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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Aug 01. 2019

티처뷰_한영욱 선생님의 살며 가르치며

티처뷰 / 한영욱_충북 수곡중학교

충북 수곡중학교에 재직하시다가 현재 교원대학교 교육정책대학원에서 파견 근무 중이신 한영욱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선생님 반갑습니다. 선생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충청북도 중학교 국어교사이고요. 교직 경력은 22년차이고요. 현재는 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파견 중인 한영욱이라고 합니다.


Q. 현재 파견 근무하시는 일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A. 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에서 박사과정 공부하면서, 교육정책관련 연구하고 도교육청 정책연구나 교육부 정책협의회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파견근무를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교직 15년차 즈음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적응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 무렵 서울‧경기지역에서는 막 혁신학교가 시작되던 무렵이었죠. 저도 나름대로 학교에서 이런저런 실천을 하면서 처음으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았어요. 교육학 전반에 대해 다시 살펴보고 공부를 하다 보니, 실천에 힘이 실린다고 할까요. 그동안 제가 근무하는 학교만 바라보고 고민하던 때보다 시야가 넓어지고 고민도 확장되는 경험을 했어요.  충북교육청에서는 매년 교원 또는 전문직 한두 명에게 박사과정 파견 근무를 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파견으로 나와서 공부에 집중하면서 앞에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연구를 함께 진행하면서 배워가는 중입니다. 


Q. 선생님이 파견 근무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A. 박사과정 파견은 올해 처음 시작한 거예요. 요즘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거버넌스 활동을 많이 하잖아요. 지난 5년간 현장에 있으면서 교육청이나 교육부 정책사업 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어요. 현장 교사로서 교육청이나 교육부에 현장의 목소리나 어려움 가능성 등을 전해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동안 충북 ‘행복씨앗학교 기획협의회’ 위원으로 혁신학교 방향이나 운영에 대해 함께 고민해오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교대 사대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교육부 교육자치정책협의회 위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파견은 현장 감각과 정책적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아울러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하지만 파견도 근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성실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선생님이 근무하시던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옥천여중 근무시 한영욱 선생님의 수업 나눔 장면

A. 제가 근무하던 학교는 충북 청주시 구도심에 위치한 중학교인데요, 2011년부터 근무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소속교인지라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죠. 사실 이 학교는 절 변화시킨 고마운 곳이에요. 처음엔 너무 힘들었거든요. 2011년 당시에는 한참 학업성취도평가가 강조되던 때라 그 성취도 평가에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화두였고, 교사도 학생도 늘 성적 향상에 짓눌려 있었어요. 게다가 구도심 지역이 그렇듯 교육환경은 낙후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이라, 기초학력이 낮고, 가정에서 돌봄이 잘 안 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곳에 부임한 후 교직에 발을 디디고 처음으로 ‘교실 붕괴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교과 교사나 담임 교사로서의 내 자부심이 와르르 무너지고 처음으로 능력 부족과 한계를 절감하며 좌절과 절망을 경험했어요. 혼자서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가 힘들어서 그 당시 관리자에게 교사로서의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방법을 상의했는데 돌아온 것은 교사 개인의 능력 부족 탓으로만 돌리면서 학교 차원의 대안을 모색할 생각이 없으시더라고요. 

 혹시 다들 말은 하지 않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선생님들은 없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직접 주변 교사들과 같이 모여 공부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모이더라고요. 그동안 힘들어하면서도 정작 서로 그 고민을 나눌 기회가 없어서 말하지 못한 거였어요. 2012년 10명의 교사가 모여 ‘수곡공감’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책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학습공동체가 만들어졌어요. 학교 안에 변화의 씨앗이 생긴 거죠. 학교 안 작은 학습공동체 구성원들의 성장을 위해 학교 밖 강사도 초청하면서 함께 배우는 시간을 확대해 나갔어요. 함께 공부하면서 깨달은 점은 아이들은 다 다른데 하나의 기준으로 똑같기를 바라면서 나도 아이들도 지쳐갔다는 거였어요. 

 그러던 중 2014년에 새 교육감님이 당선되고 혁신학교 공모를 했습니다.  ‘수곡공감’ 선생님들을 주축으로 혁신학교에 도전하고자 하였는데 뜻밖에 학생지도에 지친 많은 선생님들이 혁신학교를 새로운 ‘업무’로 받아들이시면서 여러 선생님들의 반대에 부딪혀 첫해 혁신학교 공모를 하지 못했어요. 2015년에 연구부장을 자처하고 다시 새롭게 자유학년제와 기초학력에 대해 혁신적 관점으로 헌신했어요. 다행히 2015년 말에 60% 정도의 동의를 얻어 어렵게 혁신학교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연구부장, 교무부장과 혁신부장(행복씨앗부장)을 겸임했는데 연구부장 겸임 혁신부장을 할 때는 수업혁신과 평가혁신에 주력할 수 있었고, 교무부장 겸임 혁신부장을 할 때는 학교 체제 혁신이 가능하더라고요. 3년간 혁신부장을 하면서 선생님과 함께 하는 공동체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혁신학교 초기에 고민은 혁신학교의 지속가능성이었어요. 다행히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체제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올해 저는 파견으로 학교장에 없었지만, 최근 혁신학교 4년 차 종합평가를 받고 나서 재지정에 대한 희망이 매우 높았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학교의 변화는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애정과 돌봄의 마음이라는 내적 동력이 바탕이 되었고 모든 선생님과 학생들, 학부모가 함께 이뤄낸 일이에요. 

 이런 놀라운 변화 뒤에 또 한 가지 중요한 분들이 계셨어요. 교사들이 학교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가질 때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기본적으로 이러한 자발적인 움직임에 대해 격려와 지지를 해주었다는 점이에요. 교감 선생님은 4년 동안 학교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가셨고 교장 선생님은 몇 차례 바뀌었음에도 오시는 분마다 계속 지지해 주셨거든요. 특히 그분들 중 한 분은 자발적으로 새학교네트워크에 가입하는 열의를 보이셨어요. 


Q. 선생님은 혁신 교육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생각하는 혁신 교육은 경쟁이나 성적에 밀려서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소외된 학생들을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혁신 교육에서 이것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더불어서 학교는 평등을 지향해야 하잖아요. 학교가 사회체제 유지 기관이라는 딜레마에서 학교 교육의 의미를 새롭게 써야 해요. 그러려면 교사 모두가 교육은 함께 해야 한다는 철학을 학교 안에서 공유해 나가야 하는 것이 혁신학교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Q. 충북의 혁신 교육의 여건은 어떤가요?                        

A. 저희는 일단 후발 주자로 출발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어요. 앞서 시행했던 서울, 경기나 전북에서 나왔던 오류나 문제가 우리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었기에 큰 시행착오 없이 혁신학교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타시도 1기 학교 혁신기간동안 충북은 전교조나 새넷 중심으로 교사 역량강화 연수도 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꾸리는 등 혁신의 초기 동력은 타 시도에 비해 비교적 매끄럽게 잘 정착되었어요. 


 근데 기본적으로 충북은 지역 규모가 작고, 지역의 특성상 아주 혁신적이고 선도적으로 팍팍 치고 나가는 그런 분위기는 아닌 상태로 2기의 중반쯤이 되었어요. 또한, 학교 내 혁신그룹의 재생산이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요. 혁신학교의 경우 현재 교사의 자발성 보다 관리자의 욕심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어서 현장의 동력들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는 걱정이 돼요. 


Q. 최근 들어 혁신 교육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데 혁신 교육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실천한 바가 있으신가요?                         

A. 자녀가 혁신학교에 다니지 않은 경우이거나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된 일반인들은 혁신학교를 불신하지만, 실제 혁신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는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해요. 혁신학교는 아이들이 수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주체가 되는 경험을 하고, 교내 학생 자치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학생들의 의사, 학생 인권 등을 존중해주고 있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학생의 만족은 학부모의 만족으로 이어지니까요. 


  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학부모의 불안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대입은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예민한 문제이니까요. 그럼에도 충주에 있는 혁신학교로 지정된 고등학교는 농고에서 인문계로 전환한 학교였는데 처음에는 비선호 학교였지만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지금은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어요. 청주 시내 일반계 고등학교인 경우는 혁신학교 운영에 대해서 학교 차원에서는 혁신에 대한 부담과 대입 성과에 대한 부담을 모두 갖고 있다고 여겨져요.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생활지도가 왜 갈수록 어려워질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혁신학교 운영 이후 비선호 학교에서 그 지역 아이들이 1지망 선호학교로 바뀌었는데도 늘 생활교육이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여러 혁신학교의 사례를 찾아보다가 학교 조직체계를 2명의 학년부장 체제로 개편했어요. 각 학년에 두 명의 부장을 두되 한 명은 학년 교육과정 부장팀, 다른 한 명은 학년 생활교육 부장팀으로 이원화했어요. 학년 교육과정 부장은 수업혁신, 교과 및 창체 교육과정 운영 등을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학년 생활부장님은 학생생활교육과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담임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지도에 협력하는 체제에요. 그리고 이들 6부장 회의를 활성화시켜서 팀워크를 강화하고 있어요. 모든 조직의 그렇지만 학년부장 서로의 팀워크, 생활교육부장간의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니까요. 이런 조직개편의 효과는 바로 드러나고 있어요. 학교 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더는 교사 한 사람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접근하고 같이 고민을 하다 보니 담임 선생님은 학급운영을 하는 데 든든해 하고 학년마다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보살핌으로 교과 담당 선생님들도 만족해하고 무엇보다 학습권을 보장받은 아이들이 제일 만족스러워합니다. 


Q. 학교자치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학교자치를 위해 선결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학교자치의 선결 조건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는 학생을, 학생은 교사를, 교육청은 학교를, 학교와 교육청은 교육부를, 교육부는 교육청과 학교를, 학부모는 학교를, 학교는 학부모를 신뢰해야 해요. 교육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이런 신뢰들이 회복될 수 있을까 그게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죠. 신뢰가 없으니까 믿고 맡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학생 자치인 경우, 권한이 생기니까 교사들보다 더 뛰어난 판단을 학생들이 내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예전 학교의 경우에도 학생들에게 임원수련회 기획을 맡기자 학생들이 왜 많은 예산을 들여 외부 기관에 위탁하기보다는 학교에서 1박 2일로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어요. 절약한 예산으로 참여 범위를 늘려 학급자치 부회장까지 임원수련회에 참여할 기회를 주자는 의견도 냈어요. 그 이후로는 임원수련회를 학교에서 진행해요. 


 이처럼 학교자치가 실현되려면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고 권한 행사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는 불신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사실 교사들에게 있어 가장 많은 불신의 대상은 교장의 독단이죠. 학교자치가 교장 자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교장들의 민주적 리더십을 고양하고 민주적인 사람이 관리자가 되도록 만드는 새로운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선생님의 수업 철학은 무엇인가요?                        

A. 제가 교실 붕괴를 경험했을 때 수업에 대한 딜레마를 극복하게 한 것이 ‘배움의 공동체’였어요. 배움의 공동체에 대해 온라인 연수나 책을 통해 공부하면서 그동안 제가 아무런 철학 없이 수업했음을 깨달았어요. 


   저는 배움의 공동체를 통해 공공성, 민주성, 탁월성이라는 철학을 배웠어요. 수업은 교사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공재이다. 소외 없는 수업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내는 시간과 공간이 수업이고 교실인데 그 수업 속에서 경청과 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민주주의를 배워나가야 한다. 탁월성이란 그런 과정에서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가 조금 더 배우고 성장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이런 배움의 공동체 철학에 공감하고 수업하고 있어요.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고 수업을 함께 나누는 동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혁신학교를 하고 싶었던 것도 이런 수업을 함께 실천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고요. 그래서 지금은 학교에서도 이를 함께 실천해오고 있고, 2012년부터 지금까지 충북 배움의공동체 연구회도 꾸려서 운영하고 있어요. 


학교자치 조례와 학교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새넷 포럼 모습


Q. 새학교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음. 2011년에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을 즈음 그해 여름에 전교조에서 ‘새로운학교 만들기’ 연수가 있었어요. 그전에는 주로 온라인 연수만 들었는데 그해에는 현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 때문이었는지 이 연수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거기에서 같은 고민을 지닌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때 연수를 주관한 선생님이 만삭이라 겨울 연수를 어찌할까 걱정하시길래 제가 좀 돕겠다고 자청을 했다가 자연스럽게 새넷 회원이 되었어요.  


Q. 충북새넷이 올해 가장 많은 새 회원을 영입했는데 충북 새학교네트워크의 강점이나 자랑거리는 무엇입니까?                        

 A. 이미 2011년쯤부터 학교혁신을 위한 연수와 교사 네트워크 등이 준비가 되었다고 말씀드렸듯이 이렇게 연계된 많은 분들이 새교육감님이 당선되면서 우리도 이제 ‘실천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충북 새넷도 그때 공식 출범을 했죠. 출범 당시에도 이미 규모 면에서는 경기도 다음 2위쯤 되었을 거예요. 


   그런데 새넷이 명확한 콘텐츠가 없어서인지 새넷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회원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회원 관리가 활성화되지 못해서 조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더라고요. 이런 현상을 없애려고 2~3년 전에 충북 새넷회원 몇 분이 팟캐스트로 ‘행복교육수다방’을 시작했어요. 팟캐스트를 통해 혁신교육의 이슈가 되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관련된 선생님들이 참여해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면서 젊은 선생님들의 마음을 공략했어요. 새넷의 방향성, 혁신교육에 대한 지향점 등을 전달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재작년에 저희 지역 ‘리더십 네트워크’가 만들졌어요. 공모 교장과 지역 교장 선생님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관심 있는 교장 선생님들이 많이 가입하셨어요. 그 과정에는 포럼으로 대중 강연을 만들어내고, 네트워크 소개하고 회원 가입시키는 방식이 주효했어요. 올해는 전문직-교감네트워크가 출범했고요. 대중 사업을 기획하고 방문한 분들에게 회원 가입 권유하는 방식으로요. 교장과 교감 전문직 네트워크가 잘 되는 또 하나의 배경은 혁신 교육에 대한 본인들의 성장이나 승진 욕구와 방향이 일치함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교육감이 새넷에 거는 기대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충북 새넷이 점차 교사중심에서 전문직이나 관리자의 비중이 많아지면서 걱정은 있습니다. 우리 조직에서 일반 교사들과 함께 무엇을 해야 할까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연 1회씩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겨울방학 회원 대상 워크숍이나 연수를 추진하는데 정작 기대하던 평교사 참여는 저조한 실정이에요. 


Q. 충북새넷 포럼전문위원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올해 충북 운영진이 교체되면서 저는 정책팀 안에 포럼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올해는 ‘학교민주주의’를 화두로 던졌어요. 충북 교육청의 제 1정책도 ‘민주학교’거든요. 학교민주주의에 대한 일시적 관심 유도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학교민주주의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포럼을 개최하려고 합니다. 또 그동안 대부분의 포럼이 청주에서만 열렸는데 올해는 북부와 남부에서도 포럼을 열고 그 지역 선생님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려는 계획을 세웠어요. 앞에서 질문하셨던 학교자치의 핵심도 학교 민주주의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학교자치 조례를 만든 지역이 있다고 해서 최근 새넷 포럼을 가졌는데 조례 제정 과정이 민주주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과정 자체였음을 깨달았어요. 충북 새넷도 학교민주주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가면서 학교 민주적인 문화를 정착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전국 및 지역 새학교네트워크의 발전을 위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A. 교사 단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우리 자신의 ‘환부’에 대해 가감 없이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문가로서의 우리의 윤리적 수준을 높일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교사 중에도 소위 ‘폭탄 교사’라 불리는 부적격교사에 대한 잣대를 명료하게 들이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관리자들의 문제도 더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은 교사들에게 절실하고 민감한 주제에 대해 새넷이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넷 주요 지도부들은 국가교육회의부터 전국 교육청 및 학교 관리자 등 상당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를 점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교사들이 바라는 ‘교원성과급 폐지’조차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못 내는 것은 아쉬워요. 새넷이 출발한 당시의 주요 관심이었던 학교 중심성을 어떻게 살려갈 수 있을까 모두 같이 얘기해봤으면 좋겠어요.


 뚜렷한 신념과 방향성을 지닌 선생님과의 대화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가는 글_새넷 2019 summer
1. 시론


2. 포럼 & 이슈


3. 특집 


4. 전국 NET


5. 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6. 티처뷰_teach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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