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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May 08. 2017

커피숍은 우리의 오피스,
일용할 커피는 우리의 에너지

에피소드 7

< 에피소드 6 


도착해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침대 위에 누웠다. 

잠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면서, '아, 내가 진짜 오기는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들어 장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호야, 두시쯤 홍대 aA에서 보자.”

“네, 형”


그리고 몇 달만에 상봉한 우리 장호군. 

밝은 얼굴로 나를 맞아 주었다. 

홍대 aA

“형님, 이따가 저녁에 상엽 씨랑, 지영 씨 함께 홍대로 오기로 했어요!”

“그럼 역사적인 첫 대면인 건가?


장호와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약간의 대화를 나눈 후, 젊음의 거리 홍대 앞을 잠깐 거닐다가, 저녁 일곱 시경에 맞추어 상수역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2층에 있는 모던 한식집이었는데, 들어가자 먼저 와있던 상엽 씨가 보였다. 사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식당을 예약하기도 했던 상엽 씨는 맛집에 대한 철학이 있는 친구였고 그의 인스타그램 또한 맛스타 그램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잠시 후 황지영 씨가 들어왔고 우리는 식사를 하며, 서로 '우와! 맨날 구글 행아웃으로 화상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실제로 보니까 신기하네요.’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영 / 상엽 / 장호 / 상인

그리고 이어진 술자리, 거기서 우리는 우리가 진심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에 기여해 보고 싶은지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해산했다. 그리고 바로 다가온 첫 한국에서의 전체 미팅. 우리의 정규 멤버들 이외에 추가로 도움을 주시는 여러 분들이 함께 모여 토요일에 작업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한국 스타트업 및 정부 관련 사업에 여러 정보를 꽤고 있던 장호 군은 대학로에 있는 콘텐츠 코리아 랩이라는 곳이 주말에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첫 전체 회의를 대학로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래저래 한국에서의 첫 미팅은 잘 진행이 되었고, 우리가 앞당기고자 했던 첫 번째 론칭 시점과 버그 픽스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

지영 / 윤하 / 상인 / 장호 / 건희 / 윤미 / 상엽


한국에서의 첫째 주가 이렇게 지난 후 바로 들었던 생각이, 이제 우리는 어디서 모이면 좋지?


사실 우리는 내가 사비로 조달한 소규모 자본을 토대로 서버 비용과 최소 마케팅 비용 같은 필요 경비로 사용하며, 식비와, 커피값 정도를 쓰고 있었을 뿐, 번듯한 오피스 자리 하나 구하기 힘들 정도로 열악했다. 그래서 어차피 오피스가 없을 바에는 100% 노매드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멤버들에게 ‘식비 커피비는 가능한 한 모두 제가 지불할 테니, 부담 갖지 말고 작업하기 좋은 커피숍, 힘내기 좋은 음식점들을 가감 없이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모두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 그런데 장소를 고르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을 맞추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긴 했다. 왜냐하면 우리 멤버들은 홍대, 신촌, 동대문, 연남, 분당, 위례 등으로 흩어져 있었고,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주말에만 합류해 작업이 가능한 구조였기 때문이었다. 

콘텐츠 코리아 랩


여러 지역에서 접근성이 좋고 작업할만한 카페들이 위치한 그런 공간으로 우선 홍대와 강남역을 꼽았다. 또한, 우리에게는 최종 목적지와도 같은 여의도도 방문할 계획을 수립했다. 주말에는 대학로에 무료로 사용 가능한 콘텐츠 코리아 랩의 오픈 스페이스도 활용하고자 하였다. 평일 낮에 주로 우리가 활동했던, 커피도 일품이고 작업하기도 좋은 공간 리스트는 대략적으로 이랬다. 

백 년 커피

커피숍

- aA (홍대)

- 백 년 커피 (홍대)

- 딥 커피  (홍대)

- 카페 창비 (연남)

- 카페 알베르 (강남)

- 스타벅스 리저브 (청담)

- 폴바셋 (여의도)

- 프릳츠 커피 (안국)

- 오설록 (인사동)

- 태극당 (장충동)

- 마세리아 (삼성동)


토끼 정

맛집

- 우래옥 (대치동)

- 성수 족발 (성수동)

- 밀방 (홍대)

- 월향 (대학로) 

- 순대 실록 (대학로)

- 토끼 정 (강남역) 

- 원주추어탕 (강남역)

- 진미 평양냉면 (강남구청)

- 계식당 (압구정)

- 장자의 나비 (인사동)

- 하동관 (삼성동) 

- 도마뱀 식당 (연남동)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데서 맛있는 커피와 음식들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여러 번 작업한 적은 있지만 주로 위 공간들에서 우리의 역사적인 회의와 작업들이 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버그들이 잡혀나가기 시작했을 때쯤, 우리는 드디어 우리의 서비스를 론칭한 총알(자금)을 마련할 플랜을 하나하나 세우기 시작하는데…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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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디자인 컨설팅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 중이며, 
디자인 블로그 쌩스터 아이디어를 통해 아이디어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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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 커피숍은 우리의 오피스, 일용할 커피는 우리의 에너지 >>
8화 - 벤처 투자사들과의 만남, 그리고... >>
9화 - Let the voice be hea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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