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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Aug 01. 2019

전문연구년 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혁신교육지구

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 황경철_송현초 교사

황경철 선생님
ㆍ2018 안양과천 혁신교육실천연구회 회장
ㆍ2019 평택 혁신교육실천연구회원
ㆍ혁신연구년에서 혁신교육지구 연구

지금까지 배움공동체는 학교역할이라 생각해왔습니다.
2018 한 해 너무나 많은 함께하는 현장을 보았고 자발성이 꽃피우는 자양분임을 알았습니다.
배움터라는 공동체를 즉, 학교공동체 주체와 새로운 주체들의 협력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행복한 배움터를 만드는 역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 학교의 교육활동이 지역이 함께하는 교육활동으로


지금까지 학교는 국가 교육과정에 있는 지식 전수, 생활교육 등을 시간표에 맞추어 전달하는 국가가 주도하는 교육을 했습니다. 이는 관료적 교육행정 속에서 Top-down 방식으로 학교로 내려오게 되고 학교 스스로 무엇인가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혁신교육, 혁신학교가 시작되면서 관 주도적인 정책은 학교 중심의 교육으로 서서히 축을 옮겨 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교육이 학교만의 책임이 아닌 학부모가, 마을이 함께 협력하여 해결해야할 부분임을 인식하고 이들과 함께 협력하여 교육활동을 하는 모습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외에도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두고 혁신교육지구 사업이라는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교육경비 지원의 대부분을 화장실 개축, 강당 설립, 기숙사 설립 등의 시설투자에 주를 이루었으나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들어오면서  지역사회의 교육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교육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지역, 교육청, 학교라는 협력 원리를 만들었고 학교에도 조금씩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즉,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지역의 특색을 살린 교육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자체에서 지원해 준 예산을 선생님들이 직접 수업 활동 예산으로 반영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그 학교의 상황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작게나마 교육자치의 싹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교사들은 지자체에서 내려온 예산을 직접 편성 운영하면서 예산 수립의 서투름과 낯설음이라는 어려움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들은 이 예산을 학생들을 위한 교육활동으로 의미 있게 사용하면서 혁신교육지구 사업과 예산지원의 지속성을 원하고 있습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해를 거듭하면서 많은 지역에서는‘학생 삶과 배움을 지역에서 풀어가는 배움터로서 학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의 특색에 맞는 학교모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른바‘온 마을이 한 학생을 만드는 배움과 삶의 실천’입니다. 이것은 2019년을 계기로 혁신교육지구가 기존 16지구에서 경기 전역으로 확산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 교육협력의 세 가지 모습


2018 혁신교육지구 전문연구년 교사를 하면서 성남․안양․안산․화성․오산․의왕․군포․고양․의정부․광명․구리․부천 등 12지구 교사들이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조금 더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고 짧게나마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학교의 2월은 교육과정 준비로 바쁩니다. 학교와 관련된 교육청도 학교의 교육협력을 지원하는 지자체도 새롭게 학기를 시작하는 학교의 지원을 위해 함께 노력합니다.


저는 세 가지 관점에서 혁신교육지구를 분석해 봤습니다.  


첫째,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만드는 지역특색도시형 교육협력모델로 그 특징을 보면, 혁신교육에 대한 철학공유, 지역특색, 지역사회의 비전이 담은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래서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도 남다를 뿐 아니라 시의회가 참여하는 컨설팅은 물론 시청과 교육청의 모니터링, 그에 대한 피드백 등 교육주체들의 협력적 노력이 묻어났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안양․성남․화성․오산시입니다.


둘째, 지역사회 교육인프라를 활용한 교육협력모델로 위에 언급되었던 4개 도시가 안양시 미래인재센터, 성남시 성남형교육지원단, 화성창의지성교육센터, 오산혁신교육지원센터(이하 센터라 한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남형교육지원단이 관리하는 원스톱시스템, 안양은 ◯◯센터와 교육지원청의 인프라 분산운영, 화성은 ◯◯센터에서 상근직원들의 각종 인프라 관리 운영, 오산은 오산교육재단의 특화된 교육 인프라 운영 등 이 센터들은 학교업무를 최소화하면서 지역인프라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활용한 마을교육협력모델입니다. 이는 교육거버넌스체제로서의 교육협력 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들 간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공동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발전하여 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와 지역공동체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교육거버넌스로서의 역할이 주어지고 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 뿐 아니라  ◯◯센터 운영, 꿈의 학교,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등에 대한 논의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3. 학교의 행복자본으로서의 혁신교육지구를 기대하며

미래의 삶을 살아갈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과 배움터를 위해 혁신교육지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합니다. 혁신교육지구는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학교의 행복 자본이기 때문입니다.


혁신교육지구사업이 지역사회와 학교교육과정의 연계가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가 교육과정에 충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자칫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일로 인해 교사 본연의 일이 침해 받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은 MOU로 시작했지만 제도적 장치와 협력조직을 구성하여 학교와 만나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교육활동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대로 된 행정조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 째로는 지역사회 교육인프라를 적시적기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학교교육과정을 지원하는 많은 프로그램이 늘었습니다. 교육협력모델로써 센터, 교육청과 지자체, 각종 지원단, 교육활동 인프라 등의 실제적인 지원으로 학교역량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가진 한계 상황으로 인해 적기와 적시에 지원받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지원 받기 까지 많은 절차와 시스템으로 인해 포기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클릭 한 번으로 또는 전화 한 번으로 해결될 수 있는 원스톱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마을이 학교다’를 담론으로 교육을 담당하는 주체가 학교를 포함하여 지역사회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생태계적 관점으로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교육정책의 많은 부분은 각 부서의 업무 고유성 때문인지 연계성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안하건데 경기혁신교육의 지향점을 중심으로 혁신교육지구, 혁신학교, 마을교육공동체, 교육과정, 민주시민교육.......등이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교와 지역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 정책을 입안하는 부서들의 정책네트워크도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각 정책의 연결고리 안에서 혁신교육지구사업이 추진된다면 기존보다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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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럼 & 이슈


3.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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