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03
세상일이 그렇듯 시작이야 혼자서 쉽게 할 수 있지만 또 혼자서 간단히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일은 극히 드물다. 특히 회사에서 크던 작던 어떠한 사이즈의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규모 차가 있지만, 팀원들이 필요하다. 최고의 축구선수인 메시도 혼자서 공놀이야 가능하지만 축구 경기를 할 수는 없지 않던가? 경기에 임하기 위해서, 공격수를 비롯한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같은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 코치, 물리치료사 등등 다양한 분야의 총합적이고 다각적인 능력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경기에 임할 수 있고 또 승리할 수 있다.
디자인 초안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가던 11월 중순, 나는 우선 핵심 그룹을 먼저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장 먼저 나에게 도움을 준 이는 우리 K/REATE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항상 큰 보탬을 주던 홍주리 양. 그녀는 성당 오르간 연주자일 뿐 아니라, 뉴욕 한국문화원 인턴과, K/REATE의 프로젝트 매니저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에서 경험을 쌓아오던 인재였다. 내가 이러한 플랜의 정치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그녀는 너무도 흔쾌히 돕겠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한국에 있는 최장호 군. 그는 '코딩하는 디자이너'라는 디자이너들에게 코딩을 가르쳐주는 비영리 기구의 운영자이기도 했고, 또, 다양한 형태의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또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가던 재미난 친구였다. 사실 이 친구의 경우, 내가 한국에 2016년 말 방문했을 때 곧 이런 정치 관련 디지털 프로젝트를 할 생각이 있다고 운을 띄워놓은 상태였고, 본인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이미 피력했던 친구였다.
이 둘과 프로젝트의 초창기 고민을 공유했고, 우리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견인해 줄 유능한 개발자들을 모으기로 했다.
나는 그동안 몸담아 왔던 커뮤니티 혹은 지인들에게 정치 플랫폼을 기획 중이니 참여할 사람들은 연락 달라고 공유했고, 다른 멤버들도 개발자 인력 모집에 공을 들였다. 미국에 있는 개발자 그룹, 한국에 있는 개발자 그룹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그중에는 시애틀 소재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던 뛰어난 인재 강민석 씨, 뉴욕에 있는 뜻있는 대학생 프로그래머 김건우 씨, 한국에서 활동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건희 씨 그리고 정치 플랫폼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황지영 씨까지. 이렇게 엔지니어부터 프로젝트 매니지먼트까지 다양한 부분을 컨트롤할 수 있는 초기 팀 멤버가 구성되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 정치에 나름 임팩트를 줘 보고자, 디자인과 IT 커뮤니티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뉴욕, 시애틀, 서울의 세계적(?)인 사람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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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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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디자이너가 만드는 정치 플랫폼
프롤로그 - 디자이너가 웬 정치? 웃기고 있네 >>
1화 - '무엇'과 '어떻게'를 생각하다 >>
2화 - 진보와 보수 그리고 모두를 >>
3화 - 메시도 혼자 하면 공놀이일 뿐이다 >>
4화 - '내'가 아닌 '우리'의 시작 >>
5화 - 작업의 분배와 진행 그리고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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