 진행됩니다. 자기 팀에게 유리한 판정만 하면 당연히 편들어 준 팀이 이겨버리기 떄문이죠. 그래서 동네 리그에서는 돈이 들더라도 심판과 기록을 따로 둡니다. 제대로 야구하기 위해서죠.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가 내리는 결정 하나 하나로 승부가 갈라집니다. 예를 들면, 모든 베이스가 꽉 찬 만루상황에서 2아웃, 2스트라이크, 3볼. 이 상황에 내리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하나는 큰 힘을 가집니다. 그 공 하나는 팀에겐 4점이 만들어지느냐 마느냐 하는 승부가 갈리는 순간입니다.
주자들이 미친 듯이 1루로 들어왔을 때, 1루수가 먼저 그를 태그 했느냐, 아니면 발이 먼저 베이스에 들어왔느냐? 하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자의 운명도 갈라지죠. 사느냐, 죽느냐.
심판의 눈에만 보이는 볼판정은 때때로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인간이기에 오차가 생기는 것이죠. 인간이 낼 수 있는 오차를 허용하되, 그 오차를 양쪽에 균등하게 적용한다는 걸 믿고 그들에게 심판을 맡깁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경기장에서 일어날 때, 그 일을 막거나 정리하는 권한도 그들에게 있습니다. 그 권한이 생기는 바탕에는 그들이 공정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판 한 명이 있으면 이국종 선생님은 괜찮아 지는 걸까요?
글쎄요. 어쩌면 지금보다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강한 도덕성을 가져서 굳건하게 판단한다면요. 하지만 그 한 사람은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외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국종 선생님의 경우에는 한 명 정도로는 해결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야구의 심판은 한 명이 행동할 수 없습니다. 단 한명이 심판이 아니라 4명의 심판이 협의를 거치거나 각자의 위치에서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판단은 하지 않지만, 수 만명의 관객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고 심지어 기록도 되고 있습니다. 한 명이 언제나 공명정대한 판단을 할 수 없더라도, 여러 명이 보게 되면 나아 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저 그렇게 일방적으로 깨지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자신도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깨져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일들에 대한 씁쓸함이 더 크네요. 생각해보면 그 상황에서 저를 지켜준 건 어떤 작은 시스템이 었습니다. (언제나 잘 작동하지는 않았지만) 그저 혼자서 깨질 때 보다는 나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3스트라이크를 받으면 아웃되고, 이상한 행동을 하면 경기장 밖을 나가게 하는 어떤 시스템이 그를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응급치료를 받는 일은- 어느 나라나 외면하고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 돈이 안되니까요. 저런 취급까지 받으면서 지키기에는 개인이 너무 많은 희생을 치루게 아닐까요. 하기야 법조계도 개혁을 못했는데, 그를 구할 심판을, 시스템을 찾는게 어디 가능한 일인 것일까 싶습니다.
심판 전에 이 나라를 정리할 백승수 부터 구해야할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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