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04
지금까지 진행 사항에 대한 공유와 업무분담 그리고 리모트 워크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구조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를 12월 17일(뉴욕시간)에 열린 대망의 첫 전체 회의에서 디자인의 최초 공유와 함께 논의하고자 했다. 사실 이 미팅 시간 하나를 잡는 것부터가 보통일이 아니었다. 뉴욕, 시애틀, 서울 세 군데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리모트 작업이다 보니 고려해야 하는 시차부터 우선 세 개였다. 우리가 잡은 시간은 뉴욕 시간 아침 10시였으나, 시애틀 시간 아침 7시, 한국은 금요일 밤 12시였다. 어느 하나를 맞추기에 너무나 애매한 시간대들이긴 했다. 게다가 평일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과 미국의 회사 근무시간이 걸렸고, 주말에는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의 종교활동이 침해되기도 해서, 첫 번째 회의를 위해 맞추고 맞춘 시간이 바로 뉴욕 기준 아침 10시였다.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된 친구들의 간단한 본인 소개가 끝나고, 디자인에 대해 최초의 팀 공유가 있었다. 사실 이 단계에서 플랫폼의 기본 틀과 브랜딩의 기초적인 부분들이 갖추어졌지만, ‘완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이름도 가칭인 정치 '판’이었다. 정치를 다루는 ‘판’ 즉, 플랫폼이다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었다. 그리고 앱의 전체적인 구조, 프로필 페이지 중심의 정보 전달과 커뮤니티 빌딩에 대해서는 확고했으나, 여러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고뇌와 발전, 예를 들면 색상에 대한 익스플로레이션 혹은 디자인 요소들의 구조적 접근 등은 많이 다듬어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콘셉트를 공유하고 우리 개발팀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팀이 실질적으로 밑 작업을 시작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작업이 UX/UI 쪽에서 어느 정도 앞으로 더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하이레벨의 담론을 주고받았고, 또, 근본적인 플랫폼에 대한 물음들, 예를 들면 왜 웹이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지? (이 부분에 대한 답을 하자면, 기존의 웹 형태의 플랫폼이 광범위한 유저들에게 전달성은 좋지만, 정치라는 주제의 특성이 기본적으로 클로즈드 커뮤니케이션(닫힌 형태)을 선호하는 부분도 있기도 하고 정보의 축적성 측면에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폐쇄성(?)이 도움을 준다는 판단으로 앱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경우 웹베이스 서비스는 제약이 많고 너무 가볍기도 해서, 크게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니, 이것 또한 역시 선택의 문제라 하겠다) 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개발팀에서 어떤 툴을 통해 작업을 할지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기 시작했다.
또한 일을 진행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프로젝트 메니징이다.
단순히 디자이너 혹은 개발자가 혼자 엄청 달린다고, 일이 제대로 완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든 것이 팀워크다. 단순하게 위에서 언급한 미팅 시간의 세팅부터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프로젝트 메니징과 콘텐츠 조달의 업무를 가지게 된 메니징팀과 우리가 다루어야 하는 큰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기본 틀을 세팅하여 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미팅은 주중에 한 번 주말에 한 번 이렇게 일주일 2회 전체 미팅을 전제로 하되, 평소에 필요하거나 궁금한 점들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을 통한 개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 앱에 들어가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어디서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혹은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등을 모색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된 우리의 모험!
하지만 곧 첫 번째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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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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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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