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사람, 사랑| [12] 속도

우주 그리고.... 인간

by 짜근별

2014.08.15 우주 그리고... 인간


1.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약 400억~480억 광년(반지름)이고, 실제 우주의 크기는 이것보다 훨씬 더 크거나 무한할 것으로 여겨진다.

Observable_Universe_with_Measurements_02.jpg 관측가능 우주

2. 우주의 나이는 빅뱅 이후 138억 년이다. 관측 가능한 우주가 이것보다 크기 때문에 우주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3. 태양의 수명은 약 80억 년이며 45억 년 전에 태어났다. 태양은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계를 2억 5천만 년에 한 번 꼴로 공전하며, 태양이 은하계를 20~25번 공전하면 수명이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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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구의 나이도 태양과 비슷한 45억 년이다.


5. 4억 년 전부터 지구와 충돌하는 혜성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는 생물의 종의 폭발적 증가와 일치한다. 최근 3억 년, 특히 공룡 멸종 이후 6,500만 년 동안 2~3억 년 전 과거에 비해 충돌 비율이 약 3배 증가했다.


6. 지구 생명 구성의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은 좌측 구조(L-형)가 지배적이며, 우측 구조 아미노산(D-형)은 우주 공간에서 형성되어 지구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유기물로 생명의 기원이 우주에 있음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이다. D-형은 혜성 충돌(혹은 스치고 지나감)로 지구로 유입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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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때 지구상을 지배했던 공룡은 2억 3천만 년 전 지구에 나타나 6천6백만 년 전 육지 종은 완전히 소멸했다. 이 소멸의 원인으로 혜성 충돌이 거론되며, 그 근거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지름 180 km의 거대 크레이터이다. 아직까지 살아남아있는 공룡은 새들(수각류 공룡)이며, 당신이 오늘 먹은 치킨은 그 공룡의 후손을 먹은 것이다.

ChixCratert.jpg 칙술루브 충돌구

8. 3천4백만 년 전 대다수의 큰 포유동물을 포함한 지구상 생물의 10%가 멸종한 사건(10%이면 대다수의 큰 개체는 전부 멸종했다고 봐도 무방)이 있었는데, 이의 원인 중에 하나로 역시 혜성 충돌이 거론되며 미국 Chesapeake 만에 있는 지름 85 km의 크레이터가 증거이다.

Chesapeakelandsat.jpg Chesapeake만 충돌구

9. 인류의 조상은 약 700만 년 전 침팬지와의 공통 조상에 분리되어 다양한 종이 경쟁하다가 현재는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 남았다.


10. 호모 사피엔스는 약 30만 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했고, 40만 전에 출연하여 약 4만 전까지 존재했던 네안데르탈인과 경쟁하다가 최종 승자가 되어 유일하게 지구상에 살아남았다. 둘간에는 교배도 이루어져서,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유전자에는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유래한 유전자가 1~4% 있다.


11. 태양의 수명이 있는 한 지구도 수명이 있고, 따라서 인류가 우주로 확장하여 새로운 영지를 찾지 않는 한 지구와 운명을 같이할 것이다.


12. 과거 지질학적으로 무수히 밝혀진 대량 멸종의 기록으로 유추해보면 지구의 수명이 다하기전 인류가 멸종할 확률이 훨씬 더 높고, 극단적으로 당장 내일 거대한 혜성이 충돌한다면 인류는 그대로 멸종의 길을 걸을 것이다.


13. 역시 과거 지질학적 기록으로 봤을 때 인류가 멸종된 지구상에 다른 새로운 종들이 태어나 번성할 확률 또한 매우 높다. 먼 미래의 고등생물이 지질학을 연구할 경우 인류세(Anthropocene)의 대표적인 화석 지표로 닭뼈가 제시되며, 이는 인간이 식용으로 대량 사육하고 개량한 닭이 전 세계 지층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14. 우리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도 당위 명제이고, 우리의 자손들이 대대손손 영원할 수 없다는 것도 당위 명제인데, 우리 인간의 삶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그 모든 것을 생각하며 살기에 우리의 인간의 생애주기는 너무나 짧다.



자연 상태에서 가장 빠른 생물은 무엇일까.

단순히 순간적으로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생물.


우연히 운전을 하다가 나비 한 마리가 갑자기 뛰어들어 내 앞을 가로막더니 차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충돌하고는 튀겨져 나갔다. 만약 인간이 차를 발명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런 불상사를 당하지는 않았겠지. 인간의 이런 무자비한 속도에 매년 얼마나 많은 생물들이 죽음을 당하는 것일까?


자연 상태에서는 인간의 속도라는 게 참 별 볼일 없다. 차라는 물건을 발명하고서 지상의 다른 생물들이 대적할 수 없는 속도를 인간은 가지게 되었다. 이것도 불과 100년 남짓한 짧은 역사에서 말이다.


속도를 가지게 된 우리는 공간마저도 그에 비례해서 축소해 버렸다.

도시는 점점 더 비대해져 가고 넓어져 간다.

다 교통수단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불과 한 세기 전 전생을 바쳐 목숨을 걸고 탐험해야 하는 오지의 지구촌 구석구석도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하루 이틀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이 속도라는 것을 인간이 얼마나 늘려갈 수 있을까?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조류 충돌이 빚은 비행기 사고도 결국 자연의 속도를 아득히 넘어버린 인간 탐욕의 결과다.


인간은 욕심껏 속도를 높여서 그것이 비행기가 되었고 우주선이 되었다.

과연 인간의 이 가녀린 신체가 속도에 대한 탐욕을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계속)


*이 글을 읽기 전에 첫 번째 '프롤로그'를 읽으세요.


[이별後愛] - 눈부시도록 찬란했던 하지만 처절하게 가슴시렸던 첫사랑과의 만남과 이별

[응답하라2002] - 간절했던 꿈을 향한 유학도전기와 X세대 친구들의 20대시절 고민과 만나는 추억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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