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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Mar 30. 2017

작업의 배분과 진행
그리고 타임라인

에피소드 5

< 에피소드 4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 층이 사용할 수 있게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기종 모두 커버하는 플랫폼을 고안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사용한 툴은 리엑트 네이티브였다. 사실 프로그래밍 툴이라는 것이 모르는 사람은 믿기 어렵겠지만 트렌드를 타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이 하도 많이 나와, 엔지니어들 또한 매번 러닝 커브를 감수하고 배워나가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존경스러운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최초에 뉴욕팀의 건우님이 리엑트 네이티브에 대한 제안을 하였고 민석 씨와 장호 씨가 모두 동의해 우리는 해당 툴의 사용을 시작했다. 사실 세명의 엔지니어 모두 리엑트 네이티브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워낙에 뛰어난 이들이었기에 모두가 최소한의 러닝 커브를 산정하고 작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편으로 디자인 쪽에서는 UX/UI의 보완 및 정비 사항들을 계속 메워나가기 시작했다. 

어떠한 구조의 디자인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큰 뜰을 짜고 계속해서 빈 곳을 발견해 구멍을 막아 나가는 형태의 작업이고 이를 조금 체계적으로 하는 것을 흔히 agile이라고 한다. 우리의 경우 agile 식으로까지 진행할 매니징 인력도 시간도 사실 없어, 당면 과제들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부숴 나가는 방법으로 전개되었다. 그래서 데브팀(엔지니어팀)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으로 계속해서 작은 부분을 고치고 필요한 에셋(디벨로 핑에 필요한 디자인 재료들)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일을 시작했다.


한편으로 콘텐츠를 찾아 정리하는 부분은 주리 씨와 지영 씨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최대한 검증된 소수의 정보 제공자로부터 리소스를 가져오기로 모두 동의했다. 우선 국회와 선관위가 입법활동 및 선거 관련 정보의 중심이었다. 사실 우리 플랫폼처럼 민감한 소재의 서비스는 정보의 가치중립성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런 만큼 어디서 어떻게 가져오는가도 아주 중요했다. 주변에서는 여긴 어떻고, 저긴 어떻다며 조언을 해주었지만, 사실 중립적인 플랫폼만을 선호한 우리로서는 대안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정치인의 프로필 정보의 경우도 위키피디아 페이지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고, 관련 뉴스를 보여주는 섹션 또한 보수 언론 진보 언론 수를 정확하게 맞춰 대표성을 갖춘 소수의 소스에서만 가져오게끔 하였다. 



이리하여 큰 틀에서 업무의 분할이 끝나고 타임라인을 짜는 작업에 돌입하였다. 


하지만 작업을 시작하면 할수록 우리가 가진 타임라인의 벽은 솔직히 컸다. 사실 디지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었지만, 소셜 플랫폼의 디자인부터 디벨로핑까지 탄핵 시점으로 알려졌던(현재는 그렇게 되어버린) 3월 초까지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Pivoting이라고 하는 중간의 수정 과정들도 존재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기술적인 장벽들이 존재했기에, 과연 이 촉박한 타임라인에 맞춰 론칭이 가능할지도 사실은 의문이었다. 

또한, 함께 열심히 도와주던 건우가 학업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인력의 공백이 2017년 1월 중순 찾아온 것이다. 다가오는 타임라인 그리고 인력의 공백…
우리는 프로젝트 자체의 Scope(정해논 수준의 양)을 변경해 새로 더 가벼운 버전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큰 기로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간절히 원하면 길이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다음 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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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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