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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성장의 기회를

카카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링키지랩 이야기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4 2(사이)의 차이는 0’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날을 앞두고 카카오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링키지랩(LINKAGE LAB)’을 강동욱 대표가 직접 소개한다. 장애 여부를 떠나 함께 성장하며 기회를 만들어가는 링키지랩 직원들과 카카오 크루들이 함께 채워나가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링키지랩 대표 강동욱입니다. 링키지랩은 카카오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에요.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에 고용된 장애인은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제도죠. 명칭은 카카오 사내 공모로 정해졌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연결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함께 해나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카오에서 링키지랩 설립을 준비했던 연리지TF라는이름에는 ‘서로가 하나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고요. 연리지TF는 카카오가 가장 잘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업무를 정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업무를 희망하는 장애인 구직자는 많은데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은 매우 적은 상황이죠. 


링키지랩은 2016년 4월 27일 문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어요. 이어 같은 해 6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인증받았습니다. 올해 3월 기준 57명이 링키지랩에서 함께 일하고 있어요. 지체·뇌병변·시각·청각·언어·신장·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을 포함해 장애인 근로자의 비율이 74%나 된답니다. 링키지랩은 6개 파트로 구성돼 있어요.



검색운영파트

다음(Daum) 검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컴퓨터가 이해하지 못하는 데이터를 정제해 입력하는 다리 역할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죠. 다양한 ‘검색 키워드’들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서 검색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해요. 유행어와 신조어를 그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는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애도 관심사도 다른 사람들이 모였지만, 개개인의 장점을 살려 업무에 집중하고 각자가 전문가로 성장하면서 다음 검색 품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운영파트

콘텐츠운영파트에서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는 매주 다음앱 운영자들의 선별 과정을 거쳐 다음앱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사용자들을 만납니다. 파트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콘텐츠 주제 선정부터 이미지 편집, 스토리텔링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에디터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어요. 카드형 콘텐츠부터 직접 기획·촬영하는 콘텐츠까지 장르와 형태를 넘나들며 트렌디한 콘텐츠를 만들어냅니다. 콘텐츠 관련 경력이 없는 구성원들이었지만, 서로가 부족한 면을 도우며 시너지를 냈습니다. 그 덕에 2년도 채 되지 않아 조회 수 10만 이상의 콘텐츠를 170여 개나 보유하게 됐어요.


디자인파트

다음쇼핑, 미즈쿡 배너와 카카오톡 주문하기 배너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내 행사에 필요한 포스터 디자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이소라 파트장을 중심으로 연령대도 장애도 다양한 파트원들이 모여 있는데, 구성원들끼리는 카카오톡, 수어 통역 등을 활용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어요. 또 한 달에 한 번 디자인 교육 및 리뷰를 통해 역량 강화에도 힘쓴답니다. 퀄리티 높은 디자인 결과물을 제공해협업 요청이 들어올 때가 많아요.




접근성팀

접근성팀은 카카오의 서비스를 누구나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는 부서입니다. 장애가 있거나 전문적인 능력이 없더라도 모든 정보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거죠. 이외에도 컨설팅, 교육 등 접근성 관련 실무를 수행하고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접근성팀에서는 시각장애인 직원이 QA(Quality Assurance・품질 보증) 업무를 함께 담당합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장애인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개선하죠. 장애인, 노약자 등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 서비스로 발전하도록 힘쓰는 중입니다.


음성전사TF

음성전사는 사람의 말소리를 듣고 글자로 옮겨 쓰는 것을 의미해요. 다양한 음성을 컴퓨터가 학습할 수 있도록 의미를 알려줍니다. 기계학습을 통해 음성 인식률을 더욱 정교화하는 게 음성전사TF의 목적이죠. 사무직 진출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발달장애인과 선천적 장애인부터,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에 복귀하신 분, 경력 단절 여성과 비장애인까지, 장애, 나이, 학력과 무관하게 업무 능력만으로 선발된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TF 업무를 시작해 올 1분기 말을 기준으로 목표했던 업무량을 106.8%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어요.


톡클리닉파트

IT 업무 특성상 카카오 크루들은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로 인해 스트레스, 피로 등이 쌓이면 업무 능률이 떨어질 수 있죠. 톡클리닉파트는 지친 카카오 크루들을 위해 만족도 높은 안마 서비스를 제공해요. 헬스키퍼(Health Keeper・기업 등에 설치된 안마 시설에서 직원의 건강관리 등을 담당하는 국가자격 안마사) 서비스로 모두 국가공인 시각장애인 안마사입니다. 판교와 제주에서 총 5명이 근무합니다. 서비스 신청일인 매주 월요일이면 불꽃 튀는 예약 경쟁이 일어나죠. 한 번 서비스받은 크루들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카카오 내에서 인기 많은 복지 서비스랍니다. 



#기회

링키지랩은 장애 유형・연령・성별・학력 등의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뿐 아니라 직원들이 수습 기간에 집중적으로 해당 업무를 수행해보고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높은 업무 완성도의 비결이죠. 추가적인 업무 지식이나 공통의 관심 분야에 대해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스터디 기회도 보장합니다.


#배려

성수동 오피스에서는 장애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도록 고안된 ‘유니버설 디자인’을 엿볼 수 있어요. 휠체어의 이동 편의를 위해 턱이 전혀 없고, 모든 출입구에는 터치식 자동문이 설치돼 있어요. 통로는 넓고요. 곳곳에 유도 블록과 점자 라벨이 부착되어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근무가 용이하죠. 사무실 내부에 화장실도 있어요. 공간이 넓고, 비상 호출벨을 눌렀을 때 외부에서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안내판도 설치했답니다. 


#소통

링키지랩은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직급 대신 영문 이름으로 서로를 부릅니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통해 리더와 동료 사이에 어떤 주제라도 스스럼없이 묻고 답하며 협의해나갑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수어 통역사가 늘 상주하며 청각장애 직원의 일상 대화, 회의, 교육 등에 차질이 없도록 돕고 있죠. 다른 구성원들도 수어 스터디를 통해 수어를 배우고, 수어 이름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소통합니다. 


링키지랩은 기회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또 다른 기회로 연결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지난해 음성 인식률 제고를 위한 업무인 ‘음성전사 직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고, 올해는 웹·모바일 접근성 개선 분야로 업무 영역을 넓혔어요. IT 영역의 다양한 직무를 발굴해 낸 노력 덕분에 링키지랩은 2018년 장애인 고용 촉진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도 받았답니다. 앞으로도 장애인 구직자들이 IT 업계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모바일 세계에는 어떤 편견도 존재하지 않듯이 장애의 유무를 떠나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linkage(연결)’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한 가지’를 바라볼 때, ‘Linkage all us(모두를 연결할 수 있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가 연결되는 세상을 그려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링키지랩의 성장을 지켜봐주세요.


◼︎ 링키지랩 홈페이지 바로가기



매거진 <Partners with Kakao>의 5호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Partners with Kakao> 5호 목차

파트너를 위해 건강한 토양을 만듭니다 / Mason's talk

◼︎ Partners

천상의 목소리, 데이터의 힘을 입다 / 뉴런뮤직
7년간 사랑받은 만 원짜리 팔찌 / 크리스탈샵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돋보기로 전하다 / 이플루비
<신비소설 무>, 12년의 침묵을 깨다 / 문성실 작가
시를 짓듯, 쌀을 기르다 / 풀풀농장

우리는 모두 AI 어린이입니다 / Kakao스쿨
작가, 영감(靈感)을 공유하다 / 브런치북

◼︎ with Kakao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를 / 링키지랩 (본 글)
같이툰, 웹툰에 가치를 더하다 / 같이가치 with Kakao
마음 듬뿍, '선물하기' / 카카오 선물하기

오프라인으로도 발간되는 <Partners with Kakao> 매거진은 카카오헤어샵 우수매장 200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5호의 전문은 아래에 첨부된 pdf로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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